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중앙아시아가 원산인 잉어[鯉]는 오래 전에 중국에 전파되어 중국에서는 기원전 1000년 무렵 이미 양식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잉어가 뛰어넘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인 등용문(登龍門)은 황하 상류의 삼문협(三門峽) 폭포에서 커다란 잉어들이 많이 모여 이 폭포를 뛰어넘으려고 경쟁하였는데, 모든 잉어들은 실패했지만 한 마리의 잉어만이 성공함으로써 신통력을 얻어 용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전설로부터 입신출세의 관문을 등용문이라 하였고, “66이 변하여 99개의 비늘이 된다.”라는 속담도 생겨났다. 66은 잉어 비늘의 숫자인 6×6=36, 99개의 비늘이란 9×9=81, 곧 81개의 비늘을 가진 용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상의 출세 전설과 좀처럼 죽지 않는 잉어의 생명력은 사람들의 건강을 염원하는 세시풍속에 연결되어 삼복 시식이 되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성한(性寒)하고 황달, 소갈, 수종, 각기를 다스리며 기(氣)를 내린다. 냉기(冷氣)를 부수고 태동(胎動)과 임신부의 붓기를 다스리고 안태(安胎)한다. 잉어는 민물고기의 왕인데 신변(神變)하며 36린(麟)이니 성수(成數)이다.”라고 하였다.
용, 기린, 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사령(四靈)의 하나인 봉황(鳳凰)은 죽지 않는 새로 알려져 있다. 머리는 닭의 형상을 하였다 하여 흔히 민가에서는 닭을 봉(鳳)으로 부른다. 수컷이 봉(鳳), 암컷이 황(凰)인데, 『동의보감』은 붉은 수탉에 대하여 “성은 온(溫) 또는 한(寒), 여인의 대하를 다스리고, 허(虛)를 치료하며 통신(通神) 살독(殺毒)할 뿐만 아니라 불상(不祥)한 것을 물리친다.”라고 하였다.
용봉탕은 잉어와 수탉이 가진 신기(神氣)를 먹고 장수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출발한 시식으로 잉어가 가진 강한 생명력과 죽지 않는 봉이 결합하여 용봉탕이라는 자양식(滋養食)이 생겨나 복날 음식이 되었다.

참고문헌

東醫寶鑑
たべもの日本史總覽 (新人物往來社, 1993)
조선왕조연회식 의궤음식의 실제 (김상보, 수학사, 995))


출처: http://folkency.nfm.go.kr/sesi/dicPrint.jsp?DIC_ID=1398&xslUrl=dicPrint_Pop.jsp&print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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