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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핫산] 비르시나와 한량같은 트레이너 with 젠틸돈나 上

수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2 22:58:40
조회 830 추천 13 댓글 2
														

[시리즈] 내가 보려고 한 핫산 모음집
· [괴문서/핫산] 내가 보려고 한 핫산 모음집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914896


* 의역 多, 내용 중 비르시나가 말하는 부분에는 존대와 경어체가 혼재되어있으니 양해바람!

+ 내용이 길어 上, 中, 下로 나누어 올림.






일본 우마무스메 트레이닝 센터 학원, 제 2 레이스장

선발 레이스 제 4R / 코스 내용: 잔디 1600 左

날씨: 비 / 마장상태: 불량

출주인원: 14명 / 출발 시각 16:45

결과――


"젠틸돈나라는 아이가 1착에, 너는 2착이었다고?"


비가 내리는 레이스장에서 그는 말하기 시작했다.


"어제의 레이스 영상을 봤는데, 정말 말도 안되네. 다른 아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번 세대의 주역은 그 아이같아."

"......그렇네요. 격이 다르다는걸 느끼게 해줬어요."

"어라, 생각보다 솔직하게 인정하는구나. 혹시 조금 자신감이 없어졌어?"

"설마,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이번이 첫 패배는 아니랍니다. 오히려 같은 레이스를 달린 횟수로만 따지면 서로가 가장 많지 않을까요?"

"그래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매번 2착으로 지고 있는거야?"

"............네."

"그럴만도 해. 그 아이의 실력은 부정하기 어려울테니까."


분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실은 내 몸으로 통감하고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젠틸돈나.

그녀를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은 어딘가의 아시게가 말한 멸칭도 포함하여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언급되는 표현은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것은 그녀의 강함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그녀의 행동이 그 표현과 잘 어울려 나온 것이다.

얕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실력에 자만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는 그저 "강함"이라는 봉우리에 올라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

그렇다면 그녀는 나와 다른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을지도 모른다.

.......역시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렇지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존재는 컸고, 그 탓에 우리들은 더 작게 느껴져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비굴해질 필요는 없어. 그 아이가 조금 더 돋보일 뿐이지, 너도 상당히 수준 높은 편이니까."

"......마음이 약해져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제게 넘어야만 하는 벽이 있고, 그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을 뿐이에요. 그걸 비굴하다고 할 이유는 없어요."

"그래? 뭐, 풀이 죽은 게 아니라면 뭐든 상관없긴 해."



옆에 서 있는 그는 알기 쉬울 정도로 내게 적당한 대답을 했다.

......그래서, 새삼스럽긴 하지만.


"당신은, 왜 여기에 계시는지?"

"네가 올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질문을 던지니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처음부터 내가 질문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듯한 불쾌감이 올라온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런 느낌이지. 그 있잖아, 추리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말 있잖아? 범인은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온다, 고."

"......그 비유는 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아, 그래? 그래도 뭐, 너라면 여기로 돌아올 거라고, 왠지 모르게 알았단 말이지."


마무리가 어설프다는 자각은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 코스는 도쿄 레이스장의 1600m를 상정하고 있는데, 알고 있어?"

"도쿄의 1600m...... 빅토리아 마일인가요?"

"그리고 야스다 기념이나 NHK 마일 컵도 있어. 즉, 마일을 달리겠다면 이 코스를 연습해 두면 어떻게든 된다는 말이지. 오르막도 어느정도 비슷하고...... 뭐 아무튼, 코스 자체가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모방하기 쉬웠을 거고, 그렇다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자,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그 이야기만큼은 신뢰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가슴팍에는 트레이너 뱃지가 보였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이야기도 즉석에서 만들어낼 거짓말로는 들리지 않았다. 정합성도 설득력도 있다. 레이스 업계에 어느 정도 정통하다는 것이 그 자리에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원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자. 너는 이 코스에서 졌어. 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너는 다시 한번 이 코스를 확인하러 왔고. 마침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내에서 연습하고 있고. 게다가, 너는 비를 맞는 걸 꺼리지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오늘은 동생들하고도 따로 약속이 없지 않아?"

"......탐정 놀이가 하고 싶은 걸까?"

"아니아니,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그리고 이런 걸 추리라고 하진 않겠지."

"그렇네, 추리라고 하기에는 좀 치졸하니까. 그래도 나는 당신을 조금도 신뢰할 수 없어. 그러니 대답해봐. 그 아이들에 대해서는 어디서 들은 거야?"

"화내지 마. 오전 중에 우연히 그 아이들과 만났을 뿐이니까. 두 사람 모두 귀여웠으니까, 너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래 봐도 나도 장남이니까."


그가 말한 것은 조금도 신뢰할 수 없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일정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런 남자가 내 동생들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에 불쾌감이 올라온다.

......아아, 그렇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타입이구나.

남자와 대화할 기회가 적어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이 순간에 깨달았다.


"그래서, 나한테 용건이라도 있는 걸까?"

"응."


아무리 노려봐도, 돌아오는 것은 히죽거리는 웃음뿐.


"만나러 와줬는데 미안하지만, 최대한 짧게 끝내고 싶어. 무슨 용건이야?"

"널 스카우트하러 왔어. 지금 담당이 없거든."

".................."


물론, 거절할 생각이지만.

그의 말에 몇 가지 의문이 있어서, 그것만 좀 들어볼까?


"왜 나를 스카우트 하려는 거야?"

"아아, 왜 돈나쨩이 아니냐고 묻고싶은 거지? 아니 그야 그 아이, 경쟁이 치열해 보이잖아? 그런 거 별로란 말이지. 여자를 두고 쟁탈전을 벌인다니, 해본 적 없단 말이야."

"......당신이 쓸데없는 경험밖에 없다는 건 잘 알았어요."

"아하하, 그렇긴 하지. 일단 이거 말고도 이유는 더 많긴 해."


그런 저속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2착인 나라면 스카우트 할 수 있을 거라고?"

"......응? 아, 널 얕보려고 생각한 건 아니야. 그 논리라면, 3착이든 4착이든 다른 아이여도 상관없으니까 말이야. 너로 타협하자, 그런 생각은 절대 없어."

"그러면 왜 나를?"


그렇게 내가 던진 질문에, 그는.


"네 얼굴 완전 내 타입이란 말이지~"

".................."

".................."


..................


"뭐?"

"그러니까, 너같은 애가 리얼로 내 타입이거든. 그리고 다리도 완전 예쁘잖아? 부탁인데 말이야, 딱 한 번만! 진짜, 잠깐이라도 괜찮으니까 만지게 해주지 않을래? 아, 물론 스카우트 얘기도."

"우와아......"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꽉 막힌 하수구를 봤을 때와 같은 목소리가. 아니, 그도 그럴게, 이딴 거 있을 수 없어. 무리야, 절대 싫어.


"......우마무스메 중에서 미인을 찾고 있는 거라면, 나 말고도 잔뜩 있잖아?"

"아니, 네가 좋아. 네가 제일 귀여우니까 말 건 거야. 그리고 다리도 예쁘니까."

"아 그러시군요!!"


저쪽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건, 이 시점에서 이해했다.

그런 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쓸데없이 곧은 눈동자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리고, 아까부터 일일이 다리를 칭찬하는 건 무슨 생각인 거야!?


"안될까?"

"그런 이유로 계약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바보 취급하지 말아 줘......!"

"설마, 바보 취급한 적 없어.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나 의외로 우량물건이라고? 자격시험도 수석으로 합격했고, 선생님께서도 보증해주셨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거절하겠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하고 계약하고 싶지 않아!"


껄렁껄렁하고, 적당한 말밖에 안 하고, 애초에 사람의 눈을 쳐다보고 말을.......!

.......어? 설마 다리를 쳐다보면서 말하고 있는 거야? 아니, 진짜로......!?


"뭐, 지금 거절하더라도 어필은 계속할 거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계속하지 마세요."

"그래도, 뭘 해도 담당을 찾을 수 없고, 데뷔도 못 할 거 같으면, 날 떠올려줘. 미끄럼 방지라고 생각해도 좋으니까, 널 응원하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다, 그것만 기억해줘."

"......그런 말씀을 하실 거라면, 다리가 아니라 눈을 보면서 해주시겠어요?"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무의식중에 그랬던 거야?


"아무튼, 나에 대한 것만 기억해줘도 좋으니까. 오늘 목적은 그거."

"......설마, 그래서 레이스 직후가 아니라, 이 시간을 노린 거야?"

"정~답!"

"으...... 정말, 얄미워......!"

"아하하, 화내는 얼굴도 귀엽네. 좀 더 보고 싶지만, 나도 슬슬 일하러 가봐야 하거든."

"부디 일하러 가시죠! 내 앞에서 당장 사라져!"


좀 더 그가 남아있었다면 진흙으로 더러워진 발로 찰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그 선을 의식하고 내가 그 자리를 피했을 것 같다.


"......이상한 사람한테 찍혀버렸네."


그런 적당한 말만 내뱉는 트레이너와 대화한 것이, 2주 전의 일이었다.





오늘은 동생들과 점심을 같이 먹는 날.

그래서 슈발과 비블로스를 데리고, 함께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그렇게, 카페테리아의 문을 열었을 때.


"......아, 왔다. 여어, 잘 지냈어? 시나쨩."


쾅!


"역시 오늘은 외식하러 갈까? 슈발, 비블로스."

"......언니? 지금, 누군가 저쪽에 있는 테이블에서 부른거 같은데......"

"기분 탓일 거야. 정말, 슈발도 이상한 말을 하고 말이야."

"그럼 나, 새로 생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좋아➰♪"

"그렇게 할까? 비블로스가 찾은 가게라면 맛있을 테니까."

"어, 정말 이대로 가는 거야?"


물론.

일부러 #저것#과 얼굴을 맞댈 필요 따윈,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 어서 장소를 알아보고......


"나 거기 한번 간 적 있는데 안내해줄까?"

"사양할게요. 그리고, 허락 없이 말 걸지 말아주실래요?"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옆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능한 한 저 얼굴을 시야에 넣고싶지 않아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하고 있으니.


"아, 요전에 만났던 오빠다!"

"그래, 요전에 만났던 오빠란다~! 오늘은 언니랑 약속이 있었구나?"

"응~! 오빠는 벌써 거기 가봤어?"

"역 앞에 있는 거기 말이지? 평범하게 맛있었지 그 가게. 장식도 화려해서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걸어서 1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라 좋았지. 비브쨩도 분명 마음에 들걸~"

"에~ 정말~? 하지만 그런 가게는, 역시 비싼 편이지 않아~?"

"그게 말이지! 꽤 양심적인 가격이었단 말이지~! 여기서부턴 슈발쨩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인데, 거기 실은 피자 무한 리필이거든. 단 돈 2,000엔 이내로! 어때? 괜찮지 않아?"

"어, 그런가요? 그건...... 괘, 괜찮네요."

"뭣하면 와인도 마실 수 있어. 크으~ 정말 거기는 숨은 명소라고 생각해."

"대단해~! 있잖아 언니,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그 이상, 두 사람한테 이런 이상한 남자와 얘기하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게까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로부터 두 사람을 떨어트린다.


".....저기, 동생들한테 접근하지 마시겠어요?"

"시나쨩만 내버려 두고, 우리끼리 꽁냥꽁냥 하는 게 재미없었나 봐?"

"아니에요! 당신 같은 남자가 가까이 있으면 두 사람의 교육에 나쁘니까 말하는 거에요!"

"에~, 무진장 심하게 말하네? 날 그렇게까지 못 믿겠어?"

"믿을 수 있을 리 없잖아요!"


그야 최근 2주 동안, 계속 따라다니고 있으니까!

트레이닝할 때에는 당연히 접근해오고, 학원 안에서도 틈만 있으면 말을 걸어온다. 게다가 몇 번이고 거절해도 다음 날 잊어버렸다는 듯한 얼굴로 나타나는게 정말 열받는다.

그의 히죽거리는 짜증나는 얼굴이, 요즘에는 눈만 감아도 떠오를 지경이다.


"확실하게 말해서 민폐에요.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면 이사장님께 말씀드릴 거에요?"

"응, 상관없어. 것보다, 지금까지 말씀 안 드리고 있었구나. 의외."


......뭐?


"상관없는 거지? 내가 말하는 내용에 따라서는, 혹시라도 잘릴지도 모르는데?"

"음~....... 뭐, 까놓고 말하자면, 솔직히 나는 이 일에 뭔가 애착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러니까 잘려도 별로 상관없으려나, 라는게 내 솔직한 심정이려나. 연봉이 높은 직장을 떠나야 하는 건 좀 아쉽긴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이 일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는 있어. 지금까지 그래왔고."

"......헤에?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고 말씀드려볼까요?"

"그렇지만 말이야, 그렇게 해서 곤란해지는 사람은 시나쨩 아니야?"

"어머, 그건 무슨 의미죠?"

"시나쨩은, 담당이 되어줄만한 트레이너는 나 말고 누군가 더 있는 거야?"


말이 막힌다. 부정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나 분하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

내게 담당 계약을 제안하는 트레이너는, 그 레이스가 있었던 날부터 지금까지 한 명도 없다.

......그를 제외하면.


"없잖아? 알고 있어. 너를 계속 보고 있었으니까."

"윽......."

"뭐, 지금 건 조금 말이 지나치긴 했지. 미안해. 하지만, 지금은 모두 돈나쨩한테 반해서 다른 아이를 볼 여유가 없다는 게 사실이야. 그 아이도 나름대로, 적당히 선택할 생각은 없어보였고. 담당이 정해지면, 그 녀석들이 시나쨩에게 제안하러 올 거야.

하지만, 그렇게 네게 다가오는 트레이너는, 솔직하게 말해서 타협하는 녀석들이거든? 그리고 그걸 기다린다고 해도 돈나쨩보다 뒤처지게 될 거야. 돈나쨩과 동기가 될 생각이 없다면, 그것도 괜찮지만...... 네가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

"......응, 맞아. 그녀와 정면승부를 하고 싶어."

"그렇다면 지금 당장 담당 트레이너를 찾고 싶지 않아? 마침 눈앞에 너를 진심으로 원하는 트레이너도 있고. 선택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어,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시나쨩도 유감스러운 생각은 없잖아?"


정말 얄밉다.

나를 놀리는 듯한 발언도, 히죽거리며 말하는 태도도 그렇고.

무엇보다, 그가 말하는 것이 전부 사실이니까.

......젠틸돈나에게는, 수많은 트레이너가 담당 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그야말로 같은 세대인 나는 안중에도 없을 정도로.

하지만 그것도 그녀의 강함을 생각하면 납득 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지, 라는 울적한 납득이지만.

이 남자가 말한, 이번 세대는 그녀, 라는 말이 서서히 내 마음속에서 실감되고 있다.


"현명하게 하자고. 서로 말이야."


그런 말을 속삭이고, 그는 한발 물러났다.


"뭐, 이렇게까지 말하긴 했어도 강요할 생각은 없어. 밀어붙이는 건 내 방식이 아니기도 하거든."

"............"

"그래도, 어쩔 수 없게 되면 나한테 와. 나는 항상 기다릴 테니까."


그러고선 그는, 동생들이 있는 쪽을 향했다.


"비브쨩이랑 슈바쨩도 나중에 보자.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응응, 잘 부탁해 오빠."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셋이서 점심 잘 먹고 와~"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그대로 카페테리아로 돌아갔다.

......설마,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릴 줄은 몰랐다.

적당한 말만 내뱉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핵심을 찌르는 듯한 걸 말하고,

게다가 말하는 내용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무작정 부정하기도 어렵다.

......혹시, 나한테서 거절한다는 선택지를 하나씩 없앨 생각인가?

강요하는 건 싫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도 없어보인다.

지금은 아직 거절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것도 명확하게 한 걸음씩, 퇴로가 막히고 있다.


"......정말로, 끝까지 얄미운 사람이야."


아무튼 지금은, 그 남자에 대한 건 잊고 점심을 먹으러 가자.


"우왓, 언니 얼굴 쩔어."


비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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