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딸에 추가될만한 경주마를 소개하는 말붕이가 있으면 말딸에 추가될 일 없는 경주마를 소개하는 말붕이도 있어야 돼....

그래야 우주의 균형이 맞을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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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팔콘이 최하위로 가라앉은 2008년 사츠키상에서 약 한달 뒤, 일본 더비에서는 또 한마리의 더트마가 클래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이름은 석세스 브로켄(サクセスブロッケン).

아비는 2002/2003년 연도대표마이자 G1 4승마인 심볼리 크리스 에스. 어미는 석세스 뷰티(모부 선데이 사일런스). 데뷔때부터 양 앞다리가 약하고 휘어있던 탓에 데뷔전은 잔디 대신 다리에 부담이 적은 더트 경주를 선택한 말인데, 데뷔전에 2착마에 3.1초차 대승, 조건전 1회와 오픈전 2회에서 각각 3마신, 4마신, 5마신차로 압도적인 4연승을 달렸다. 이 놀라운 성과에 마주와 스탭들은 이정도 실력이라면 잔디주로에서도, 클래식에도 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추가등록금을 지불해서 일본 클래식의 정점, 일본 더비 출주를 감행하게 된다.

위에서 썼듯이 스마트 팔콘이 참패한 지 한달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비도 어미도 철저히 더트혈통이었던 스마트 팔콘과는 달리 잔디의 왕자였던 아비를 둔 혈통관계, 더트에서의 압도적인 성적과 엘 콘도르 파사, 타이키 셔틀, 오구리 캡처럼 더트에서 시작해서 잔디 G1에서도 활약한 명마들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는 기대까지 더해져 단승인기 3위까지 오르는 데에 성공한다.

이러한 이단아의 도전에 경마팬들은 좋은 쪽이건 망하는 쪽이건 뜨거운 기대를 걸었으며, 더비 당시의 5ch(당시 2ch)의 경마판의 실황은 그 열광의 절정으로서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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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카이브 원본 : http://copipematome2ch.blog.fc2.com/blog-entry-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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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차 잇지 못하는 열광 속에서 석세스 브로켄의 도전 결과는...

....당해 NHK컵 마일 우승마이자 나중에 보드카&다이와 스칼렛한테 샌드위치가 된 걸로 유명해진 딥 스카이가 변칙 2관을 달성하는 가운데, 한참 뒤쪽에서 카메라에도 잡히지 못한채 최하위 18착을 기록하고, 일본 말붕이들의 올타임 웃음벨으로 남았다.

더비 도전과 그 패배가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위의 2008년 실황 스레드는 그 자체가 꾸준글이 되었고, 5CH 경마판에서는 지금도 저 꾸준글의 느낌표 여섯개만 봐도 석세스 브로켄 얘긴지 알아듣는다는 암묵의 룰이 생겼을 정도로 비뚤어진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웃음거리가 된 석세스 브로켄은 이후 다시 더트로 돌아가, 현역이 끝날 때 까지 두번 다시 잔디주로를 밟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당해 재팬 더트 더비에서 각성전인 스마트 팔콘을 3마신 반차로 제끼고 첫 G1/Jpn을 제패. 이후 2011년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윗세대의 투탑 카네히키리&버밀리언, 동세대의 카지노 드라이브&에스포와르 시티 등과 투닥거리면서 G1/jpn 3승을 거두고 은퇴했다. 결과적으로는 동세대의 스마트 팔콘과 에스포와르 시티에 비해 실적 자체는 밀리게 되었지만, 제일 먼저 각성해서 선배 세대와 대결하고 결국 승리를 거머쥔 점에서는 그 둘에 밀리지 않았다고 보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은퇴 당시에는 심볼리 크리스 에스의 혈통이 저평가되었던 관계로 씨수말이 되지는 못하고, 도쿄경마장의 유도마로 전업하였다. 나중에 에피파네이아가 등장하고 나서 부랴부랴 석세스 브로켄의 전형제 동생을 대용 씨수말로 만든다 만다하는 소동이 있기도 했지만 하등한 닝겐들이 우왕좌왕하는 것 따윈 석세스 브로켄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현역 시기의 컬트적인 인기를 이어가며 각종 굿즈가 팔리는 등 마스코트로도 활약했다.

(사진 오른쪽)

2020년에는 한때 경주마로서 선 더비 무대에 유도마로서 다시 서는 경험도 해봤으며, 올해 초에 유도마를 은퇴하고 가고시마의 노후마 농장에서 우아한 노후를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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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말딸 게임 내에는 스마트 팔콘의 육성 시나리오 중에서 '잔디 G1에서 3번인기였다가 최하위로 깨지고 재팬 더트 더비에 출전한 흑갈색 털의（青鹿毛）우마무스메'라는 꽤 자세한 설정을 가진 모브로 등장한다.

쓰잘데없이 많은 느낌표에서 2008년 더비 꾸준글을 떠올리는 건 나만 그런건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