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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ㅇ] 재업 흑금 ㅅㅅ ㅂㅇ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9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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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몹시 긴장하고 있다.

몇번이나 반복했을터인데 앞으로 몇번이나 더해야 이 긴장에서 해방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아니, 여기까지 왔다.

나는 할 수 있다.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면서 나는 안전벨트를 착용한뒤 차의 시동을 걸었다.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아버지로부터 생일축하 선물로 받은 이 차는 이미 몇번이나 탔었을텐데 이렇게 긴장한 이유는 조수석에 실기시험전에 연습을 함께해준 아버지나 시험때 옆에서 비아냥대며 평가하던 빌어먹을 시험관이 없는 탓인걸까.

아직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불안한 기분으로 가득했다.

문득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슬슬 나가지 않으면 위험하다. 하지만 초조함은 금물이니까 진정하자. 크레이그 터커.

기어를 드라이브에 넣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은뒤 안전을 확인하고 엑셀을 가볍게 밟아 발진.

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해 나는 집을 뒤로 한채 트윅의 집으로 향했다. 이제 트윅을 데리러 가고 우리는 먼 길을 떠날 것이다.

내가 면허를 딴 것은 바로 어제였고 여행의 계획도 어제 결정됐다.

실기시험에 합격한 것을 트윅에게 알려주자 트윅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굉장해, 크레이그! 이걸로 여러 곳을 갈수 있는거네!"


그렇게 말하면서 나의 양손을 붙잡고 근심없는 미소를 짓는 트윅을 보고 있으니 나도 기뻤다.

정신이 들고 나니 아직 제대로 운전해본적도 없는 주제에 "그럼 당장 내일 어디론가 갈까?" 라고 말하고 있었다.

스스로에게도 왜 그런 말을 한거야... 허세를 부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조만간 트윅과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트윅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그런 것이 떠올라 입으로 나와버렸다.

나의 말에 약간의 후회를 하고 있어 전언철회를 할까 생각하고 있으니 트윅은 바로 "갈래!!" 라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런 얼굴을 하면 없던 일로 못하잖아...

라고, 그렇게 된 이유로 우리들은 어제 콜로라도 한정으로 급히 계획을 세웠다. 콜로라도 한정이라고 해도 그래도 아직 넓으니까 덴버로 좁히고 지도를 보면서 그것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계획을 세웠다. 나는 트윅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았지만 트윅은 꼭 가고싶은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해바라기밭?"


조금 의외라고 생각해 되물어보니 트윅은 부끄러운듯이 눈을 내리깔고는 깜빡임만을 반복하고있었다.


"어렸을 적에 갔던 곳인데... 덴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해바라기밭이 있어...언젠가 너와 함께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그렇게 말하면 갈 수 밖에 없잖아...


다행히도 아직은 여름방학이니까 우리들은 캠핑도구도 챙겨서 자고 오기로 했다.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도 있으니 모텔에서 지낼 수도 있었지만 캠핑쪽이 뭔가 더 두근거린다.


어제의 기억을 회상하는 동안 익숙한 집근처에 도착했다.

나는 차를 도로가에 정차한뒤 운전석측의 창문을 열어 안절부절한 얼굴의 그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하이, 허니"

트윅은 나를 눈치채자 불안한 그 표정을 거두고 길바닥에 두고 있던 짐을 들고 달려왔다.

나도 일단 차에서 내려 트윅의 짐을 차안에 넣어준다. 쓸데없이 짐이 무겁다는 생각이 드는데 도대체 안에는 뭐가 들어있는거야...?


"안녕, 크레이그. dude... 너 정말로 운전을 하기 시작했네"

"거짓말이 아니지?"

"딱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한적 없어... 네가 차로 왔을때 조금 놀라고 말았어. '와! 크레이그가 운전하고 있어! 굉장해!'라고"


트윅은 드물게 떠들고 있었다. 나에게도 전염될 정도로. 두근대는 것을 억제할 수 없다는 것같은 분위기로 어제처럼 티없이 웃고 있다.


"하지만 사고나는 것만은 안돼"

부모님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어...

하지만 나를 걱정해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나는 이해하고 있다.

"알았어, 자 조수석에 타"

"응"


나는 운전석에 돌아갔고 트윅은 조수석에 올라탔다.

트윅이 안전벨트를 차는 것을 호가인하고 나는 시동을 걸었다. 아까와 같은 일련의 동작을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긴장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긴장을 해서 땀을 흘려버릴 것 같다.

아버지는 '운전에 익숙해지려면 여러번 운전하는것이 제일이다' 라고 말했지만 이런 것을 도대체 몇번이나 반복하면 되는 거야 라며 중지를 세우게 된다.

이럴때는 심호흡이다.

진정하자, 나. 진정해...


"크레이그 괜찮아?"


언제가 지나도 움직이지 않는 나의 옆에서 걱정하는 트윅의 목소리가 들려 옆을 보는 동시에 핸들을 잡은 나의 손등에 트윅의 손가락이 닿았다.

그 배려가 그저 좋아서 약간 긴장이 누그러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잔걱정이 많은 이 녀석을 불안하게 하다니 이건 전혀 쿨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자연스레 뺨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괜찮아. 출발하자"

"응!"

순진하게 웃는 트윅을 조수석에 태우고 자동차는 출발했다.



오늘은 절호의 드라이브 날씨다.

주택가를 나오고 잠시 고속도로를 향하고 도중에 앞유리에 펼쳐진 경치를 바라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늘은 끝없이 이어질듯이 푸르게 맑게 개었고 주위의 드넓은 황야나 산으로 둘러싸인 모습들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기온도 그다지 높지 않아서 놀기 괜찮은 날씨인 것도 고마웠다.

아침일찍 세차한 차도 새것까지는 아니였지만 태양의 빛을 받아 보닛이 기분이 좋을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이 빨간 세단은 산지 꽤 지난것이었지만 아직 충분히 탈수 있었고 외향도 쿨하다. 그것을 운전하는 것이 나라는 사실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스스로 차를 운전하는 것은 이상한 기분이였다. 마치 날개로 난것처럼 어디에라도 갈 수 있어, 자전거를 타는 것과는 다른 감동이 있어.

...뭐 이건 아버지가 말했던 것이지만.

문득 네비게이션을 보니 3.5마일이상 이라고 써있었다. 실은 네비의 상태가 별로 좋지않아서 정말 3.5마일인지 의심스러웠지만 표지판도 확인하고 있으니 아마 괜찮겠지.

내가 조금 안심하고 있으니 갑자기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아까까지 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을텐데 도대체 언제부터 보고 있던걸까... 때때로 눈을 깜빡이면서 트윅은 나를 보고 있었다.


"아...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왠지 침묵인 채로 있는 것도 별로라고 생각해 말을 걸자 트윅은 곁눈질로도 알정도로 어깨를 떨었다.

"엣!"

"그런 뜨거운 시선을 보내면 운전하고 있어도 알아"

"뜨, 뜨거운 시선이라니..."

"...키스라도 할까?"

"아, 안해! 운전중이잖아!! 하지만... 운전하고 있는 너의 모습은 정말 쿨하다고 생각했어"

"그거 고맙네"

내심 두근대면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은 입다물자.

"아아, 나도 운전할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트윅은 ADHD를 이유로 면허취득조차 의사로부터 중지당했다. 따지못할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 같다. 자조하는듯 웃는 트윅에게 '그럼 하면 되잖아' 라고 말할수 없는 민감한 문제다. 의사가 뭐라고 하든지 나는 트윅이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지만 운전은 상당히 조심하면서 해야하고 이 녀석은 조금이라도 패닉이 오면 큰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역시 하지않는 편이 현명한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녀석이 무리하지 않아도 앞으로는 학교에 갈때도 매일 차로 통학할 수 있고 이 녀석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내가 데려가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하루빨리 운전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나도 트윅의 멋진 연인으로 있고 싶었다.



20분정도 길을 달리자 우리들 앞에서 신호가 빨간 신호로 바뀌엇다.

문득 지루해서 트윅이 있는 옆을 바라보자 트윅도 나의 시선을 깨닫고 눈이 마주쳤다.

"......"

"......"

서로 아무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거리가 가까워지고 살짝 닿는 것뿐인 키스를 했다.

부드럽고 상냥하고 공손한 키스였다.

거의 같은 타이밍으로 살짝 떨어지자 트윅의 눈썹은 팔자 모양으로 바뀌었고 귀까지 새빨갛게 붉어져 있었다. 아래를 향하는 눈동자는 평소보다 짙은 색을 띄우고 있었고 밝은 곳에서 볼때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확 하고 뺨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자 뒤에서 클락션이 울었다.

정신을 차리자 어느샌가 신호가 파랑색으로 바껴서 나는 당황한채 차를 출발시켰다.

옆에서 '부끄러우면 하지 않아도 되는데...' 라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귀를 스쳤다.

운전중이니 트윅의 얼굴은 볼 수 없지만 그 녀석도 아마 나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서로 눈을 떼고 토라진듯한, 민망한 듯한, 그런 표정.

"시끄러..."

부끄러움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였고 나는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어라? 저기, 크레이그. 뒤의 차, 왠지 딱딱하게 굴지않아?"

잠시 달리고 있는 동안 트윅이 뒷차량의 이변을 깨닫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몇 분전부터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뒷차량은 내 차보다 좀 더 큰 트럭으로 그야말로 야근으로 지친 운전기사가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트윅이 말한 것처럼 조금 전부터 반짝거리며 헤드라이트를 몇번이나 패싱하면서 점등을 반복하고 있었다.

"...우리들 차가 느리니까 '빨리가' 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야. 이쪽은 속도지키고 있으니까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내가 트윅에게 설명하고 있으니 백미러에서 트럭의 모습이 사라졌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키킥! 하고 소리를 내며 왼쪽에서 검은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응?"

"와, 아, 아, 악!!! 거짓말이지, 하나님...! 살려줘..."

하필 트럭의 빌어먹을 놈이 추월금지인 곳에서 우리들의 차를 추월해 버리는 바람에 위험하게 부딪칠뻔했다.

"위험해...!"

나는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해 아슬아슬하게 회피할 수 있었다.

역시 이런 것은 화가 나서 말없이 창문을 열고 핏대를 세운 중지를 세워줬다.

...아마 십중팔구 보지 못했겠지만.

"앗, 그만해! 손가락내려! 더 이상 일을 키우면 안돼...!!"

트윅은 창백한 표정으로 나를 달래려고 옆에서 허둥지둥댔다.

"저런 녀석은 이것이라도 처먹어야돼. 젠장..."

이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화가 나는건 어쩔 수 없다.


그때 길가의 끝에 식당의 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레 그쪽으로 의식이 갔고 뱃속에서 소리가 울린다. 그러고보니 여행의 준비로 오늘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트윅, 배고파?"

"에? 으, 응... 그러고보니 배고파..."

"그럼 좀 쉬자"

후우하고 숨을 내쉬고 나는 뱃속은 물론 아까부터 시끄럽게 두근대는 심장을 진정시키기위해 식당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나와 가게의 문에 손을 대자 손님이 온 것을 알려주듯 도어벨이 소리를 냈다.


짤랑, 짤랑...


"안녕, 어서오렴 꼬맹이들"

안에 들어가자 나이는 나의 어머니정도의 포근한 웨이트리스가 우리들을 맞이해주었다.

나는 즉시 햄버거 플레이트와 스프라이트, 트윅은 아메리칸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헀다.

"바로 준비할게"

그렇게 말하고 주문을 받은 웨이트리스가 떠나자 트윅은 실이 끊어진 것처럼 테이블위에 엎드렸다. 아까의 일로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흥분됐던 것들이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안심한것 같다.


"사, 살아있다는 기분이 안들어...!"


빨리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하고 중얼거리며 떨고 있다.

"운전하고 있으면 가끔 있는 일이야"

"정말로 죽는다고 생각했어... 살아 있는 것이 이상해... 하지만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그렇지"

일순간 이 녀석과 함께 죽을 수 있다면 그래도 좋다는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 역시 그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다. 나는 아직 이 녀석과 함께 살고 싶어.

내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기다렸지' 라는 목소리와 함께 식사가 나왔다. 햄버거의 사이에 끼어있는 두꺼운 패티나 감자튀김의 냄새가 식욕을 돋게 한다.

음료도 곧바로 나와 트윅은 엎드린 자세에서 천천히 일어나 맨 먼저 커피를 마셨다.

지금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식사를 즐긴다. 이미 둘다 그런 기분이 되어있었다.

인간은 상당히 단순해.


"...휘발유 괜찮아?"

"괜찮아. 다음 주유소에서 채우면돼"

"...그런가"


이후에도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식당에서 시간을 보냈다.



산넘고 또 산이다.

뭔가 이상하게 흘러갔다는 것은 조금 전까지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산쪽으로 마냥 오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예전부터 네비의 상태가 나쁘다고 아버지가 불만을 말하고 있었지만 네비상의 지도를 봐도 명백하게 이상한 길을 유도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진짜로 여기는 어디야?

"저, 저기... 고속도로로 돌아가서 큰길로 빠지는 편이 좋지 않을까...?"

트윅도 이변을 깨닫고 불안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대로 무턱대고 가는 것도 상책이 아니고 딱 정차하는데 알맞은 언덕에 있으니까 우리들은 가지고 있던 종이 지도로 확인해보기로 한다.

정신이 들자 석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져있고 밤의 장막이 서서히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나는 시동을 건채 차의 실내라이트를 키고 만약을 위해서 가져온 배터리 랜턴의 스위치를 켜서 내부를 밝혔다.

"......"

지도와 눈싸움을 하면서 대략적인 위치를 살펴보니 역시나 목적지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계속 올라오기만 했으니 다시 내려가 큰길에서 덴버를 목표로 향해 가면 어떻게든 갈 것 같았다.

"일단 돌아가자"

나는 트윅에게 그렇게 말하고 지도를 대쉬보드에 넣은 후 차를 발진시켰다.

그러자.


부르르르르...풋...푸...프...


"...아"

...큰일이다.

조금 나아가다가 곧 차가 멈춰버렸다. 엑셀을 몇번인가 밟아보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위험해. 이건 틀림없다...

"허니... 나쁜 소식이야"

"에? 뭐야?! 아... 왜 갑자기 멈춘거야!? 에...???"


"기름이 없어"


일순간 트윅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바뀌었다.


"하아아아앗!? 거, 거짓말이지!? 왜 이런때에...!"

"기름이 없어"

"악! 어, 어째서 두번 말하는거야...!?"

미터를 확인해보니 지침은 야박하게도 텅 비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E를 가르키고 있다. 휘발유는 싣지 않았기때문에 우리들은 완전히 막혀버렸다.

"나, 나, 중간에 주유는 괜찮은거냐고 물었는데...!"

"...어쩔 수 없잖아. 그때는 반보다 조금 적은 정도였고 사실은 이렇게 달릴 생각도 없었고... 이런 긴급사태가 될줄은 생각도 못했어"

"'긴급'... 아! 그, 그래! 이럴때야말로 911에...악!!"

"권외인데"

"아, 악─!!!"

내가 지체없이 전파를 확인해보자 순간 밝아지던 트윅의 표정은 한순간 괴로운 표정으로 바뀌고 대쉬보드위에 쿵 하고 머리를 박았다.

"...핫, 설마...!!"

이번에는 벌떡 일어나 뭔가 생각이 난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아까부터 바쁘게 따라가는 것이 고작이다.

"왜그래, 베이비?"

내가 묻자 트윅은 창백한 표정으로 덜덜 떨면서 자신의 양팔로 몸을 꽉 껴안는다.

"나, 나... 전에 드라마에서 이런 시츄에이션 본적 있어! 이런 커플이 타고 있는 차는 높은 확률로 연쇄살인범에 노려져서 그걸로... 마지막에는 살해당해...! 아아, 어쩌지 우리 연쇄살인범에 살해당할거야! 악~~~!!"

"......"


...뭘 말하나 했더니.

나는 트윅의 엉뚱한 발상에 들키지 않게 탄식한 후 떨리는 어깨를 쓰다듬었다.

"...그, 허니. 그 연쇄살인범같은 것은 없고 무엇보다 그건 드라마 안에서의 이야기잖아?"

"그, 그렇지만... 만약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오, 세상에..."

나는 무심코 눈을 빙글 돌리고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의 풍부한 상상력에는 언제나 놀라게 된다, 정말이지......

"지, 지금부터 어떻게 하지..?"

실제로 기름이 없으니까 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원래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도 못하는 막힘에 빠져 있었다.

다행히 음식은 며칠동안 먹을 양도 있었고 침낭도 2개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서 노숙한다는 선택지 밖에 없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저기, 조금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을 하는 편이 좋지않아?"

"그러니까, 어떻게든 될거라고"

"아까부터 그런 말만... 어째서 너는 그렇게 낙관적이야!?"

"글쎄, 하지만 어딘가의 누구처럼 있지도 않은 망상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좋지. ...아"

말을 내뱉은 순간 '큰일났다' 라고 생각했다. 그것과 동시에 공기가 얼어 붙었다.

"뭐야, 그 말은!?"

물론 나의 말은 트윅의 역린에 닿았고 트윅은 분노에 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런 말을 한것을 반성하고 내가 '미안해' 라고 말하려고 하니 그전에 트윅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럴거면 너와 여행따위는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그런 말을 듣게 될줄은 몰랐다.

"...진심으로 말하는거냐"

"하, 하지만... 네가 나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우리 둘이서 이렇게 되진 않았잖아!"

"전부 내 탓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


성난 파도와 같은 대화후 트윅은 입을 다문채 고개를 숙였다.

차내에는 당장 질식할 정도로 그저 무거운 공기만이 가득했다. 뭔가 말하려고 해도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결국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젠장... 이러려던게 아니었는데...

내가 후회감에 눌리고 있자 옆에서 갑자기 숨을 들이마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위험해' 라고 생각하면서 트윅쪽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트윅은 어깨를 떨며 흐느끼고 있었다. 봇물이 터지듯 감정이 흘러넘쳐 어린아이처럼 흐느껴 울고 있다.


"으, 으윽─...!!"

그저 운다는 것보다는 화내면서 울고 있다는 느낌으로 내가 진정시키려고 어깨에 손을 대자 곧바로 떨쳐내지고 말았다.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싶어서 나는 침착하게 달랠려고 서로의 안전벨트를 푼뒤 트윅을 끌어안았다.

"있지, 기분풀어줘 허니..."

"그... 그냥 내버려둬...!"

"울고 있는 너를 내버려둘리 없잖아..."

"흐윽... 어차피 나는... 너의 짐이잖아─!"

"하아... 허니... 아무도 그런말 하지 않잖아?"

"하, 하지만 너에게 심한 말을 해버렸어... 마음에도 없는 말까지...!"

"그래, 그래. 트윅... 나는 신경쓰지 않으니까. ...나도 너에게 심하게 말해서 상처입혔잖아? 내가 나빴으니까... 기분 풀어줘..."

등을 쓰다듬어주자 트윅은 서서히 진정되었다.

"나, 나... 너와 싸우고 싶지않아...!"

"그렇지. 나도 너와 싸우고 싶지않아"

우리들은 몇번이고 쓸데없는 싸움을 계속했지만 그때마다 결국 어딘가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워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에는 화해하고 만다.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싸운 상대가 이 녀석, 처음으로 연인 같은 연인이 된것도 이 녀석... 진심으로 부딪치고 있기때문에 우리들의 관계는 오래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트윅의 등을 쓰다듬으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일의 일을 말했다.

"...밤이 지나면 함께 주유소를 찾자"

트윅이 끄덕이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서서히 몸의 떨림이 가라앉아간다.

"그런뒤에 네가 가고 싶어했던 해바라기밭에 가서 사우스파크로 돌아가자... 괜찮지?"

"으...응..."

한번 더 머리를 쓰다듬고 뺨에 흐르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으니 트윅은 열에 들뜬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까까지 분노에 맡겨 감정을 토해냈었고 분명 울다 지친 것이다.


아...

하지만...

좀...

그 표정이 숨이 막힐 정도로 흥분돼서...

"...트윅"

"응, 뭐...?"

무심코 키스하고 있었다.


"...크레이그..."

가볍게 맞춘뒤 떨어지자 트윅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성이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 이렇게 되면 이제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충동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빨려 들어가듯이 트윅의 입술에 닿자 이번에는 깊은 입맞춤을 했다. 나보다 훨씬 단정한 치열을 문지르고 머뭇거리며 나온 혀를 놓치지않고 들이마시거나해서 깊어지면 트윅은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몸을 끌어당겨 왔다. 나에게 호응하듯이 혀를 걸어오는 모습이 참을 수 없어 그만둘 때를 모르게 되어버린다.

"으...응...흣, 아...! 크레이그...윽...!"

...위험해. 목소리가... 귀에도 허리에도 느껴져온다.


부스럭거리며 옷에 손을 넣자 트윅은 숨을 삼키고 당황한 모습으로 제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자, 잠깐...뭐...뭐해...?"

"...하고 싶어"

나의 말에 트윅은 어안이 벙벙해진 눈을 깜빡였다.

"헷...? 자, 잠깐...! 여기서 할 생각이야...?"

"그런데?"

"악! 개자식...!!"

나는 다시 옷 속을 더듬으려고 했지만 트윅의 손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나의 팔을 잡고 그것을 내 무릎에 얹히고는 신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개 숙인 나는 조용히 트윅의 말을 기다렸다.

"...차, 차는 섹스하는 곳이 아니야!"

흥분하는 나를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했던 말은 당연하게도 정말 우스웠다.

"...허니, 확실히 그렇지만 세상에는 카섹스라는 카테고리가 있잖아?"

"'잖아?' 가 아니야! 그런거 몰라, 안해!"

"그러지 말고 화해하자"

"너...너는 섹스하고 싶을 뿐이잖아!!"

"...너는 하고 싶지 않아?"

"엣...?"

나의 질문에 트윅은 그런 말을 들을줄 몰랐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멍한 표정이 견딜수 없이 사랑스럽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시선을 허공에 두고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그건...윽...!"

아, 쉽다.

나는 한손으로 트윅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트윅의 허리를 받치고는 몸을 끌어당겨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너와 하고 싶어..."

"...윽...!"

트윅이 내 품안에서 살짝 떨린다.

얼굴을 들여다보니 젖은 눈을 한채 새빨간 얼굴을 하고 있는 트윅과 시선이 마주쳤다.

"...저기, 안돼?"

"아우... 그런 눈으로 보지마..."

트윅의 눈은 헤엄치고 있었지만 눈의 안쪽에 기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전해져왔다. 그 사실을 알아버린 나는 무심코 열이 가득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 버렸다.

"트윅..."

당장 입술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는 서로의 뜨거운 숨만이 오갔다.

떨리는 입술에서 트윅이 더듬으며 말했다.

"알았...어..."


트윅은 나로부터 조금 떨어지고는 불안한 손놀림으로 내 것을 만진다. 천너머에서도 조심스레 만지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전까지 싫은 소리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발정하다니...뭐야, 정말..."

불평을 말하면서도 트윅은 아스러질듯한 숨을 내쉬고 약간 떨고 있었다.

"어째서... 우리들 산속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서다니... 믿을 수 없어..."

그러면 트윅은 어떨까 하고 트윅의 것에 손을 닿자 거기는 서서히 열을 띠어가기 시작했다.

"...핫, 너도 흥분했잖아..."

"읏... 시끄러웟...!"

천너머로 몇번인가 어루만지듯 손을 대고 트윅은 나와 나의 고간에 올린 손을 번갈아 보았다. 말로 하지 않았지만 시선으로 계속 해도 좋을지 나에게 묻고 있었다. 내가 수긍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트윅은 나의 벨트를 푼뒤 바지 지퍼를 내리면 속옷안에서 반정도 발기한 나의 페니스를 꺼냈다.

"...읏..."

바깥에 노출되고 가만히 보여지는 수치심에 무심코 소리가 나와버린다.

트윅은 조수석에 앉은채로 몸을 구부리고 흐르는 머리카락을 귀에 걸었다. 시선은 나의 페니스를 향한채로 한손으로 몇번이나 천천히 만져줬다. 그리고 완전히 일어서자 이번에는 입술을 가까이 했다. 키스하듯이 가볍게 입을 맞추면 허리가 들썩인다. 그대로 이동해 이번에는 키스하거나 부드럽게 문지르거나 깨물기도 하며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를 어떻게 하면 내가 기분좋게 된느지 파악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다. 분명 몇번이나 하는 동안에 나의 그 부분을 외워버린거겠지. 나도 트윅이 제일 잘 느끼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감각적으로는 알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윗쪽의 애무가 멈추고 아랫쪽으로 옮겨졌다. 뿌리부터 귀두에 혀를 열심히 움직인다. 대때로 입의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쉰 목소리와 뜨거운 숨결이 닿아 그것이 한층 더 나를 흥분시켰다.

"...큭...읏...아...윽...!"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는 듯한 그 행동으로 페니스를 핥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너무 언밸런스하게 보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는데...

꿀꺽, 하고 목이 울린다.

쿠퍼액이 점점 흘러넘친다. 그 흘러나오는 쿠퍼액을 트윅은 아래에서 위로 혀를 내밀어 핥아 마시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트윅은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광경에 현기증이 느껴져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방금까지 핥고 있었던 것을 이번에는 입안 전체에 머금고 혀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앗...! 트윅... 그거, 좋아..."

"...응, 으..."

머리가 울릴것 같은 기분에 무심코 눈을 감아버리면 빛이 차단됨으로써 한층 더 쾌감에 집중하는 감각을 맛보게 된다.

"읏...! 위험... 또... 갈것...!!"

"가는 거야...? 좋아, 해도..."

내가 갈것같자 트윅은 나의 것을 입안 가득히 머금고 혀로 제대로 쓰다듬어왔다. 끈적하게 젖은 입안의 따뜻함과 혀의 감촉이 견딜 수 없게 되고 사정감이 커져간다.

"앗...! 윽... 큿... 하아아...!!"

스스로도 놀랄만한 교성을 뱉고 나의 페니스는 트윅의 입안에서 단번에 튀었다.

트윅은 입에 넣은 채로 한방울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정액을 꿀꺽... 꿀꺽... 하고 삼켜갔다.

사정감이 가라앉고 입에서 페니스를 뽑아내자 타액과 애액이 섞인 실이 나의 페니스의 끝과 트윅의 혀의 사이에서 당겨지고는 서서히 떨어져 나갔다.

"읏... 하윽..."

"...마신거냐..."

"...차가 더러워지는건 싫잖아..."

"그런거 신경쓰지마..."

요염하게 빛나는 입술을 보고 있으면 나의 페니스는 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투명한 쿠퍼액이 번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껴진다.

펠라치오 내내 웅크리고 있던 상반신을 일으키고 트윅은 드링크홀더에 둔 미네랄워터 페트병을 단숨에 들이켰다.

"뭐랄까 맛없잖아"

"...그렇지만 네건 먹고 싶어"

"...게이네"

"하아?! 카섹스하자고 강요해온 네쪽이 게이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트윅은 완전히 스위치가 들어갔을 때의 얼굴이 됐다. 간헐적으로 반응하는 나의 페니스를 보고 허벅지를 문지르는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허니, 이제는 네가 기분좋아질 차례야"

"아...으...윽... 하, 하지만... 이런 좁은 차안에서는...윽..."

"...그럼 넓게하면 되지"

나는 좌석을 뒤로 끝까지 젖히고 등받이도 아래로 해 한 사람이 충분히 들어갈 공간을 만들었다.

"...봐봐?"

이정도라면 트윅도 움직일 수 있고 아마 기승위 정도라면 할수 있을 것이다.

"이쪽으로 올 수 있겠어?"

"으...응, 지금 가..."

조수석에는 내가 앉고 트윅은 운전석으로 가 나의 위를 덮듯이 앉았다.

더할 나위없이 밀착하는 몸과 몸.

트윅의 고동 소리를 그대로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아... 저기, 잠깐... 지금 벗을테니까..."

"호오. 스트립쇼 보여주는거야?"

"...이런 좁은 실내에서 그런거 할리가 없잖아..."

나에게 '뭐라는 거야, 너...' 라고 어이없어 하면서도 트윅은 능숙하게 옷을 벗고 이참에 구두도 벗어 뒷좌석에 던졌다.

셔츠와 양말뿐인 모습이 된 트윅은 내위에 올라타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 이걸로 좋아...?"

셔츠사이에서 피부와 유두가 조금씩 보여서 다 벗은 것보다 야하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필사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참았다.

"...이리와, 트윅"

키스를 하면서 엉덩이를 만지며 입의 틈새에서 질척이는 소리가 흘러넘쳤다.

"으으윽... 흣...으읏..., 으응...응..."

손가락으로 벌리자 트윅의 그곳은 이미 젖어 있어 호흡을 할때마다 그 느낌이 손끝에 전해져왔다.

"...하아... 창문으로 훤히 보여서 차가 오면 누군가에게 보여지겠네. 너의 여기라든지..."

귓전에 속삭이면서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본다.

"히익...!"

손가락의 차가움에 놀랐는지 아니면 만지고 싶은 곳을 만져준 기쁨인지... 혹은 그 양쪽 다인지 트윅의 몸은 움찔대고 있었다.

아까 나의 것을 물었을때 이미 풀어져서 나를 받아들이는 준비를 마쳤다.

"으윽..."

"...흥분돼?"

"...읏..."

트윅은 나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지만 살짝 끄덕이고는 나에게 표정을 보이지 않게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새빨게 붉어진 귀는 숨길 수 없겠지만.

그 모습에 무척 사랑스러움을 느끼고 나는 트윅의 관자놀이에 키스를 떨어뜨렸다.

"...아앗..."

"하아... 빨리 네 안에 넣어줘..."

"으응..."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내려고 성급한 손놀림으로 내용물을 찾았다.

빨리 트윅을 느끼고 싶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바스락...

...응?

뒤적뒤적...

어라?

...기다려, 혹시...


"...위험해"

"이, 이번엔 뭔데...?"

"...콘돔이 없어"

언제나 주머니에 하나정도는 상비하고 있는 콘돔이 오늘은 들어있지 않았다.

"예, 예비는...?"

"가져오지 않았어. 없으면 약국에서 살 생각하고 있었고..."

"......"


...통한의 실수다.

이대로는 결말이 안나기에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자 머리위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 좋아"

"에"

내가 어안이 벙벙한채 있자 트윅은 양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 나를 제대로 보면서 이번에는 분명하게 말했다.

"생으로도, 좋아..."

...그리고 트윅의 엉덩이에는 나의 페니스가 있었다... 아니 이건 닿은 것이 아니라 이 녀석이 대고 있는 것이다. 재주좋게 밀착시키고 나를 유혹하는 그 움직임과 촉촉하게 젖어있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그 모습에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도 너와... 섹스, 하고... 싶어... 윽"

트윅이 말을 끝내기 전에 나는 충동적으로 키스했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삼키지않아 턱에 흐르는 타액도 상관하지않고 오로지 서로의 입술만을 탐내고 있다.

입을 떼어내자 타액이 실을 만들고 이윽고 끊어졌다.

어깨로 숨을 쉬면서 트윅은 내 어깨쪽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했다.

"읏, ... 하아...! 응, 아... 크레이그... 빨리... 빨리... 읏...!"

귓가에 간청하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그대로 트윅의 허리를 잡았다.

"큿... 하아... 으읏..."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해도 손가락을 삽입하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천천히, 천천히 지금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허리를 떨어뜨려가는 트윅을 잡아 주었다.

"아...앗...! 아... 전부, 들어왔어..."

나를 계속 물고 있는 그것이 한층 더 죄여온다. 전부 들어갔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는 거겠지... 나도 솔직히 아직 삽입했을 뿐인데 벌써 위험한 기분이 든다.


문득 앞유리와 사이드미러도 전부 흐려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밖과의 온도차도 그렇고 우리의 호흡이나 체온때문에 차내에 열이 가득한 결과였다.

"핫... 에로..."

이젠 이 상황 전부가 에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차안에서.

내 위에는 셔츠와 양말뿐인 트윅이 나의 페니스를 물고 있다.

아─ 머리가 녹아버릴것만 같다...

"앗...! 거짓말같아... 나, 너와 차에서 이런짓을 하고 있...!"

내 마음이라도 읽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같아서 웃어버릴 뻔했다.

역시 밖에서 보면 차가 흔들리니까 확실하게 섹스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을까... 우리들이 연결된 곳이 멍하니 보이거나...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으니 애가 탄 트윅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앗...하앗... 흣... 아앗...아... 이, 이런 자세..."

"...읏, 뭐...? 힘들어...?"

"트, 틀려... 너무 깊숙히 들어가버려..."

"그럼... 좋아.. 읏..."

트윅이 허리를 상하로 움직일때마다 나도 그 움직임에 맞추어 올린다.

"흐앗...아...! 아앗...!! 크레이그, 기분 좋아...?"

"아아... 굉장해... 따뜻하고 기분좋아...윽"

"다, 다행이다...! 나도... 나도... 앗... 굉장히 좋아...!"

나도 트윅도 눈앞의 쾌감을 탐하는데에 빠져있었다.

랜턴의 적당한 빛이 트윅의 몸에 그림자를 만들어 보다 음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유두를 꼬집어보면 트윅으로부터 달콤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조금전까지 탄력이 있던 것이 자극을 주는 것만으로 붉은 빛을 띄게 되고 단단해져갔다.

"아...! 거, 거기... 찌릿찌릿하니까...! 싫어... 안돼...읏...!"

끊임없이 교성을 흘리는 트윅의 입을 키스로 막고 아래에서 위로 야하게 젖은 소리만이 실내를 지배하고 있었다.

아.

위험해.

어질어질하다. 아마 곧 갈것같다...

"하앗... 응... 아앗...! 크레이그... 내, 내... 내안에...! 앗 싫어... 무리... 또 머리, 이상해져... 앗... 가버려... 아!!"

"트윅... 나도... 위험해... 이제, 큿...!"

"아, 핫... 싫어... 아앗... 으읏...!"


움찔하고 몸을 떨었을 때에는 트윅은 나의 위에 엎드려 있엇고 약간 늦게 나도 트윅의 안에 이르렀다.

기분이 좋아 시야가 깜빡거린다...

"하악... 아... 핫... 으응...으..."

"핫...하악..., 하아~~ 나 진짜 행복해..."

...어? 혹시 지금 내가 소리로 내고 있었나?

"하아...하아... 응, 나, 나도... 행복해..."

...뭐, 상관업나... 실제로 행복하고...

늘어진 트윅의 목덜미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나는 충족감을 곱씹고 있었다.

멍하니 차의 천장을 보고 있자 트윅이 일어나서 안에 들어가있는 나의 페니스를 뽑아내려 하고 있는 감각이 전해져왔다.

"...앗, 응...!"

그대로 흔들리고 눈치챘을때에는 뒤쪽으로 넘어져...

...하? 넘어져...?

"...! 트윅!!"

삣... 빠아아앙────!!!

"!?"

요란한 소리가 조용한 산속에 울리고 주변 들새들이 술렁거리며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여기에도.

"악~~~!! 뭐, 뭐얏?!?!"

한층 더 큰 목소리로 떠들고 있는 것은 이 소리가 나오는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나에게 매달려서 떨고 있다.

"진정해, 트윅... 네가 넘어졌을대 핸들에 부딪혀서 클락션이 울린것 뿐이야"

"뭐, 뭐야... 깜짝 놀랐어... 나, 기분 좋아서 한순간 죽은 줄 알았어..."

아, 박살났다... 성적인 것도 무드도 아무것도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풋...! 하핫...! 뭐야 그게... 그렇지 이런 곳에서 복상사같은건 최악이지!!"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우스워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나에게 매달린채 있던 트윅도 나를 따라 웃고 우리들은 둘이서 한껏 웃었다.


임시방편이었지만 비닐시티를 대량으로 가져와 다행이라고 나는 내심 생각했다.
...이런 용도에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흐트러진 옷을 정돈하고 차의 뒷정리나 잘 준비를 한 후 나와 트윅은 차에서 나왔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고 언덕에서 보이는 밤하늘의 별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지면에 누워 여름의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게 데네브고 저게 알타이르. 그리고 저쪽의 가장 빛나는 것이 베가로 세 개의 별자리를 이으면 '여름이 대삼각형'이 되는거야"
"와아, 예쁘다...! 역시 우주에 관한 것이라면 크레이그는 알고 있구나"
"글쎄"

어렸을적부터 우주에 매료됐었다.
밤하늘은 그저 아름다울 뿐만이 아니라 신비스러움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어. 이 끝없는 우주는 도대체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 것일까. 왜 우연이 겹치고 겹쳐 차가운 가스와 먼지가 모이면 저런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내는지 블랙홀과 우주인의 존재라던가. 그런 여러가지 신비한 것들이 내 마음을 붙잡아 놓고 있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초등학교 시절에는 우주인 크레이그 놀이도 했었지. 그때의 의상은 아직도 옷장 한켠을 채우고 있다. 어머니는 버리고 싶어했지만.

"......"
여름의 대삼각형을 바라보면서 나는 문득 어떤 이야기를 떠올렸다.
"...너 '견우와 직녀' 라는 거 알고 있어?"
"? 뭐야 그게?"
"동양쪽에는 칠석전설이라는 것이 있고 그 이야기에 나오는 것이 견우와 직녀. 두 사람은 연인인데 너무 사이가 좋아 전혀 일을 하지않게 되니까 직녀의 아버지가 일년에 한번 7월 7일밖에 만나지 않도록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았어"
"에... 일년에 한번밖에 만나지 않아? 그 아버지 너무 지나친거 아냐...?"
"뭐, 화내는 마음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런데 아까 '여름의 대삼각형' 이야기를 했지? 칠석전설이라면 베가는 직녀, 알타이르는 견우로 그 사이에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어"
나는 다시 위의 별들을 가르켰다.
"은하수..."
"그래. 일년에 한번 그 두 사람은 그곳을 건너 만나는 것이 가능해"
"그렇구나... 두 사람이 헤어진 것도 안타깝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에 은하수로 만나러 가다니, 왠지 아름답네..."
우리는 또 둘이서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너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많이 알고 있어"
"너도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알고 있잖아. 커피를 맛있게 끓이는 법이나"
"그야 커피의 일이라면 내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의 쪽이 대단해. 여러가지 알고 있고 뭐든지 할 수 있어. 예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거나 차를 운전하고... 왠지 나만 어린애인채로 두고 가는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너의 옆에 있을수 있다는 것이 기뻐. 나도 너에게 본받아야지"
"...그렇게 어른이 되가는 건가"
"...그럴지도"

대수롭지 않은 화제였지만 왠지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 시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이렇게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나, 처음이야"
그렇게 말한 트윅은 기쁜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밤하늘을 바라봤다.
나는 트윅의 그 옆얼굴과 밤하늘에서 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깨끗한 눈동자가 좋아서 그쪽을 바라봤다.
"밤하늘도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전혀 몰랐어..."
"...하지만 사우스파크에서 보는 것과 여기에서 보는 것은 딴판이야. 이곳에는 눈부신 조명도 장애물도 없으니까 여기에서 보는 밤하늘이 훨씬 예뻐"
반짝거리는 보석과 같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런가. 그러면 우리는 엄청난 행운아야"
"...응, 그렇지"
후훗, 하고 웃더니 갑자기 트윅은 무언가 떠올리고 미안한 듯이 눈썹을 내렸다. 한순간 바뀌는 표정에 당황하고 있자 트윅은 눈을 내리깔고는 말했다.
"크레이그... 미안해"
"...뭐가"
"아까... 말다툼했을때 전부 네탓이라고 말해서... 나도 지도를 보고 네옆에서 도움을 줬으면 좋았을텐데... 너와 함께하는 첫 여행이라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몰랐어..."
"...별로, 괜찮아. 길을 잃은 것도 연료가 떨어진것도 결국은 내탓이니까"
"하지만..."
"트윅.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내일 같이 주유소로 가서 연료를 가득 채우면 바로 출발할거야. 그리고 내가 곤란할때 네가 옆에서 도와주면 돼"
"크레이그... 응, 알았어"
트윅은 누운 채로 내밀어진 나의 새끼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걸어왔다. 어린아이같은 약속이었지만 녀석다운 행동이었다.
약속한 채로 나는 몸을 뒤척여 마주 보듯이 눕자 우리는 그대로 당연한 듯이 자연스럽게 입술을 맞췄다.

"에헤헷..."
아까까지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눈동자에 이번에는 내가 비춰졌다.
이 녀석의 눈에도 내가 똑같이 비치고 있을까...
잠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본뒤 우리들은 차에서 침낭을 꺼내고 나란히 아침까지 잠을 잤다.


다음날

우리들은 지도를 길잡이삼아 주유소까지 도착할 수 있엇다.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가게를 아르바이트생(아마 손자인가 뭔가로 생각된다) 에게 맡기고는 가게의 트럭으로 휘발유를 차까지 옮겨주었다.
"곤란할때에는 피차일반이야. 하지만 다음은 연료가 다하기 전에 주유하라고? 하하핫!"
그런 농담을 하는 그 할아버지덕분에 우리는 예정보다 빨리 차로 달리는 것이 가능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가, 감사합니다...!"
"괜찮아.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큰 길이 나오니까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해바라기밭 방면이야. 조심해서 가라"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느끼면서 우리는 할아버지의 트럭을 배웅하고 우리들도 차에 타서 시동을 걸었다.

할아버지가 말한대로 큰길에서 나와 간판을 의지하며 나아가니 쉽게 덴버에 도착했다.
네비보다 훨씬 고마웠다...

덴버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저녁이 됐고 여기까지 온것만으로 지친 우리들은 내일 해바라기밭에 가기로 했다.
목적지에 가까운 모텔이 이으니 오늘은 그곳에서 묵기로 하자고 하니까 트윅은 '악! 나 알고 있어!! 수상한 모텔에서 커플이 살인범이나 괴물을...' 라고, 어제와 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트윅의 말을 가로막고 어떻게든 설득을 했다.
"샤워도 하고 부모님도 걱정하면 안되니까 전화도 하지 않으면 안돼. 게다가 모텔의 침대면 피로도 풀릴거잖아?"
"으...! 확실히...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어제부터 쓸데없이 살인범 걱정을 하고 있지만 너 드라마 너무 많이 봐서 그런거야, 허니"
"우우... 그치만 '당신의 평온한 일상은 갑자기 빼앗긴다!' 라고 텔레비전에서 말했으니까... 'The truth is out there' 라고도... 아악! 나 이런 압박감은 참을 수 없어...!"
그렇게 무서우면 보지 않으면 될텐데...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걸까...


어제는 트러블이 계속있던 탓인지 오늘은 아무일없이 순조롭게 일이 진행돼서 무서울 정도였다.
아니, 아무일도 안일어나면 좋다. 이제 연료가 떨어진다느니 그런건 사양이다.
모텔 체크인도 금방 끝냈고 우리는 방에 들어가 짐을 정리했다.
전파도 완전히 돌아왔기에 각자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다.
나는 아버지, 어머니 둘다 걱정을 했던 모양인지 '왜 더 빨리 연락하지않았어?!' 라며 수화기너머로 혼났다. '아니, 전파도 안통하는데 어떻게 연락해' 라고 중지를 세웠지만 부모의 마음도 제정신이 아닌 기분도 이해가 갔으니까 우선 지금은 트윅과 무사히 모텔에 있다는 것을 전했다.
트윅의 부모님은 내가 받았을 정도의 걱정을 하지 않았다. 트윅의 아버지로부터 '만약의 이야기지만 단 둘이라고 차로... 라는 것은 안되지. 만약 경찰이 있으면 잡혀버릴테니까' 라고 묘하게 예리한 말한것을 창백한 표정의 트윅에게서 들었다. 그 사람만은 정말 정체를 모르겠다...

일단 부모에게도 연락을 했고 식사도 모텔에 오기전에 먹었으니 다음은...
"...샤워할까"
나는 침대의 가장자리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트윅을 가만히 바라봤다.
뒤늦게 나의 시선을 알아차린 트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 나는 나중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먼저 할래?"
그 몸짓이 귀여워 무심코 웃어버렸다.
"너말야... 나는 '같이 하자' 라고 말하는 거야"
"......"
"......"
일순간의 뒤.
"헤...?"
펑!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트윅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러는 편이 시간이 절약되고, 괜찮지?"
"야...야한건 하지 않아...?"
"...하지않아"

...아마.


─욕실 전체가 샤워의 김으로 가득찬 가운데.

"큿... 거짓말쟁이 자식...!!"

결국 무방비한 목덜미를 눈앞에 두면 이성같은 것은 간단하게 붕괴돼버려 정신을 차리면 나는 트윅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혀로 핥고 있었다.
"히익...!"
지금 맟닿은 곳에 이를 세워 자국을 늘려간다.
"힛... 아... 야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면서...!"
"...미안, 무리야"
"아아 정말... 역시! 이렇게 될것을 알고 있었는데, 내가 바보같아...!"
"마지막까지는 하지않을테니까... 내가 씻겨줄게"
"스, 스스로도 할 수 있어...!"
나는 스펀지에 비치된 바디샤워를 뿌린뒤 거품을 내 트윅의 몸을 문질렀다.
"으앗...! ...읏...!?"
어깨로부터 등에 미끄러진 것뿐인데 야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제의 여운탓일까. 트윅은 욕실이라는 공간때문에 뜻하지 않게 울린 목소리에 놀란듯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봐, 소리막지말고 들려줘"
"흐...으응... 절대로... 싫어...!"
"...좋은데"

왠지 오기가 발동해서 나는 다시 스펀지에 붙은 거품으로 트윅의 몸에 발랐다.
절대로 어제처럼 말하게 해주마...
어깨에서 쇄골, 쇄골부터 가슴, 가슴부터 배... 하고 내 손은 점점 내려간다.
"하앗...!"
부끄러움과 기대가 섞인듯한 숨이 트윅에게서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하지는 않을거다.
페니스와 엉덩이는 피하고 이번에는 발목에서부터 목주변까지 정성스럽게 씻겨준다.
"...윽..."
타일의 벽에 손을 짚은 트윅이 뒤돌아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어, 어째서... 아래쪽...?"

만져주지 않는거야...?
그런 말을 도중에 삼키고 눈물을 글썽인다.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스스로 하면 되잖아?"
나는 베─하고 혀를 내밀었다.
...스스로도 꽤 어린애같은 심술궂은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전 트윅이 스스로 말한 것도 있고 지금은 이 녀석을 괴롭히고 싶은 기분이었다.
"히윽...! 아..."
그러자 아까부터 발기된 내 페니스가 트윅에게 닿고 있다는 것을 트윅은 알아챘다.
주저하다가 만져서 내 것을 만지기 시작했다.
"앗...! 너... 갑자기... 그...."
"보답이야..."
트윅은 조금 전의 나를 흉내내듯 살짝 혀를 내밀며 천사와 악마가 동시에 존재하는 듯한 미소를 보였다.
부드러운 손으로 감싸 꼭 쥐는 그 감촉을 견딜 수 없다.
"...앗...! 제길...!"
분명하게 형세역전이 돼버렸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자신의 몸의 솔직함을 저주했다. 어제 했다고는 하지만 오늘 하루종일 주유소를 찾은 것이나 지금까지 대이동을 한 덕분에 몸은 피곤했지만 하반신은 반대로 건강했다. 몇번 만져진 것뿐인데도 서버렸다.
"...읏..."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지게 되거나 고리를 만들고 삽입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으로 나의 페니스를 자극해 허리가 멋대로 움직이려 한다.
그보다... 뭐야 이거...?
"너... 이런거, 어디서 배운거야..."
"이, 이전에 케니가 가르쳐 줬어..."
"젠장, 케니...큭...!"
하필 케니냐... 후드의 좁은 틈새로만 알 수 있는 히죽거리는 케니의 얼굴이 일순간 떠오르면서 시들해지는 것 같다. 트윅과 케니가 야한 이야기를 한다니 상상도 되지않지만 어차피 '이렇게 하면 크레이그도 분명히 좋아할걸~' 라고 트윅을 부추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거기서 잠깐 이라고 생각했다.
"...가르쳤다고 뭐야? 너 혹시 케니랑 한거야?"
"에, 에에...? 아니야... 케니의 손가락으로 연습은 했지만..."
연습은 뭔데.
...왠지 모르겠지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트윅, 아무래도 좋으니... 잠깐..."
고리모양을 한 손가락에서 페니스를 뽑으면 쿠퍼액이 실을 만들어 움찔거리는 그것을 연상시켰다.
트윅의 어깨를 불잡고 뒤돌아 보게하니 상기된 뺨과 조금 멍한 눈과 눈이 마주쳤다.
...이 녀석의 이런 표정을 알고 있는 것은 나만으로 좋다.

"...잡고 있어"
"...으...응..."
트윅은 나에게 매달리듯이 붙어서 나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따.
샤워기의 물이 우리들이 몸에 붙은 거품들을 씻어내고 있다.
나는 재빠르게 로션을 들어 트윅의 구멍에 손을 뻗었다.
"앗...!"
어제의 일덕분인지 간단하게 내 손가락을 받아들이고 중지와 검지손가락의 끝까지 삼켜갔다.
"와... 너의 안, 엄청 뜨거워... 끈적끈적해져있어..."
"으윽...! 바보같아..."
문지를때마다 트윅의 팔에 힘이 들어가 몸이 더 밀착된다. 씻어내고 남은 채로 있던 바디 로션이 미끄러지며 서로의 피부에 달라붙고 떨어지는 것을 반복해 욕실에는 야한 소리만이 울렸다.
나로부터 전해지는 쾌감으로 트윅은 서있는 것도 겨우란 느낌으로 때때로 떼를 쓰는 아이처럼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앗... 이제... 더이상..."
"이런..."
나는 벽을 버팀목으로 삼아 트윅의 체중을 이동시켜 침착하게 벽에 기대게 한뒤 다시 트윅의 안으로 손가락을 삽입했다.
"앗, 아까부터... 거긴... 앗...!"
"...이곳을 문지르는 것을 제일 좋아하면서... 자 유두도 이곳도 발기하고 있잖아"
몸과 몸사이에서 트윅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잘 보인다. 딱딱하게 된 유두는 아까의 바디로션덕분인지 붉게 빛나고 있다. 페니스도 전립선을 계속 자극했던 탓인지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발기하고 있고 앞에서는 쿠퍼액을 흘리고 있었다.
문득 자신과 트윅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일단 손가락을 뽑았다. '...아...' 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뱉는 트윅을 놔두고 그대로 허리를 누르며 단단해진 두개의 페니스를 쥐었다. 과연 손안에 다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맥박치는 혈관의 감촉이라든지 줄줄 흐르고 있는 트윅과 나의 쿠퍼액이 서로 스쳐지고 스칠때마다 우리를 절정으로 이끌어나갔다.

"트윅... 키스하고 싶어..."
"응..."
벽에 체중을 맡기고 나에게 매달린채로 있는 트윅의 입술에 닿는다. 어차피 씻을거니까. 서로 입의 끝에서 타액이 흐르는 것도 개의치않고 입술을 거듭 탐낸다. 익숙해진 움직임으로 서로 얽히는 혀의 감촉은 몇번을 경험해도 참을 수 없었고 자연히 손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점차 쾌감이 서서히 몰아넣어지는 감각이 신체를 감싸돌고 있다.
"앗... 크레이그... 안돼... 이제... 힉... 읏...!"
"나도... 하...윽..."
트윅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전신이 저리는 감각이 몸을 덮치고 참지 못하고 트윅의 어깨에 이를 세워 물고 있자 손의 안에는 샤워물과는 다른 따뜻한 액체가 느껴진다. 귓가에 한층 더 날카로운 소리가 나의 고막을 진동시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사정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핫..."
"하, 하아... 으응..."
호흡을 정돈하려는 두명의 숨과 샤워기의 물소리만이 욕식을 지배하고 있었다.
"하아... 크, 크레이그... 거짓말쟁이... 싫어..."
다리가 풀리는 트윅의 몸을 지탱해주면서 나는 녹아버린 얼굴에 키스했다.
"...거짓말쟁이는 너잖아..."


그 후 나는 힘이 빠진 트윅의 몸을 씻겨주고 수건으로 닦아주거나 옷을 입혀주었다. 틈틈이 내 일도 하거나 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렸다.
트윅은 이야기할 힘도 없고 방심한채 될대로 돼라 라는 식으로 있었다.
겨우 목소리를 낸 것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말린게 끝났을 무렵이었다.
"'시간도 줄일 수 있고, 괜찮지?' ...이런 말을 잘도 하다니..."
내 목소리를 흉내내는 트윅의 목소리가 너무 닮아서 순간 내가 말한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아니, 그렇지만 확실히 보통 샤워하는 시간의 2배가 걸리기도 했고...
"아... 그... 미안, 허니..."
"...화나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고는 가볍게 키스한다.
샤워하고 나온 직후라서 그런지 달아오른 얼굴이 평소보다 붉어보였다.
그때 잡은 손등에 뚝, 뚝 하고 물방울이 떨어졌다. 아직 마르지 않은 내 머리카락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너도 머리를 말리고 오지 그래?"
"...그렇게 할게"
드라이어를 세면대 근처에 있는 콘센트에 꽂고 때때로 손으로 머리카락에 있는 수분을 날리면서 머리를 말린다.
전원을 끄고 정리한후 방으로 돌아가자 트윅은 숨소리를 내며 잠을 자고 있다. 아직 여름이라고는 해도 그대로 자는 것은 좋지않으니 나는 트윅의 몸에 담요를 덮어줬다.
얕은 호흡을 내쉬면서 편하게 자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쩔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복받쳐오기에 머리카락을 걷어 이마에 키스하고 있었다.
"...잘자"
그리고 전등을 끈 후 나도 트윅이 있는 침대에 파묻혀 눈을 감았다.
기분 좋은 체온이 곧바로 졸음을 불러오고 우리들은 아침까지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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