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와아아아앙~ 피곤하구마아아안. 빡셌네 이번 주도."

집으로 들어온 젊은 남자가 손으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폰으로 작업을 시작하였다.

"야근 때문에 트레이너 그만 두고 싶어진다니깐~"

양손으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트레이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그건 바로 트레이너들의 놀이터인 우마인사이드에 소설을 올리기 위한 집필 작업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트레이너 씨는 1화만 올리고 다음화는 안 올리는 쓰레기의 귀감. 확실히 알아보겠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소설은 다음과 같은데, 많고 많다.

- 존나 소중한 짐짝과 패왕의 사랑 이야기

- 폭군을 연기하는 마음이 여린 오르페브르와 그런 소꿉친구에게 헌신을 하는 소꿉친구 오빠의 이야기

- 소파에서 낮잠 자는 트레이너에게 키스를 하는 윈바리

- 얀데레 스틸 인 러브를 순애로 치료하는 광기의 사나이

- 겉모습 때문에 쇼타로 오해받는 트레이너, 탑 로드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 심볼리 가문의 막내 도련님, 어머니의 개그가 듣기 싫어 가출하다!

- 화려한 일족의 도련님은 말수가 적은 어머니를 위해 곁에서 통역을 합니다!

- 사토노 가문의 도련님은 크라운 이모가 이상형?

- 메지로 가문의 장남 왈 "사람들이 어머니가 차가운 얼음여왕이라고 하셨는데, 왜 나한텐 상냥하거나 따뜻하시지?"

- 우리 집은 야쿠자 집안이잖아! 아들인 나는 가출할 거얏!

- 후진과 트레이너의 자수성가 이야기

- 헉! 라이언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어요~!

- 디지털과 타키온은 사실 명문가의 영애님?

- 귀부인? 무섭지 않은데요? 오히려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 하나부터 열까지 카페가 챙겨주는 삶에 대하여

- 낚시가 취미인 저는, 스카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 섹시한 바니걸 복장을 입은 로렐, 트레이너의 동정을...

- 순수한 얼굴의 치요는 트레이너를 함락시킨다

- 머리를 내리면 미소녀가 되는 박신과 두근거리는 트레이너

- 스즈카를 하루종일 껴안은채로 뒹굴거리기

- 스페는 바보가 아니었다?!

- 그래스!! 레즈라며 레즈라며!!! / 저 레즈 아닌데요?

- 마스크를 벗으면 컨셉이 풀리는 엘 콘도르 파사

- 킹에게 키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았어요

- 크릭을 역으로 응애로 만드는 포용력 만렙 트레이너!

- 타마를 옷가게로 데려갔다, 그리고 나는 타마가 미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이나리는 서방님이 좋아

- 대학생 오구리가 결혼을 하자며 수많은 통장을 보여주었다

- 뭣? 축축한 파머잖아! 뽀송하게 만들어 줄테니,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

- 느긋한 성격의 브라이트는 1착으로 유부녀가 되었습니다

- 도베르의 남자 공포증, 나로 극복하겠다고?

- 아르당에게 빚이 있는 것을 들켰다...!

- 대학을 졸업한 맥퀸이 내 집으로 찾아왔다

- 길을 잃은 어린 라모누의 손을 잡아준 상냥한 오라버니

- 어른이 된 테이오가 나를 대저택으로 초대했다

- 어린 루나짱은 소꿉친구 오빠가 좋아

- 시리우스는 어려진 퍼피를 돌보며 모성애가...

- 크리스 에스 "트레이너, 속옷을 골라줘." / "뭐라고?!"

- 다이아랑 즐거운 데이트, 그런데 프랑스를 곁들인

- 크라운에게 홍콩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는데, 홍콩으로 가게 되었다

- 루비 아가씨는 트레이너의 따뜻한 품이 좋다

- 어려진 트레이너에게 누나라는 소리를 들은 파인 전하

- 그러고 보니, 그루브도 명문가의 아가씨 아닌가?

- 소심한 그랑에게 귀엽다고 말하기(결혼 15년차, 아이 3명)

- 성인이 된 비블로스는 형편이 어려워진 트레찌를 돈으로 혼내준다

- 비르시나의 애교 섞인 목소리는 나만의 특권

- 두라멘테의 아버지 "아니, 체육선수 출신이셨습니까? 심지어 내 후배?" / "그렇습니다! 존경하는 대선배님께 인사 올립니닷~!"

- 키타산의 아버지 "자네가 내 팬이라고?" / "네! 어릴 적부터 선생님의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 메지로의 부당주(남자) "이 늙은이는 누굴 가르칠 실력이 없습니다..." / "부탁입니다! 제 스승님이 되어주십시오!"

메지로의 당주(여자) "트레이너님, 저도 영감처럼 늙은 몸이라 옛날처럼 달릴 수가 없답니다..." / "제발요!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 심볼리의 당주(남자) "내 딸내미인 루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 "5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눠보실까요. 장인어른?"

- 사토노 그룹의 회장(남자) "우리 회사 게임을 다 해보셨다고요?" / "넵! 저의 어릴때 꿈이 게임 개발자였어요!"

- 화려한 일족의 당주(여자) "트레이너님께 루비는 무엇인가요?"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보석이요!" / (서민의 말을 엿듣는 나...)

- 파인의 아버지 겸 국왕 "그대에게 파인은 무엇이지?" /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하는 소중한 존재요."

- 선데이 사일런스 "아가야, 내가 보이니?" / 손자(5세) "응! 잘 보여!" / (나, 안 무서워?) / "안 무서운데. 엄마랑 똑같이 생긴 누나... 으음...? 눈 색깔이 다르당!"

- 상냥한 조던에게 위로를 받는 트레이너 씨

- 골드 시티가 내 스타일이 촌스럽다며 나를 백화점으로 끌고 갔다

- 헬리오스가 컨셉을 바꿨는지, 나한테 자꾸 들이댄다 뭐지?

- 머리를 푼 타이키는 지금까지 미모를 숨긴 미녀였다!

- 탭 댄스 시티는 트레이너에게만 키스를 한다

- 대위기! 토마춉은 오늘 안으로 타루마에가 준 사진 50장을 포토샵으로 날씬하게 바꾸는 작업을 해야한다! 그런 토마춉을 타루마에의 트레이너가 도와주기로 하는데...!

- 커플은 껴안는게 풍수에 좋다고 주장하는 여친 리키(20세)

- 여친인 어큐트(22세)를 요즘 스타일로 꾸며줬는데...? 안 그래도 예쁜데, 더 예뻐졌잖아... 결혼하자!

- 오랜만에 만난 윈디(27세)는 머리가 길어졌고, 조신해졌다?

- 드디어 엄마가 된 유부녀 팔코(28세, 아이 1명)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유부녀 플래시(28세, 아이 3명)

- 트레이너를 관둔 나는, 학원을 졸업한 마루젠을 꼬시러 간다

- 에이스(24세)에게 집열쇠를 주었더니 밥, 빨래, 목욕 등 온갖 집안일을 해주면서 나를 '남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시비(25세)는 자기 품에 안긴 귀여운 아들과 딸을 보고, 옆에는 남편이 누워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꿈나라로 간다

- 눈을 뜨면 마치탄이 옆에 있는 인생

- 내 담당 이쿠노가 안경 벗은 모습을 처음 본 것에 대하여

- 주말마다 밥을 해주러 오는 네이처 씨

- 어른이 된 터보는 은퇴한 트레이너랑 술집에 간다

- 트레이너여! 미라코를 수영장에 던진 뒤에, 물 먹은 돼지라고 별명을 붙여라!



***


젊은 남자는 집필을 하는 도중에 지금까지 쓴 글들의 제목을 쭉 읽어보았고, 수많은 트레이너들의 악수의 요청이 담긴 댓글들도 읽었다.

TDN : 왕! 왕! (목소리만 박진)

TNOK : 빨리 해라 다음화

KMR : 왜 1화만 쓸 필요가 있습니까? (정론)

MUR : 맞아(편승) 보라고! 보라고! 작가 형씨의 글을 좋아하는 트레이너들이 이렇게나 많잖아!

DB : 형씨, 자꾸 1화만 쓰면, 목숨이 위험해... 위험해...

GO : 글 좋네! 다음화는? 다음화에 5만엔은 어때? 안 쓰면 통조림에 가둬버린다 새끼야!

18번 : 이딴거... 1화만 쓰면 소설이 아니잖아! (정론)

AKYS : 인간 쓰레기구만, 이 새끼... 꾸물대지 말라고!

SNJ : 실례합니다, 작가님의 팬인데요~ 2화는 아~직 좀 더 걸릴 것 같습니까?

NT : 뭐야! 이 악질 트레이너는!

점원 : 너 1화 빌런이냐?!

KBTIT : 슬프네... (제행무상)

럭비부 : 문학이란 건 뭐야? (철학)

누렁이 : 오, 괜찮구만. 마음에 들었어. 순애도 많이 있는 것이. 잠깐... 뻥이지? 이런... 순애가 1화가 끝이라니?

야근싫어 : 아 빨리 명문가 영애님이 된 디지털 써주라고!

붕탁 : 있잖아, 혹시 스토리 작가 해볼 생각 없어?

롭 로이 T : 선생님! 건강보다는 집필이 우선입니다! 잠은 죽어서 주무세요!

꿀벌 : 그래서 어른이 된 테이오랑 어떻게 됐는데???


야구 : 저... 대학생이 된 맥퀸은 전체적으로 커진 건가요. 아니면 키만 큰건가요?

미라코 T : 돈 드릴 테니까 미라코 수영장에 던지는 것좀 마저 써주세요 부탁입니다

허벅지 튼튼함 : 딥 임팩트 써주라고 말했다 (564트)

3천엔 뜯긴 사람 : 나중에 시간 되면은 택트로도 '써줘'

ㅇㅅㅋㅅ : 하늘의 궤적을 담당하는 개그물은 없슴?

돈 많은 백수가 꿈 : 가능하면 카와카미도 좀



***


어느덧 해가 점점 저물기 시작하고, 초인종 소리가 젊은 남자의 귀에 들렸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 놓은 트레이너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으로 향했다.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트레이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월요일에 온댔는데?"

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택배가 일찍 와서 기분이 좋아진 트레이너는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거기엔 그의 담당인 트랜센드가 서 있었다.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뻔한 트레이너의 팔을 트랜이 잡아주었다.

"핫?! 트랜? 황금같은 주말에 웬일로..."

트랜센드는 노트북의 화면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트레이너가 우마인사이드에서 쓰는 닉네임이 눈에 들어왔다.

"트레짱... 아니, 작가님은 오늘 뒤졌어용~"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