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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ㅇ] 재업 흑금 ㅅㅅ ㅂㅇ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6 12: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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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네 목소리


한밤중 침대에서 으응 신음소리를 내며 불안하게 뒤척이는 소년이 있다. 대량의 카페인으로 뇌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거기다 불안감은 더해갔다. 호흡은 얕고 머릿속은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잠들 수 없어......"
 트윅은 떨면서 필사적으로 눈을 감고 잠의 천사가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머릿속의 함성 속에는 '도와줘'라는 말이 섞이기 시작했다.





"네, 여러분, 그럼 역사 수업을 시작합시다."
 개리슨은 교단에 교과서를 두고 학생들을 등지고 칠판에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은 식민지 시대에 대해 공부합시다. 그럼......"
 개리슨은 학생들 쪽으로 돌아서 설명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진지한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이 교실 이상한 냄새 안 나나요?"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하며 교실을 둘러보고선 원인을 발견한듯 한 소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합니다. 이상한 냄새가 아니라 유대인 냄새였어요.”
 카트맨은 진지한 얼굴에서 만면의 미소로 바꾸고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냈다.
"닥쳐, 카트맨!"
 늘 하던 카트먼의 희언에 카일도 변함없이 분노를 쏟아낸다.
 그리고 늘 하는 말다툼이 이어진다.
"하! 너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부정하는거냐!"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이 팻애쓰 새끼야!"
"나는 통뼈인 거야! 엉덩이도 통뼈야!"
 카트맨과 카일의 말싸움에 질린 웬디가 둘을 말렸다.
"둘다 잠자코 있어! 선생님 말씀이 안 들리잖아!"
 웬디의 충고에도 들은 체 만 체 하고 카트맨은 막말을 더했다.
"시끄러-! 암퇘지는 입 다물어!"
"뭐라고!"
 나무라던 웬디 까지도 카트맨의 막말에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다.
"조용히 하세요! 알겠나요?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지내야 해요!"
 개리슨이 모두를 꾸짖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는 카트맨은 말대꾸를 했다.
“유대인과는 친구가 될 수 없어요!”
"적당히 하세요! 정말, 이번 주는 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주로 하겠어요! 싸우자마자 부모님을 부를 테니까요!"
 개리슨은 모든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모를 소환하기" 수법을 꺼냈다.
"에~~"
 교실에서는 예상대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개리슨은 명안을 생각해 낸 것 마냥 떠들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는 매일 최소 한 명의 반 친구에게 전화해서 우정을 쌓도록 하세요.”
"뭐야, 그게, 할까보냐~"
 카트맨은 자신이 사건의 발단임에도 불구하고 제 삼자라도 된 듯한 말투였다.
“다음 날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발표 시킬 거예요.”
 개리슨의 말에 교실은 낙담의 소리에 휩싸였다.
"선생님, 그거 전원 발표 하는 건가요?"
 스탠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아니오, 선생님이 매일 몇몇을 랜덤으로 지명하겠어요."
 개리슨의 말에 카트맨은 불쌍한 강아지 같은 소리를 낸다.
"그럼, 한번 발표한 사람은 다시 지명하지 않겠죠?"
 카트맨은 한번 거짓말로 넘기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요. 이따금씩 같은 사람도 지명해 할 테니까요. 방심하면 안돼요!”
 개리슨이 내놓은 귀찮은 숙제에 교실은 한숨으로 가득 찼다.




 다음날, 교실에 들어선 개리슨은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생들한테는 마치 자신들을 괴롭히는 게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그럼, 어제 말한 대로 반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발표해 볼까요?”
 개리슨은 교실을 둘러보며, 누구로 할까 하고 싱글벙글하고 있다.
"그럼, 카일, 부탁해요."
"아아, 진짜."
 카일은 꽝을 뽑은 기분이다.
“음, 저는 어제 스탠에게 전화했어요. 얘기한 건, 음, 이번에 새로운 게임을 같이 하자고.”
 짧게 대답한 카일에게 개리슨은 즉각 질문했다.
"그래서?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아- 기대된다고 느꼈어요."
 카일은 쓸데없는 질문에 또 짧게 대답했다.
"좋아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잖아요."
 그리고 개리슨은 또다른 성공 예시를 듣기 위해 다음 학생을 지명했다.
"그럼 다음번에는...... 카트맨이 해보세요."
"젠장!"
 카트맨은 늘 그렇듯 욕설을 쏟아냈다. 이에 개리슨의 차가운 시선이 꽂혔다.
"뭔가요?"
 카트맨은 의욕 없이 말을 시작했다.
“아- 나는 케니에게 전화했어요. 그리고 케니는 아주 유복하고 청결하다고 말했어요.”
 카트맨의 말에 개리슨은 아무런 의심 없이 질문을 던진다. 카트맨을 노려보고 있던 전화의 상대인 케니에게 진실인지 물었다.
“정말인가요? 케니.”
"아니에요. 더러운 가난뱅이 라고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카트맨의 거짓말은 들통 났다. 이에 개리슨도 화를 냈다.
"솔직히 말하세요, 카트맨!"
 카트맨은 개의치 않고, 케니의 어리석은 행동이 납득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케니, 귀찮아지니까 사실대로 말하지 마."
"이제 됐어요! 다음 사람...... 크레이그, 말해보세요."
 개리슨은 카트맨의 일은 머리 구석으로 치워놓고 다음 차례에 희망을 걸기로 했다. 하지만 크레이그는 그 기대를 저버리는 대답을 했다.
"전화 안 했어."
"왜 제가 한 말을 지키지 않았나요?"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크레이그는 변명하려는 시도조차 없이 그냥 사실대로 말했다. 그 태도는 카트맨 때와 마찬가지로 개리슨의 분노를 샀다.
"정말! 어쩔 도리 없는 아이네요."
“내가 준 숙제를 하지 않은 다른 학생은 손을 들도록 하세요.”
 더 이상 글러먹은 학생의 발표는 듣고 싶지 않은 개리슨은 일제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앍!!"
 그 그물에 한 학생이 걸려들었다.
“트윅, 당신도요?”
"손도 들지 않았는데 왜 들켰지?"
 트윅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이 반의 몇몇 에게는 실망했어요. 이번 만큼은 부모님을 부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대신 방과 후에 맥케이씨 에게 가도록 하세요.”
 게리슨의 말에 카트맨은 어쩌면 자신은 그 안에 포함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질문을 했다.
"누구 말인가요?"
 개리슨은 한숨을 쉬며 지옥행 표를 내준다.
“물론 카트맨, 크레이그, 트윅 세 명입니다.”
 이를 받은 세 사람의 입에서 신물이 났다.



방과 후 카트맨, 크레이그, 트윅 세 명이 나란히 맥케이에게로 향하는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세 명 모두 거기 앉으렴."
 맥케이는 입실과 착석을 촉구하고 엄격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둘러보았다.
"왜 불렸는지 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차례로 보면서 대답을 기다리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는 세 명에게 맥케이는 참지 못하고 스스로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친구를 소중히 하자는 것인데 너희들은 지키지 않은 것 같네."
“난 친구의 소중함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이 녀석들과 묶어서 취급하지 마세요.”
 카트맨은 맥케이가 말하는 것을 누구보다 이해한다는 듯한 말투였다. 그 말을 들은 맥케이는 한숨을 쉬었다.
"이것 봐, 전혀 모르고 있잖니."
"바보 같아"
 카트맨의 제 무덤을 파는 행동에 크레이그는 차갑게 단언했다. 맥케이는 크레이그의 나쁜 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크레이그! 너도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바보라고 불린 카트맨은 명백히 크레이그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어째서 내가 바보라는 거야 크레이그!"
 크레이그는 자신을 향한 말에도 불구하고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카트맨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 뿐이었다.
"야임마!"
 그로 인하여 적의는 더욱 커졌다. 덤벼들 듯 한 기세로 위세 좋게 내뱉었지만 몸싸움은 아주 약한 카트맨은 진짜 때리지는 못했다. 그것을 본 맥케이는 싸움을 말렸다.
"자, 그만해라. 둘 다."
 그리고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트윅에게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트윅, 너는 왜 개리슨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았니?"
 그 물음에 트윅은 겁먹은 태도로, 곤란한 듯이 떨면서 대답한다.
"저, 말씀하신 것을 잊어버려서......"
 그 모습에 다른 두 사람과는 다른 훈훈한 분위기로 말을 꺼냈다.
"그래...... 그럼 머릿속으로 반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렴."
"...악!! 모르겠어! 아무도 생각나지 않아요!"
 트윅은 눈을 감고 반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려 했지만 머릿속에는 함성소리만 가득할 뿐이라 그럴 수 없었다. 그로 인해 떨림은 더욱 심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카트맨은 업신여기는 듯한 미소를 띠었다.
"트윅, 너 항상 떨고 있고, 맨날 소리나 지르는구나."
"...악!!"
 트윅은 자신이 바보 취급을 당한 것을 조금 늦게 알았지만,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언제나 처럼 외쳐대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 끼어들어가는 이가 있었다. 크레이그였다.
“어이, 트윅을 바보취급 하지 마. 너보단 낫거든”
 트윅은 겁먹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런 말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카트맨은 또 크레이그에게 적의를 돌리고 있었다.
"뭐라고!"
 기가 막히고 지친 맥케이였지만, 방금 전 주고받은 대화 중 유일한 좋은 점을 칭찬해주기로 하였다.
“적당히 하렴! 알겠니? 아까 카트맨이 트윅에게 안 좋은 말을 했잖아. 그걸 크레이그가 감싸줬지? 나쁜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것 중 하나지.”
 맥케이는 잘했다는 듯 크레이그에게 미소를 띠고 트윅에게도 시선을 돌렸다.
 맥케이와 눈이 마주친 트윅은 크레이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부랴부랴 입을 열었다.
"고, 고마워 크레이그."
"아아, 별로 상관없어."
 평소와 다름없이 짧고 무뚝뚝한 대답이었지만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아주 좋아. 감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
 멕케이는 세 사람을 불러낸 것에 어떠한 성과를 볼 수 있었기에 오늘은 합격 도장을 주기로 했다.
"그럼, 오늘은 크레이그와 트윅을 봐서 여기까지만 할 테니까 카트맨은 제대로 배울 것. 음케이? 그리고 모두, 오늘은 반 친구에게 전화해야 된다?"
 카트맨은 자신만 평가가 낮은 것이 납득가지 않아 보였다.
"왜 나만...... 젠장."
"뭐라고? 카트맨."
 맥케이는 여기까지 일러주었는데도 아직 알아듣지 못한 학생이 있는 것에 조바심이 났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맥케이의 조바심을 알아채지 못한 척하면서 카트맨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귀가한 카트맨은 소파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개리슨이 말한 ‘친구들과 잘 지내는 주’라는 귀찮은 행위에 대해 말이다.
"케니에게는 배신당했고...... 누구한테 전화할까... 맞아 유대인은 속이기 쉬울지도 몰라."
 카트맨은 능글능글 웃으며 곧바로 카일의 집으로 전화하기로 했다.
 호출음이 그렇게 길게 울리기 전에 누군가가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그 목소리로 상대방이 카트맨이란 걸 눈치챈 수화기 너머의 카일의 목소리는 조금 까칠해졌다.
"뭐야?"
 그것을 눈치챈 카트맨은 카일을 속이기 위해 간사한 소리를 내며 작전을 개시한다.
"그렇게 싫은 소리 내지 마, 카일~!"
"그래서? 뭐야?"
 카일은 카트맨의 간사한 목소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침착함을 유지한다.
"저기 있잖아~ 역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카일, 너라고 생각해~"
 뭔가 싫은 예감이 든 카일은 일단 카트맨의 작전에 응해주기로 했다.
"그래."
"그래서 말야~ 너를 무지 좋아한다는 거야, 내가."
"나도 그래."
 카트맨의 머릿속에서는 작전 성공을 향한 파란불이 켜져 있었다.
 그러나 점차 빨간불로 바뀌어갔다.
"카일?"
"뭐야? 가장 친한 친구 카트맨."
 카일의 냉정한 말투에 뇌 내 램프는 모두 빨강으로 변한다. 전부 간파 당했다고 느낀 카트맨은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휩싸여 단숨에 욕지거리가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웃기지 마! 망할 유대인!"
"그래 맞아. 나는 유대인이야"
 그런데도 냉정한 자세를 바꾸지 않는 카일에 카트맨의 반감은 늘어만 간다.
"야! 뭘 꾸미고 있는 거야!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무것도? 너와 얘기하는 것뿐이잖아."
"너는 나를 함정 속에 떨어뜨리려고 하는 거겠지! 그렇잖아!"
 멋대로 한계를 넘어버린 카트먼에게 카일은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그런 거 아니야. 사이좋게 지내려는 것뿐이야.”
“와악~~~”
 발광한 카트맨은 난폭하게 수화기를 던졌고, 통화는 끊어져 버렸다.
 카일은 자신의 바보 같은 작전에 빠진 카트먼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속마음을 토했다.
"바보 같은 녀석."






 사우스파크가 고요한 밤으로 뒤덮였을 때 침대 안에는 또 잠이 오지 않는 트윅의 모습이 있었다.
“악!! 또 잊어버렸어! 반 친구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안했어!”
트윅은 맥케이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머릿속으로 반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렴'
 눈을 감으면 역시나 함성소리가 점령하고 있었다. 그 소리에 무심코 몸이 굳어졌지만 그 속에서 희미하게 뭔가가 보였다. 분명히 누군가의 얼굴인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전보다도 뚜렷하게 보이는 순간, 무엇인가 있던 것은 크레이그란 것을 알았다. 자신의 머릿속에 크레이그가 나타난 것에 트윅의 표정은 서서히 느슨해져 갔다.
"앗! 크레이그에게 전화하자!"
 트윅이 그렇게 생각했을 때 실제로는 이미 잠이 들어버렸다.
 크레이그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받았을 때 크레이그는 평소같이 시큰둥한 목소리를 낼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뭐야?"
 여보세요라는 말도 없이 불쑥 튀어나온 말에 트윅은 평소보다 더 초조해졌다.
"저, 트윅인데, 저기, 개리슨 선생님이 반 친구한테 전화하라고 해서."
"왜 나야?"
 크레이그의 평소와 같은 무뚝뚝한 태도에 트윅은 어째선지 자신이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고 심장도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반 친구한테......"
"반 친구라면 다른 녀석들도 있잖아."
"하지만 네가 머릿속에 떠올라서, 그랬더니 네 생각밖에 안 들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본심이 말이 되어 입에서 튀어나와 버렸다.
"나밖에?"
 크레이그의 목소리는 기분 탓인지 조금 전보다 따뜻하게 들렸다.
"너밖에......"
 트윅은 달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늠하지 못했다.
"그걸, 너는 어떻게 생각해?"
"......뭔가 침착해졌어. 그래서 안심이 돼... 하지만 두근두근도 하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
 크레이그의 따뜻함을 그대로 유지한 목소리에 트윅은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그런가, 잘 됐네. 그럼 이제 자. 잘 자.”
 크레이그의 말을 듣고 트윅은 눈앞에 없는 상대에게서도 부드러운 분위기가 전해져 온다고 새로운 발견을 했다.
"응. 잘 자."
 크레이그의 평소와 다름없는 말과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가 트윅을 감싸 안고 꿈속에서도 겨우 잠의 천사가 춤을 추었다.






 눈을 뜬 트윅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푹 자고 일어난 기분을 음미하였다. 그리고 커튼에서 쏟아지는 빛을 보면서 아침햇살이 이렇게 부드럽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학교에 간 트윅은 맨 먼저 크레이그를 찾았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크레이그를 발견하고 달려가 흥분한 모습으로 말을 걸었다.
“크레이그! 어젯밤 고마워!”
"뭐가?"
"너한테 전화했잖아!"
 트윅은 크레이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야, 나, 최근엔 전혀 잠들지 못했었는데, 그런데 어제, 너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자연스레 잠들었어! 굉장해!"
 트윅은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크레이그에게 전했다.
 크레이그는 어쩐지 ‘트윅은 나에게 전화하는 꿈을 꾸었고, 그 덕에 잠들 수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아아, 그래?"
 트윅은 아직 부족하다는 듯이 반짝이는 눈을 아직 크레이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나, 선생님 말도 잘 지키고, 네 목소리도 듣고, 잠도 잘 수 있었어! 엄청 행복해!”
 행복하다고 말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하고 입을 벌리면 멋대로 입이 움직였다.
"그럼 오늘 밤에도 내게 전화해."
"엑, 정말로?"
 트윅의 얼굴은 곤란한 표정처럼도 보이고, 반가운 표정처럼도 보였다.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크레이그의 태도는 약간 퉁명스럽게 되어버렸다.
"싫어?"
 그 대답은 목소리로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니, 기뻐!"
 확실히, 기쁜 목소리다.


종소리가 울리자 개리슨이 교실로 들어온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모두 서둘러 자기 자리로 향한다.
"그럼, 제가 좋은 선생님이라고 여러분이 부모님이나 여러 사람에게 전하기 위한 ‘반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주간’의 발표를 시작 하겠어요~"
 개리슨이 며칠 전에 얘기한 내용과는 사뭇 다른 발언에 학생들은 ‘뭔가 취지가 어긋나지 않았냐’고 물어왔지만 개리슨은 그 말을 못 들은 척 하고 바로 발표를 시작하기로 했다.
"네네, 그럼 어제 일을 제대로 바로잡아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트맨 부터 발표를 해 봅시다."
 카트맨은 개리슨으로부터 지명 됐음에도 불구하고 겸연쩍은 듯 외면하고 있다.
 카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는 카트맨을 곁눈질로 보고 손을 들었다.
“선생님! 어제 카트맨 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발표해도 될까요?”
“좋아요. 해보세요."
 그는 카트맨에게서 듣는 것보다 훨씬 좋은 답변을 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카트맨은 처음에 나를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어요.”
"그거 좋네요."
 좋은 출발에 개리슨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곧바로 끝을 맞이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나를 망할 유대인 이라고 매도하기 시작했어요.”
"뭐라고!"
 개리슨의 얼굴은 부처에서 악마로 바뀌었다.
"내가 사이좋게 지내자고 해도 믿어주지 않고...... 선생님, 친구를 믿어주지 않으면 안 되죠?"
 카일은 마치 더러움을 모르는 순수한 촉촉한 눈동자로 개리슨을 보았다.
"물론, 그렇죠."
 카일을 믿고 있는 게리슨의 모습에 카트맨은 뭔가 타개책을 말하기 위해 부랴부랴 입을 열었다.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카일은 절대로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 했어요!”
“무엇에 빠지게 한다는 겁니까?”
설득력 없는 카트먼의 반론에 개리슨은 기가 막혔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팻애쓰팬더네요. 그럼 나중에 부모님께 연락하겠습니다."
"아, 젠장"
 카트먼에 대한 제재가 결정되고, 다음 지명을 위해 교실을 둘러보았지만 개리슨 안에서는 사실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럼 이제 한 명 더 나를 실망시킨 아이에게 기회를 주죠. 트윅.”
“악! 나?”
"그래요. 해보세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행위는 부담감에 약한 트윅을 몹시 불안하게 했고 침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계속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긴장감에 덜덜 떨리는 손을 움켜쥐고 마음을 터놓고 말하기 시작했다.
“저, 전 크레이그에게 전화했어요. 그래서 크레이그가 왜 나한테 전화했냐고 물어서...... 그건 내 머릿속에 크레이그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래서"
 어떻게든 말을 이어서 전하려고 하는 트윅이지만, 그것을 가로막고 말하기 시작하는 학생이 있었다.
"다음에 같이 농구나 하자고 말했어.”
"뭔가요? 크레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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