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카페, 슈가 드림

(※ 오리캐 주의)

트레센 학원은 우마무스메를 길러내는 양성소이나 훈련소라고 말해도 이상할리 없을 만큼 레이스에 진심인 모습이 대중적이지만 의외로 일반 교양 과목도 겸하고 있다. 미래의 인재 양성 역시 교육 기관으로서 가져야 하는 목적의 하나이므로 트레센학원에서 레이스 이외에 과목에 집중하는 소위 '일반 학생'도 당연히 많다.

"소개할게 카페. 이쪽은 내 담당, 일반학과 유학생 '슈가 드림'이야."

"안녕하세요. 카페씨, 슈가 드림이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슈가 드림양."

어느 부실.

트레센 학원의 학생 맨해튼 카페는 유학생 슈가 드림과 마주 앉고 있었다. 굳이 무언가 그녀와 인연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슈가 드림은 미국에서 전학을 온 우마무스메였고 아시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서양 여성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수수한 분위기의 일명 범생이 스타일의 우마무스메였다.

실제로도 슈가 드림은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고 레이스보다는 교양 수업에 더 어울리는 우마무스메 였다. 그런 그녀가 카페를 찾아온 건 단순히 슈가 드림의 담당 트레이너 때문이었다.

우마무스메만큼이나 다양한 출신과 개성을 지닌 트레이너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언제나 발광(發光)이 기본 상태인 타키온 트레이너가 있겠다. 그런데 레이스를 뛰지 않는 우마무스메에게 왜 담당 트레이너가 붙는가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일반 교양과 학생들에게 붙은 트레이너는 이른바 개인 교사라고 보면 되겠다. 트레센 학원의 트레이너란 우마무스메의 레이스 일정과 훈련만을 돕는 이들이 아닌 우마무스메 한 명의 성장을 도와주는 존재이다.

"오늘 우연히 타키온 트레이너와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네 이야기가 나오길래 만나러 온거야."

"그런가요. 너무 갑작스러운 방문이어서 조금 어색하네요…"

그런 것치고는 카페는 평소대로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를 음미하며 슈가 드림을 훑어보았다. 범생이 캐릭터가 딱 어울리는 외모. 자신과 같이 새까만 머리카락에 조금 더 밝은 피부, 안경은 착용하지 않았고 푸른 벽안의 서양 소녀의 외모. 눈에 튀지도 마냥 평범하지도 않은 우마무스메 였다.

"그런데 왜 굳이 저를 찾아오신 건가요?"

"글쎄 그냥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이름 자체가 '카페'라서 여유로움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온거야."

"그런가요."

슈가 드림은 조용히 말했다. 비슷한 경우를 보자면 카페가 알고있는 사람들 중에 젠노 롭 로이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어딘가 튀지 않고 수수하고 단아한 분위기. 여기가 학원이 아니었다면 당장에 옆에서 스르르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가진 우마무스메.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네요. 조용하고 여유롭고."

"흠..나는 다른 용무가 있는데 그 저기 카페도 오늘 스케줄이라던가 있어?"

"아뇨. 트레이너님도 오프이고 이후에 레이스 일정도 미정이에요.."

"그럼 슈가랑 잠시 같이 있어줄 수 있을까?"

"어렵지 않는 부탁이네요."

비어버린 커피잔을 내려놓는 카페.

레이스에서 몇 번 얼굴을 맞댄 다른 이들과 다르게 일반 학과 학생과 이렇게 대면하는건 또 처음이었다. 그래서 같은 우마무스메이지만 카페는 조금 신기했다. 우마무스메라고 한다면 레이스, 레이스하면 우마무스메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일텐데 말이다.

'이렇게 레이스가 아니라 다른 것에 집중하시는 분은 드문데 말이죠.'

카페는 평소와 같이 시간을 보냈다. 슈가가 딱히 카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제안하는 건 없었다. 그저 읽고 있는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카페 본인도 남들과 자주 어울리며 수다를 떠는 그런 타입은 아니기에 오랜만에 조용한 분위기를 그저 즐길 뿐이었다.

'별 하늘 카페..특이한 제목이네요.'

별 하늘 카페라는 제목의 원어(영어)로 된 도서. 들어본 적은 없는 책이었다. 카페는 슈가에게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다. 슈가가 읽고 있는 책에는 두 명의 우마무스메가 주인공이었다. 우마무스메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대게 레이스가 빠지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레이스 이야기는 딱 초반에만 나온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은 레이스에서 뛰었지만 부상을 입고 은퇴해서 카페를 차리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이 이 책의 히로인이에요. 레이스를 뛸 수 없는 사정을 가진 우마무스메."

"그렇군요. 중반까지 읽으신 것 같은데 저도 같이 읽을 수 있을까요?"

"아마 번역본이 있을거에요. 마침 트레센 학원 도서관에도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유학생이어서 그런가 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카페의 예상대로 도서관에는 젠노 롭 로이가 있었다. 젠노는 슈가를 아는지 살짝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카페에게 다가왔다.

"카페씨 안녕하세요. 드문 조합이네요."

"네. 실은 슈가양의 트레이너님이 저에게 슈가야을 맡기셨어요."

"그런가요. 아, 그 책..! 아, 죄송합니다. 그 책 추천하는 거에요."

"마침 잘 됐네요. 사실 슈가양이 집중하셔서 흥미가 생겼거든요."

독서를 해본게 얼마만일까 카페는 번역본으로 된 책을 펼쳤다. 시작은 이 책의 대략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간단하게 이 책이 누구의 이야기인가로 시작하는 서문을 읽어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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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

작게 책을 덮는 소리가 들렸고 어느 덧 밖에는 붉은 노을이 져있었다.

"몰입도가 있는 내용이었네요."

"아, 카페씨. 어떠셨어요?"

이미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슈가가 감상평을 물었다. 카페는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은 책이라며 감탄했다. 우마무스메들이 주인공이지만 레이스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약간의 판타지 감성이 들어간 일상물이기는 했지만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카페는 말했다.

"정말인가요? 아, 혹시 다음에 다른 사람과 같이 만날 수 있을까요?"

"예에. 저는 괜찮아요. 한동안 오프 시즌이어서..그리고 저도 궁금해졌어요. 이 트레센 학원의 일반 학과 학생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개성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처럼 유학생 출신도 있고요."

"그렇군요. 그럼 다음에."

"아, 벌써 시간이 그럼 다음에."

도서관을 나와서 각자의 기숙사로 돌아간 카페와 슈가.

오늘은 괘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자신의 담당 트레이너에게 메일을 보낸 카페는 다음에 있을 만남이 기대되었다.

트레센 학원의 밤은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뾰이물 쓰고 싶은데 안 써지더라 그런거 쓰는 사람들이 대단한 듯 해)

(트레센 학원의 넓이라던가 여러 괴문서 같은거 보면 트레센 학원 무진장 넓을텐데 그만큼 학생들도 많겠지.)

(레이스 말고 일반 교양 학과/일반 학과 같은 학생들도 있을까봐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