평가가 썩 안 좋던데 못 참고 관 열리자 마자 가서 봄. 갤주가 나오는데 봐야지.

개인적으론 괜찮았는데 왜 안 좋은 소리를 듣는지도 알겠더라.

일단 영화가 전쟁영화가 아니라 전기영화라 토붕이들이 기대하는 전쟁씬이 거의 없음.

막판 워털루는 길게 잘 뽑았는데 이탈리아 원정은 '무기력하게 항복했다.' 한마디로 끝나고 이집트원정은 포 한방 쏘고 런.

아우스터리츠 말곤 거진 싹 스킵임.

그 아우스터리츠도 라인배틀은 어디로 가고 돈 많이 들인 K-사극식 전투...

이렇게 전쟁들 죄다 스킵하고 나오는 장면은 조제핀의 사랑을 갈구하는 퐁퐁남 나폴레옹이 절반임.

조제핀을 만난 뒤로 나폴레옹의 모티베이션은 조제핀의 사랑과 관심이 되는데 다들 알듯 조제핀이 바람을 피면서...

후반에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사랑하던 조제핀을 버리고 권력을 택하는 나폴레옹의 모습도 나오지만 초중반이 뇌리에 박혀서 썩 와닿지 않음.

사랑과 권력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폴레옹을 그리고 싶었던 모양인데 2시간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

이렇게만 얘기하면 왜 보나 싶겠지만 좋은 장면들도 꽤 있음. 대관식 씬, 백일천하 때 파리로 진격하는 씬, 그리고 워털루.

나는 워털루 전투만 봐도 돈값은 했다고 생각함. 제대로 된 라인배틀, 기병돌격, 사각방진 등 큰 스크린으로 보는데 정말 멋지더라.

과거 영화 워털루는 규모만 크지 살짝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최신작답게 잘 뽑았음.

애초에 전쟁영화를 뽑을 거였으면 제목이 나폴레옹이 아니라 해당 전투 제목으로 나왔어야 했고 나폴레옹의 장대한 스토리를 2시간만에 담는다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생각함. 그래서 이 영화가 칼질을 많이 했어도 그냥 감안하고 봤고 볼만하다고 느꼈음.

그렇다고 우리가 좋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전략가 나폴레옹을 거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것도 사실.

전부터 기대하는 토붕이들이 많았는데 많은 기대를 안고 보면 곤란할 거 같음.

한 줄 요약 겸 결론을 쓰자면 난 볼만하다고 생각함. 큰 스크린으로 보시길. ㅊㅊ

나토 리메이크 붐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