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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핫산) 사쿠라 로렐 열전 - 이단의 왕도 (5)

ㅇㅇ(175.208) 2021.11.28 14:14:46
조회 452 추천 6 댓글 2
														

1편 2편 3편 4편



『불꽃은 열화가 되어 (烈火)』



1996년 12월 22일, 제 41회 아리마 기념은 예년대로 나카야마 경기장에서 열렸다. 14필의 출주마 가운데에는 당연하게도 사쿠라 로렐도 있었다.


사쿠라 로렐의 안장 위에는 이제까지처럼 요코야마 기수가 앉아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스컴이 질릴정도의 기세로 매도당했던 요코야마 기수는 당연하게도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코야마 기수에게는 그 이상의 상처가 있었다. 그것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신뢰하고 기승을 맡긴 사카이 조교사의 기대, 그리고 사쿠라 로렐의 제패에 걸렸던 팬들의 염원을 무참히 배신해버린 자기 자신의 긍지였다. 그 긍지를 되찾기 위해서는 사쿠라 로렐로 아리마 기념을 이기는 수수 밖에 없다. 칸토 리딩 쟈키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사카이 조교사의 과격하다 느껴질 정도의 노성도 전부 이 날 분발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요코야마 기수라면 이 상처를 분발로 바꿀 수 있을 터였다・・・


이 날 출주한 요코야마 기수와 사쿠라 로렐을 포함한 다른 출주마들은 그야말로 「그랑프리 레이스」의 이름에 손색이 없는 멤버들이었다. 사상 최초로 4세로 천황상 가을을 제패한 버블검 펠로우는 결장했지만, GI 3승, 천황상 가을에서 2착으로 들어온 마야노 탑건, 천황상 가을에서는 4착이었던, 하지만 선착의 말들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던 마블러스 선데이를 포함한 천황상 가을 조는 물론이고, 재팬컵에서 Singspiel과 코 차dl로 2착으로 들어온 패블러스 라핀, 오랫동안 여걸이라 불리던 히시 아마존, 잔디로 돌아온 모래의 여왕 호쿠토 베가・・・출주 14두중 GI마가 9두였고, 거기에 그 해 사츠키상과 킷카상에서 2착으로 들어온 로열터치를 필두로 다른 말들도 쟁쟁하게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사쿠라 로렐은 그런 출주마들 가운데에서 단승 220엔의 1번 인기로 지지받았다.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것은 천황상 가을 이상의 지지였다. 모든 퇴로가 막혀 배수의 진을 치고 결전에 임하는 사쿠라 로렐 진영의, 설욕에 거는 불꽃같은 의지는 불꽃・・・ 열화가 되어 팬과 나카야마 경마장을 삼켜 태우려 하고 있었다.



*

제 41회 아리마 기념



*

『조용한 결의』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스타트와 함께 선수를 치며 레이스를 이끈 것은 카네츠 크로스였다. 마야노 탑건, 페블러스 라핀이 그 뒤를 이었고 마블러스 선데이, 그리고 사쿠라 로렐도 중단의 조금 앞에서 경마를 진행했다. 사쿠라 로렐의 위치 자체는 별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 이 날 마장 상태 발표는 양마장이었지만 상당히 거칠고 순발력이 죽기 쉬워 선행마가 유리했다.


단, 사카이 조교사는 레이스 전 요코야마 기수에게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말아 주게」


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사쿠라 로렐은 첫 바퀴 스탠드 앞, 그리고 맞은편 정면에서도 안쪽 펜스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사카이 조교사의 지시 진의는 당연게도 마군에 묻혔던 천황상·가을의 재현은 싫다는 의향이었다.


「이거 야단났네・・・」


사카이 조교사의 초조함에도 불구하고 사쿠라 로렐은 시종 안쪽으로 조용히 나아가고 있었다. 다만 요코야마 기수의 손놀림은 한결 편안했다. 그는 이 날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



『싸움의 평야에서』



레이스에서 움직임이 보였던 것은 우선 1코너즈음에서였다. 2번 인기의 마야노 탑건이 3, 4마신 차이까지 벌어졌던 카네츠크로스와의 차이를 좁히러 나간 것이다. 마야노 탑건은 카네츠크로스와 약 1마신차 정도까지 접근한 뒤 속도를 줄였다. 마군도 그를 따라 차이를 좁혀나갔다.


마야노 탑건의 타바라 세이키 기수는 그 날 마장 상태를 신경쓰고 있었다. 마야노 탑건 자신은 지난 천황상 가을에 비해 16kg 증가해 있었고, 순발력 승부로 끌려가면 수지가 안맞는다. 그의 전략은 '어쨌든 앞에 나서서 후방까지 끌고 가고, 그 동안 여력을 온존한 뒤, 라스트 스퍼트에서 어떻게든 버티며 골인한다.'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날의 마야노 탑건은 마장 상태에 굉장히 힘들어 했다. 타바라 기수가 선두와 차를 좁히려 움직일 때도 발이 잔디에 빠져서 스무스하게 달리지 못했다. 마야노 탑건의 바로 뒤에서 추격해오던 패블러스 라핀도 이 날은 꽤 흥분한 기미여서, 마츠나가 미키오 기수의 제지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 있었다.


그 시점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는 데에 괴로워하던 그들에 비해 마블러스 선데이는 예상대로의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천황상 가을에서는 사쿠라 로렐을 훌륭히 마군 안쪽에 가두고 자신만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던 타케 기수는, 그렇게 뒤죽박죽인 레이스를 진행하면서도, 종국에는 안으로 파고든 마블러스 선데이와의 3착 싸움을 제압했던 사쿠라 로렐의 실력을 가볍게 보지 않았다.


「최대의 적은 로렐이다. 로렐에게 이기는 것이 아리마 기념을 이기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런 타케 기수가 그리던 그 날의 작전은 사쿠라 로렐을 봉쇄했던 지난 경기와는 대조적인 것이었다. 전 레이스에서 사쿠라 로렐의 폭발력과 나란히 경쟁할 떄 보여준 승부근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직선에서 순발력 승부를 하거나 마체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것으로는 사쿠라 로렐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빠르게 선두에 서서 직선 입구에서 사쿠라 로렐과 되는대로 차이를 두고, 거친 마장을 동료삼아 버티는 것을 노린다・・・


도중에 기수와 말이 충분히 손발이 잘 맞은 마블러스 선데이는 3코너 앞에서 빠르게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원래 좋은 위치에서 중단으로의 경마가 특기였던 마블러스 선데이라면, 이 즈음부터 롱 스퍼트를 건다면 마지막까지 밀고 나갈 수 있다. 타케 기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타케 기수의 손이 거칠게 움직였고, 채찍이 공중에서 휘둘렸다. 3코너부터 4코너까지 카네츠크로스, 마야노 탑건, 그리고 마블러스 선데이가 선두에 거의 나란히 섰다.


・・・ 하지만 타케 기수는 그 때 등 뒤에서 한 서러브래드의 기척을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역시 그 말이 오고 있었다. ・・・사쿠라 로렐과 요코야마 기수였다.



『언덕의 위로・・・』



도중에는 중단의 조금 앞에서 레이스를 진행한 사쿠라 로렐이었지만 마블러스 선데이가 올라가는 것을 보자 앞으로 나아갔다. 안쪽에 있었을 터였던 사쿠라 로렐은 맞은편 정면에서 어느샌가 바깥으로 빠져나가 있었다. 이제부터 마군에 삼켜지는 일은 없다. 말도 충분히 따라오고 있고 4코너에서는 선두를 사정권 안에 넣었다. 이것이 긍지를 건 레이스에서 요코야마 기수가 선택한 전략이었다.


4코너를 돌았을 때 마야노 탑건, 마블러스 선데이의 밖에서 사쿠라 로렐이 단숨에 다가갔다. 나머지 200m 표지판에서는 힘이 떨어져 가고 있던 도주마 카네츠크로스, 낮은 인기임에도 예상외의 강습으로 강호들을 제친 마이넬 브릿지를 포함해 5필의 말이 나란히 늘어섰다.


하지만 그중에서 마야노 탑건의 속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거친 마장으로 힘이 빠져버렸어・・・」


타바라 기수의 탄식과 함께 마야노 탑건은 이미 지친 카네츠크로스와 함께 마군 속으로 침몰해갔다. 남은 것은 셋.


하지만 남은 150m 지점에서 호각으로 보였던 그들의 싸움은 그 뒤 순식간에 결판이 났다. 감아올리듯 앞으로 나아가던 마블러스 선데이, 직선에서 라스트 스퍼트를 건 마이넬 브릿지였지만 이 떄는 슬슬 한계에 달해있었다. 무리도 아닐 것이, 거친 마장 속, 결코 느긋하다 볼 수 없는 페이스에서 진행된 레이스의 최종 단계에서 여력이 남아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그런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말이 있었다. 그것이 사쿠라 로렐이었다. 무거운 마장을 가르는 강한 달리기에 흔들림은 없었다. 사쿠라 로렐이 한걸음 내딛자 마블러스 선데이에게도 마이넬 브릿지에게도 더는 저항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나카야마 명물인 가파른 언덕을 힘차게 올라가는 사쿠라 로렐과 요코야마 기수의 등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성취의 날』



거기서부터는 사쿠라 로렐의 독무대였다. 2착 마블러스 선데이와의 차이는 2마신 반. 순식간에 후속마들을 모두 제친 모습은 실력과 격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스태프는 물론, 제 자신을 위해서도 절대로 질 수 없는 레이스 였습니다. 승리할 수 있어서 최고의 기분입니다.」


싸움이 끝난 뒤 돌아온 요코야마 기수의 표정은 천황상 가을의 때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 그리고 그런 요코야마 기수를 맞이하는 사카이 조교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기쁜 승리는 처음이다. 인생 최고의 하루다. 아무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네요.」


이 날의 승리로 사카이 조교사는 인생 처음으로 아리마 기념 재패의 꿈을 이루었다. 그것은 동시에 사카이 조교사가 연초에 선언했던 중상 10승째이기도 했다. 사쿠라 로렐로 4승, 다른 말로 6승을 달성한 사카이 마사는 이렇게 사카이 조교사의 조교사 생활 마지막 해에 JRA의 연간 중상 최다 승리기록을 갱신한다. 다음 해 2월 은퇴 전에 선물을 한아름 받은 사카이 조교사는


「페브러리S도 있지만, GI은 이제 됐어」


라며 사실상의 은퇴선언(?)까지 해버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사쿠라 로렐에게 진 다른 진영은 이긴 말의 강함을 칭찬하며 다음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오늘은 완패였습니다.」


라고 말한 것은 마블러스 선데이의 타케 기수였다. 천황상 가을, 아리마 기념의 2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 사쿠라 로렐에 2번 도전해 2번 진 그들은 3번째 도전에의 길을 열심히 모색하고 있었다. 한편


「자신의 경기를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라고 말한 것은 마야노 탑건의 타바라 기수였다. 이 날은 2번 인기를 배신하고 7착으로 들어온 그들은 이것으로 사쿠라 로렐과의 대결 성적이 1승 3패였다. 상대가 불리했던 천황상 가을을 빼고 모두 진 현실에 타바라 기수는 고뇌하고 있었다. 


「가을부터 이상하게 말을 안듣던 거 같네요・・・」


그런 마야노 탑건의 기성적인 변화를 눈치챈 타바라 기수였지만, 그것을 레이스에 반영할 수는 없었다. 그로 인한 95년 연도대표마의 실추. 이대로라면 마야노 탑건의 격은 사쿠라 로렐에게 「영원한 한 수 아래」로 고정되고 만다・・・


그런 라이벌들의 생각과 함께 1996년이 흘러갔다. 이 해 천황상 봄과 아리마 기념을 이긴 사쿠라 로렐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996년 JRA년도 대표마, 최우수 고마 숫말에 선출되었다. 최우수 고마 숫말 부문에서는 당연히 만장일치, 연도대표마 부문에서도 183표 중 179표를 모은 흠잡을 데 없는 수상이었다.


『롱샹으로 이어지는 길』



천황상 봄, 아리마 기념 제패, 1996년 JRA연도 대표마・・・。일본의 서러브레드의 정점에 오른 실적을 남긴 사쿠라 로렐이었지만, 이듬 해 1997년도 경주마 생활을 계속하게 되었다. 이정도 실적을 남기면 정점에 오른 뒤 은퇴, 종자마 생활에 접어드는 선택지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사쿠라 로렐 진영은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97년 2월, 정년을 맞이한 사카이 조교사가 은퇴한 뒤 명문 사카이 카츠타로 마사의 역사는 끝을 맞이했다. 사카이 조교사의 뒤를 맡은 것은 사카이 마사를 이어받는 형태로 출범한 코지마 후토시 조교사였다. 그리고 사쿠라 로렐의 주변에는 이즈음부터 해외 원정의 소문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봄의 목표는 천황상 봄 연패가 되겠지만, 그 뒤는…? 일본의 경마계의 정점에 선 최감아로써 세계의 최고봉에 도전하지 않을까? 사쿠라 로렐이 해외 원정을 가게 될 때의 목표는 프랑스의 롱샹 경마장에서 열리는 개선문상(국제GI)이 유력했다. 사쿠라 로렐 자신이 유럽의 혈통이라는 점, 「사쿠라 군단」의 창시자인 전연식씨도 유럽 경마와 연이 깊다는 점, 등의 이유였다. 그리고 코지마 조교사와 사쿠라 로렐 관계자들도 소문을 부정하지 않았다. 「천황상 봄의 결과에 따라 그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정에 가까운 보험이었다. 하지만 명마를 둘러싸고 해외원정의 소문이 도는 것은 그 전까지도 몇번이고 있었지만, 그것이 시행으로 이어진 예는 아주 적다. 해외 원정은 막대한 경비를 소모하는 한편, 해외의 상금수준은 일본의 중앙경마에 비하면 적다. GI을 확실히 이기는 급의 일류마라면 더더욱 해외원정은 하지 않고 국내 레이스를 하나라도 더 많이 취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중앙경마의 초일류가 해외 원정을 시행한 희귀한 예는, 부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심볼리 루돌프의 실패 이래 더는 없었다. 하지만 사쿠라 로렐 진영이 추구하고 있던 것은 이미 경제적인 이득이 아니었다. 일본최강마로써 해외에 도전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것 하나 뿐이었다. 그 배경에는 사쿠라 로렐이 전년의 재팬C에서 세계 최강 클래스의 명마들과 싸울 기회를 스스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쿠라 로렐 진영은 '세계의 중심에서 사쿠라 로렐이 어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를 알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세간으로부터는 비난을 받았다. 그 떄의 분했던 기억도 세계로의 도전으로 이어졌다. 그들의 도전이 가지는 의미는 일본최강마로써 세계에 도전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최초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천황상 봄이었다. 여기서 참패하게 된다면 해외에 가는 의미가 없다. 그 의미에서 천황상 봄도 역시 그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 레이스였다.


『뇌동』



코지마 조교사는 사쿠라 로렐을 천황상 봄에 바로 낼 것을 밝혔다. 천황상 봄을 노리는 유력마는 한신대상전(GII), 닛케이상(GII), 산케이오사카배(GII)등의 스탭 레이스를 거친 뒤 향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코지마 조교사는 「사쿠라 로렐이라면 스탭 레이스를 뛰지 않아도 힘을 낼 수 있다.」 라며 굳이 스탭 레이스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사쿠라 로렐 진영의 움직임을 둘러싸고 라이벌들은 각자 순조로운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신대상전(GII)에서 시동을 건 마야노 탑건은 이제까지의 선행책을 버리고 최후방에서의 레이스로 펜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직선에서 단숨에 따라잡는 새로운 스타일로 통쾌하게 이기고 GI 3승마로써 격의 차이을 보였다. 「어이쿠, 각질 전환인가」 라며 술렁이는 보도진에게 타바라 기수는 「각질전환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말이 가장 기분 좋게 뛸 수 있을지를 생각했을 뿐입니다.」 같은 냉담한 답변을 했고, 마야노 탑건을 관리하던 사카구치 마사히로 조교사도 「천황상에서는 내가 말하는 데로 타게 하겠다.」 라며 이 날의 기승이 사전에 조율된 작전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마야노 탑건 진영은 사쿠라 로렐을 이기기 위한 무언가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진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한편 마블러스 선데이 역시 로열 터치, 유우토우세이, 이시노선데이등을 뿌리치고 산케이 오사카배(GII)에서 복귀했다. 좋은 위치에서의 요코즈마 경마라는 자기 자신의 레이스를 발휘했다. 마지막에 팬들이 던진 탓에 흩뿌려지던 신문들에 당황해 사행하는 등의 사고가 있었지만, 그래도 후속마들을 뿌리치는 완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동쪽에 1마리 강자가 있습니다만, 지금의 마블러스라면 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타케 기수는 천황상 가을, 아리마 기념에서 2착으로 진 사쿠라 로렐이 최대의 적이라는 듯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들이 똑같이 생각하던 것은 「여기서 로렐을 이기지 못한다면 다음 찬스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 라는 위기감이었다. 사쿠라 로렐이 천황상 봄을 이기고 개선문상으로 향하는 전개가 된다면 개선문상 이후 다시 일본의 레이스에 출주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제까지 대결 성적으로도 계속 져왔던 그들에게 있어서 천황상 봄은 그런 라이벌에게 도전할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그런 라이벌들을 두고 사쿠라 로렐 진영은 침묵을 지켰다. 기세등등한 라이벌들에 비하면 사쿠라 로렐에 대한 것은 그다지 전해지지 않았다.

『3강 정상 결전』

사실 사쿠라 로렐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던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쿠라 로렐은 아리마 기념 이후 아주 경미하지만 골절이 일어났었다. 그대로 두면 나을 것이었지만 조정이 늦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사쿠라 로렐의 전초전 회피와 조정 경과에 대한 침묵은 그런 이유였다. 하지만 실전이 다가오고 사쿠라 로렐의 마무리도 점점 진행되었다. 또한 팬도 연패를 노리는 전년의 패자이자 연도대표마로써 마야노 탑건, 마블러스 선데이의 도전을 받아 들이는 디펜딩 챔피언인 사쿠라 로렐을 믿고 있었다. 13개월만에 나카야마 기념에서 우승한 이 말이라면, 4개월정도의 공백을 걱정할 리가 없다・・・ 그런 신뢰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은 1996년에 사쿠라 로렐이 보여준 폭발력이기도 했고, 안정감이기도 했고, 왕자로써의 레이스 그 자체였다. 마야노 탑건, 마블러스 선데이, 그리고 사쿠라 로렐. 각자 서로 다른 모습으로 봄을 맞이한 그들은 드디어 「3강」이라 불리는 주역이 되어 요도의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3강정상결전」・・・ 제115회 천황상 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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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쿠라 로렐 최고의 시즌이었던 1996년이 흘러감.

마블러스 선데이는 산케이 오사카배 골 직전에 흩뿌려진 신문쪼가리에 놀라서 사행. 타케 유타카 기수가 브레이크를 걸며 골인했었다. 여유있게 차이를 벌려서 망정이었지 치열한 양상이었다면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음. 레이스 뒤 타케 기수는 팬들에게 주의 좀 해달라는 코멘트를 남겼고, 이 레이스를 계기로 JRA에서도 주의를 당부하게 됨. 그 덕에 골 직전에 신문을 하늘로 흩뿌리는 짓은 좀 줄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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