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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ㄱㅇㅌ) 백년전쟁: 부대의 계약과 소집

ㅇㅇ(121.154) 2020.08.16 02:30:29
조회 1932 추천 2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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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프랑스 두 나라에서 대부분의 맨앳암즈들의 군사작전의 이야기는 고용 계약서 작성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은 맨앳암즈 개인이 어떤 대장(captain)의 부대(company)에서 복무하기로 약속하는 서면계약서였다.


이 시기 잉글랜드에서 고용 계약은 극도로 정교하고 보편화된 시스템이었다.

계약서에 의하면 맨앳암즈들은 일정 시기에 '충분한' 무장과 말과 기타 장비를 가지고 소집을 받을 의무가 있었다.

맨앳암즈가 보조병들을 데리고 오기로 계약했다면 그들의 정확한 숫자와 종류가 명시되었다.

부대가 바다를 건너야 한다면 해상 운송을 위한 조항이 준비되었다.

복무 기간이 명시되었다.

전리품의 분배 조건이 합의되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대장 자신이 왕과 합의한 조건에 맞춰졌다.

급료의 액수와 지급 시기가 합의되었다.

계약서 중 일부는 지저분하게 여러 번 지우고 얼룩진 종이에 새로운 내용을 삽입하면서 열심히 흥정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14세기는 법에 관심이 많은 시대였고, 고용 계약서는 군인이 전장으로 출발하기 전 시행되는 여러 법률행위 중 첫 단계에 불과했다.


위증이 흔하고 법적 절차가 뇌물과 폭력으로 자주 뒤바뀌던 이 시대에, 사법 기록은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 재산을 압류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따라서 부대의 대장은 고향에 자산을 두고 떠나는 부대원들의 보호장(letter of protection)을 왕에게 발부받을 책임이 있었다.

이 문서는 국외에서 왕을 위해 싸우고 있는 신민을 위해 국내의 모든 법적 절차를 정지시켰고, 보통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전 몇 주 동안 수백 통이 발부되었다.

자산이 많아서 관리하기 어려운 군인들은 대리인을 임명하여 사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위임장(letter of attorney)을 요청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언장을 썼는데, 떠나기 전날 밤이나 배가 짐과 사람을 싣기 위해 취항하는 동안 항구에서 서둘러 작성하는 경우도 많았다.

곤트의 존의 카스티야 원정군에 참가한 리처드 포이닝스 경은 분명 플리머스 해협에서 승선 지시를 기다리는 동안 유언장을 '급한 손으로 쓴'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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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의 참전은 소집(muster)으로 시작되었다.

이 단어는 프랑스어 montre(진열)에서 유래되었다.

소집의 목적은 왕의 관료가 부대의 대장이 데려온 부대원들의 숫자와 신분을 기록하고 그들의 말과 갑옷과 무기를 검사하는 것이었다.

점검 결과는 서기가 부대원 명부에 기록했고, 이 문서는 대장과 그의 부대가 참전의 대가로 급료를 지급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소집 직후 대장에게는 부대원들에게 분배할 선금을 지급받을 자격이 주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소집 직후 한 달 치 급료를 지급하고, 작전 기간 동안에도 정기적으로 선금을 지급했다.

잉글랜드군은 선금이 더 많았고, 3개월 치 급료는 평범하고 6개월 치를 한번에 지급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러나 잉글랜드 정부의 만성적인 재정 부족 때문에, 운이 없으면 이 선금은 군인들이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만질 급료의 전부가 될 수 있었다.


소집 절차는 두 나라 모두 비슷했다.

잉글랜드에서는 일반적으로 원정군 소속이 아닌 독립적인 위치의 궁정 기사(chamber knight)들에 의해 승선 대기 중인 항구에서 실시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전선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면서 지역 교통망의 중심에 있는 아라스, 앙제, 투르 같은 도시의 성벽 앞의 넓은 장소에서 실시되었고, 사령관(constable), 원수(marshal), 또는 궁병대장(master of the archers)이 임명한 검열관이 부대를 점검했다.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검열관들은 그 군대에서 복무하지 않을 사람들 중에서 선택되었다.


프루아사르는 1372년 잉글랜드의 라로셸 주둔군 소집을 생생하게 묘사했는데, 그의 글을 읽은 군인들은 매우 친숙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60여 명의 군인들이 전날 밤 몇 시간 동안 닦아서 광을 낸 갑옷을 입고 말을 탄 채 검열관 앞에 도열했다.

검열관은 그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서 결함을 찾았다.

"거기 너. 다른 장비는 어디 있어? 급여를 공제당하기 싫으면 당장 구해와라."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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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정교한 규정들이 만들어졌다.

소집은 대낮에 야외에서 실시하도록 정해졌다.

소집 명부는 여러 개의 사본으로 만들어졌다.

맨앳암즈들은 이름과 지위로 구분해서 기록되었다.

말은 허벅지에 낙인을 찍어 한 마리를 여러 부대에서 돌려쓸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행정 체계의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검열관들과 서기들은 종종 무능하거나 부패했으며, 사기가 만연했다.

시대를 초월한 속임수들이 이 시기의 기록과 법령에도 정기적으로 등장한다.

여러 부대들끼리 같은 장비를 돌려쓰면서 검열을 통과했고,

대장들은 계약에 명시된 병력의 질과 숫자를 채우기 위해 서로 부대원들을 빌려 가거나 부대원의 신분을 속였다.


검열관이 한번에 모든 곳에 있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상당히 많은 부대들이 군장과 말에 대한 지식이 매우 제한돼 있고 속아 넘어가기 쉬운 서기들 앞에 소집되었다.

라비의 존 네빌 경은 1375년 사우샘프턴에서 그의 부대의 숫자와 질의 심각한 결함을 알아차리지 못한 서기에게 검열을 받았다.


사기의 가능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장들은 소집 이후 죽거나 탈영한 부대원의 수에 비례하는 급료를 삭감하고 선금을 상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정부의 수많은 재정 관련 행정 서류에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 증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프랑스군의 검열은 더 엄격했던 것 같다.

군사작전 도중, 보통은 매월 1일에, 병력 손실과 장비 손실을 점검하기 위한 정기적인 소집이 있었다.

이것은 잉글랜드에서는 15세기 이후에나 실시된 제도였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도 검열관들의 태만과 부패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검열관들은 비리를 눈감아준 대가로 뇌물을 받는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샤를 5세는 1373년 자신이 고용한 제노바 쇠뇌수 부대들이 임금대장에 적혀있는 것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복무하고 있으며, 그들 중 많은 병사들이 심지어 제노바인도 쇠뇌수도 아닌 '대장들에게 푼돈으로 매수된 무가치하고 질 낮은 종놈들'이라고 불평했다.

그의 자문관이었던 필리프 드 메지에르는 훗날, 실제로는 인원이 250명도 채 안 되는 부대의 대장들이 500명분의 급여를 받은 사례와 선금을 받자마자 종적을 감춘 사례들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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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Sumption, Hundred Years War Vol 3: Divided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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