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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13

[📚 썰] 얼음과 검으로)미스카앱에서 작성

구글번역기

2020.08.13 19:27:25

조회 1083 추천 15 댓글 6

그 소녀는 많아봐야, 일곱, 적으면 여섯 정도의 겨울을 난 나이였다. 그녀는 백발을 한 여인의 시신 옆에 누워, 그녀를 살려내려는 듯 몸을 흔들며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소피아는 여자가 쓰러지는 것을 보았었고, 우는 소녀 옆에서 멈춰섰다. 그녀의 손은 그나마 남아있는 의약품들을 넣은 가방으로 향했지만, 그녀의 능력으로도 여인을 되살려내기는 불충분했다. 진흙이 이미 시신을 감싸기 시작했지만, 행렬의 그 누구도 멈춰서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이 죽어버렸다. 몸을 굽히고 스텝 위로 내리는 비를 막기 위해 두꺼운 망토를 덮어쓴 채, 그들은 폭풍 속으로 전진했다.

'아가, 일어나야만 한단다,' 소피아가 말했다. 다른 말을 하기에는 그녀도 너무 지쳐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너도 낙오될 거야.'

소녀는 여의사를 올려다보았다. 고스포다르 혈통의 각진 얼굴과, 서리같은 청백색의 눈이 소피아를 마주했다. 그녀는 스텝의 풀들을 헤치고 걸어가는 피난민들을 바라본 뒤, 고개를 젓고서 죽은 여인의 손을 붙잡았다.

'이 사람은 내 엄마가 아니에요,' 소녀가 말했다. '내 언니였어요.'

'미안하지만, 네 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단다. 이만 이별해야만 해.'

소녀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북부인들이 언니를 잡아먹는 건 싫단 말이에요. 그 사람들은 시체를 먹는다고 하던걸요?'

'나도 모르겠구나.' 소피아는 거짓말했다.

'좋은 언니는 아니었어요.' 소녀의 목소리는 강했지만 떨리고 있었다. '나를 때리고 나쁜 말로 부르기도 했지만...그래도 언니가 죽어서 미안해요.'

'네 이름은 뭐니?'

'미스카요,' 소녀가 말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자랑스러운 이름이네,' 소피아가 말했다.

'마모쉬카가 저한테 그렇게 얘기해주고는 했어요,' 소녀가 말했다.

'아주머니 이름은 뭐에요?' '소피아.' 미스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치료사 맞죠?'

'키슬레프에서 의사였지,' 소피아가 긍정했다. '실력도 좋지만, 나도 네 언니를 도울 수는 없단다. 모르께서 네 언니를 데려가셨어. 이제 세상의 슬픔과 떨어진 채로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거란다. 비록 나쁜 말을 했을지는 몰라도, 네 언니는 널 사랑했고 너가 여기서 죽지 않기를 바랄거야. 언니가 널 여기까지 데려온 거, 맞지?'

'아뇨,' 미스카는 일어서서 물에 젖어 달라붙은 붉은빛의 머리칼을 얼굴에서 닦아냈다. '저가 언니를 여기까지 데려왔어요.'

'보기보다 강한 아이네.' 소피아가 말했다.

미스카의 고개가 위로 치켜올라갔고 소피아는 오블라스트의 음울한 하늘이 그녀의 눈에 반사되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이빨을 드러냈고, 코는 위험을 감지하는 동물처럼 킁킁거렸다.

'가야만 해요,' 미스카가 말했다. '지금 당장,'

'왜 그러니?' 소피아는 그녀가 여태까지 겪고 본 모든 일 이후에도, 자신이 아직도 공포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야만적인 포효가 폭풍 사이로 울려퍼졌다. 포식자이고, 배고프며, 가까운 곳에 위치한 누군가의 포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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