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노티타 노티타 얘기는 많이 들어 봤는데 구체적으로 그래서 이게 왜 방패무늬 고증이랑 연결되는지 궁금해하는 토붕이들 위해 함 정보글 써봄

겜글) 동롬 중무장 군단병 씹사기임

# Legio

4-5세기의 로마군은 기병과 보조 팔라티나를 주력으로 한 기동군으로 재편되고 있었지만, 전통적으로 로마군의 중핵을 이루었던 군단은 여전히 중요했음. <노티타>에 수록된 군단 수만 봐도,

팔라티나 군단 : 25개

코미타텐세스 군단 : 69개

僞코미타텐세스 군단 : 33개

리미타네이 군단 및 분견대 : 100개

해병 군단 및 분견대 : 18개

이렇게 거의 250개 가까이 되는 부대들이 여전히 ‘군단’을 자칭하는 중보병 위주 부대들이었음. 베게티우스가 향수에 젖어서 그리워하는 ‘구시대의 군단’은 3세기 중엽의 군단 편제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이고

그니까 사실 아틸라 얘네들

다 ‘레기오’로 분류됨

자세히 알아보자면,

* Legiones Palatinae

팔라티나(궁정) 군단 - 총 25개 군단으로, 동방제국 일리리쿰 사령장관 휘하 1개(britones seniores)를 빼면 서방제국 12개, 동방제국 12개로 깔끔한 밸런스를 맞췄음

정예연대로는 서롬 팩션의 헤르쿨리아니 세니오레스가 있는데,

이들은 제6 ‘헤르쿨리아’ 군단 병력을 기간으로 하여 구성된 부대로, 보병장관의 이탈리아 군관구 휘하에 놓였음

독수리 방패무늬는 고증

* Legiones Comitatenses/Pseudocomitatenses

응 존나많았어~

검병 방패의 카이-로는 흔하디 흔했던 방패 무늬고, 창병 방패의 별 무늬는

보병장관 휘하 일리리쿰 사령관(comes illyricum) 관할이었던 propugnators iuniores임

* Legiones Milites

이들 중에는 liburnariorum 군단, navium 군단 등 해병연대들이 꽤나 있었음

* Legiones Limitanei

시발 하도 많아서 다 훝어보지도 못하겠다... 리미타네이(국경수비대)와 리펜세스(하천수비대)는 군제개혁에서 기동군이 올 때까지 적을 붙들고 있는 일선 방어부대 역할이었음. 뭐, 코미타텐세스보다 질적으로 많이 떨어진다 이런 소리가 많지만 사실 얘네가 딸린다고 제대로 기록되어 있는 역사적 팩트는 받는 봉급밖에 없음. 보면 정예부대들은 잘만 분견대(vexillation) 형태로 차출되기도 했고. 페이 차이는 아마 정예도라기보단, 기동군은 뿌리내릴 고향 없이 여기저기 장기간 원정에 끌려다니느라 가족이나 현지처 하나 없이 살아야 했고, 그 보상으로 웃돈 좀 더 얹어준 것으로도 여겨짐

잡설이 길었고, 아틸라에서 나오는 리미타네이 부대들은 다음과 같음

이 정도면 꽤나 안 후줄근하게 때깔을 살려 줬... 긴 했는데 쓸 건 못 되니까 빨리 코미타텐세스로 넘어가자

방패 문양은 나름 고증이긴 할 거임 저런 기하학적 문양 흔해서. 하지만 <노티타>에는 리미타네이의 방패 문양 따위 수록되어 있지 않따

그 중에서 아틸라에 나오는 ‘아르미게리 데펜소레스’는 본디 armigeri defensores seniores로, 기병장관(magister equitum)의 갈리아 군관구에 배치된 코미타텐세스 군단이었음. 게임에서도 서로마 제국 유닛으로 고증되어 있고

<노티타>에 나오는 방패 문양은 위와 같이, 태극 무늬가 고증임

# Lanciarii

<노티타>에는 총 9개 연대의 란키아리이가 수록되어 있음. 5개가 동방, 4개가 서방. 이들은 ‘란케아’(lancea), 그러니까 ‘긴 창’으로 무장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의 실체에 관해서 갑론을박이 다소 있는 편이기는 함

아틸라에 나오는 란키아리 세니오레스는 실제로 있던 부대로, 동방 사령장관 직할의 팔라티나 군단 중 최선임 부대였음

방패 무늬도 고-증

# Domestici

분명히 7개의 부대가 기록되어 있으며, 2개는 보병(pedites), 5개는 기병(equites)임. 그런데 얘들이 뭐하는 친구들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암튼 프로텍토레스 도메스티키라고 나온 서롬 고유유닛은 근위보병사령관(comes domesticorum peditum)이 직접 지휘한 근위보병대(domestici pedites)를 묘사한 것으로,

역시 고증유닛이다 ㅇㅇ...

# Matiarii

마티아리이는 seniores와 iuniores 두 개 연대가 기록되어 있는데, 당췌 뭐하는 친구들이었는지는 모름. 처음에는 제1 마르티아 군단에서 차출해서 이름이 그런 줄 알았지만, lanciarii와 나란히 언급되는 꼬락서니를 보면 그것보단 무기 이름을 따서 부대명이 붙었을 가능성이 더 높음

바로 mattiobarbuli라는 무기인데, 아마 플룸바타이라고 하면 더 잘 알 거임

킹틸라는 이 해석본을 따라서 마티아리이를 투창병으로 내놓았고, 방패 문양은 역시,

나름 고증으로, 저 중간에 BMW 마크를 몰입감을 위해 일부러 뺀 듯함. matiarii seniores의 방패 문양으로, 서방제국 사령장관 휘하의 최선임 팔라티나 군단이었음

# Auxiliares Palatina

보조 팔라티나의 경우, 중복을 빼면 <노티타>에 107개 부대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 44개가 동방제국에 배치되었고 63개가 서방제국에 배치됨

보조 팔라티나는 3세기 말 사두정 때 ‘코미타투스’, 그러니까 ‘야전군’의 연대들로 처음 모집되기 시작해서 4세기를 거치며 점차 비중이 증가함. 목록의 보조 팔라티나 부대명 중 50여개가 연고지에 관련되어 있고, 30여개가 황제의 이름을 따서 지은 부대명을 가짐

아틸라 서/동롬의 Western/Eastern Auxilia Palatina가 이런 부대들의 예시고,

서방제국의 경우에는

일리리아 사령장관(magister militum per illyricum) 휘하에 있었던 invicti iuniores의 방패 무늬로,

동방제국의 경우에는

동방 사령장관(magister militum praesentalis I) 휘하에 있었던 victores의 방패 무늬로 고증함

그리고 이 중에서 ‘네임드’ 유닛으로는 서롬의 ‘코르누티 세니오레스’가 있음

‘cornuti’란 ‘뿔 달린’이란 뜻으로, 원조 코르누티 연대는 312년 막센티우스군을 밀비아 다리에서 깨트린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군대의 일부였다고들 함

4세기,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조각 모양으로 제작된 서진에 그려진 방패 문양에서 코르누티 연대 방패무늬의 원형을 짐작할 수 있음

cornuti seniores는 실제로도 서방제국 보병장관(magister peditum)의 이탈리아 군관구에 배치된 연대였고, 

<노티타>에 나오는 방패 무늬도 잘 고증되어 있음

또 다른 고유유닛으로 ‘엑스쿨카토레스’가 있는데,

exculcatores를 직역하면 ‘짓밟는 자’로, 베게티우스에 의하면 최전열에 서는 경보병의 일종이었다고 함. 방패 무늬는,

보병장관 산하에 있던 보조 팔라티나 부대 exculcatores iuniores britannici로 고증함

또 여러 sagittarii, 그러니까 ‘궁병’ 부대들이 auxilia palatina에 등재되어 있는데, 이는 4세기부터 모든 군단병들에게 활쏘기를 배울 것을 의무화하는 등, 전반적인 로마군의 흐름이었음

게임상에 나오는 동서제국 공용유닛 Sagittarii와, 동방제국 고유유닛인 Armoured Sagittarii. 이름 뜻이 그냥 ‘궁수’라서 뭐라 부연할 게 없다

# Auxiliares Pseudocomitatenses

Pseudocomitatenses란 정규 야전군(comitatenses)처럼 야전군에 배속은 되었되, 정식으로 그리 편제받지는 않은 부대들을 일컫는 호칭이었음. 이들은 대개 보조병이 아니라 정규 군단들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군단병들을 차출하여 편성한 부대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개중 대략 11개 가량의 연대는 원래 보조병이었을 것으로 여겨짐

# Auxiliares Milites

민병대. <노티타>에 21개 연대가 기록되어 있음

# Numeri

‘누메루스’란 원수정 때부터 아직 정규 보조군이 아닌 야만족 부대들을 칭하는 말이었음. <노티타>에 방패 문양 도식 등은 전무하므로 고증인지 판단은 못 내림

이들 누메루스 중에는 numerus exploratum 등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아마 기병장관의 갈리아 군관구 휘하에 있던 exploratores가 곧 이들이라는 추측이 있음

그러니까 이 친구들 말임 ㅇㅇ <노티타>에 방패 무늬는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는 같은 갈리아 군관구 소속이었던 ampsivarii 등의 방패 무늬를 모티브로 색깔을 다르게 어레인지한 것으로 보임

아 글고 얘네 ‘누메로이’ 아님! ‘누메로이’는 9세기에 동롬에서 창설된 완전히 다른 부대 ㅇㅇ

# Funditores

푼디토레스는 동방 사령장관 휘하 딱 1개 연대가 기록되어 있음. funditores를 직역하면 ‘투석병’임

암만 그래도 서방제국에 투석병 0카드 줄 수는 없으니 공용유닛으로 등판한 푼디토레스

# Balistarii

<노티타>에는 ‘발리스타리이’ 6개 연대가 기록되어 있는데, 1개가 서방제국 소속이고 5개가 동방제국 소속임

원래 원수정 시대의 로마군 문서에서 ‘발리스타’라 함은 여러 명이서 운용하는 ‘노포’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베게티우스의 <군사학 논고>에서 저자가 명백히 ‘쇠뇌’(manuballista)인 무기를 그냥 ballista라 언급하는 등, 쇠뇌로 무장한 경보병을 지칭하였을 가능성도 존재함 (Veg. 2. 3)

또한, 암미아누스가 율리아누스 황제가 4세기 말엽에 숲 속을 행군하는 걸 묘사하며 ‘카타프락타리이’와 ‘발리스타리이’만을 데려갔는데, 이는 적합한 병종 구성이 아니었다고 언급하는데, 여기서의 ‘발리스타리이’는 ‘공성병기 발리스타 운용부대’가 맞았던 것으로 보임 (Amm. 16. 2. 5)

하지만 베게티우스가 경노포(carroballista)의 존재를 언급하고, 각 군단에 1:6 비율로 편제된 중노포, 경노포를 말기 로마군이 유지했다면 얘네도 자체 ‘포병연대’에 편제될 정도의 수량이긴 함. 또, 위에서 동방제국에 기형적으로 ‘발리스타리이’ 연대들이 쏠린 것 또한 이를 지지하는 증거가 되는데, 서방의 야만족들은 공성전 지식이 거의 전무했던 반면에 동방의 사산조는 잘 훈련된 공병대를 보유하고 로마의 성채들을 깨트릴 수 있는 체계적인 공성조직을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임

아무튼 역사적으로는 그렇고,

킹틸라에서는 그냥 쇠뇌부대랑 경노포 둘 다 넣는 걸로 쇼부침. 라벤나 정예 쇠뇌병은 실제로 있었던 정예연대 이름은 아니지만 서롬의 빛과 소금이기 때문에 이정도 고증무시쯤이야...

* 언급이 달리 없었던 Levis Armaturaes는 그냥 라틴어로 ‘가볍게 무장한’이란 뜻으로, 경무장병을 뭉뚱그려 부르던 총칭임

* Praeventores는  <노티타>에 모에시아 제2총관(dux moesiae secundae) 산하 보조보병대 중 안사모(ansamo)에 주둔하는 부대 이름이 밀리테스 프라이벤토레스(milites praeventores)였다는 한 줄! 가지고 창작한 거임. CA 새끼들 존나 대단하노 ㄷㄷ

2 - 기병 + 기타 동롬 잡다한 고유유닛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