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월담소녀=이파란'임

처음에 월담소녀만 들었을 땐 노래 가사랑 뮤비가 신소녀 위

주라 별 생각없이 '월담소녀=신소녀'로 받아들였음

근데 푸름애 듣고 다시 월담소녀 들어보니까 담 넘어간 애는 이파란이더라구

월담소녀의 화자가 신소녀인 건 맞는데, 가사에서도 뮤비에서도 신소녀는 담을 넘어 들어간 적 없으니 신소녀는 월담소녀일 수가 없다고 봄

즉, '월담소녀=이파란'이고 신소녀가 이파란을 생각하면서 부른 노래가 월담소녀가 아닐까? 하는 게 내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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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담소녀 가사 중 '비교'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있음

신소녀는 비교를 싫어한다는 얘기인데,

아마 '희비교차'에서 비교의 극단을 통해 모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아져버린 실험체들을 본 것이 그 계기가 된 것 같음

참 아이러니한게, 신소녀와의 비교를 위해 만들어졌을 그 실험체들은 집단 내의 비교를 통해 모든 외모와 행동을 똑같이 만들어버렸기에 이제는 더 이상의 비교가 불가능함

이걸 '극단적인 비교의 활용으로 인한 비교의 인지적 불가능'이라고 얘기하겠음

신소녀는 이 상황을 반대로 뒤집은 세계를 만들어냄

월담소녀 뮤비 중간에 나오는 그림 상하반전처럼 말이지

아예 비교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도록, 그럴 감정 자체가 들지 않도록 해 버린 세계가 바로 파도 속에 갇힌 담장임

'파도혁명' 뮤비를 보면 BPM이 일정 수치를 초과했을 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그렇다면 이건 '감정 통제로 인한 비교의 정의적 불가능'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

이파란은 그런 양 극단 사이에서 자신만의 사고와 감정을 지켜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인물이라 볼 수 있음

'극단적인 비교의 활용으로 인한 비교의 인지적 불가능'상황이 전개된 실험소에도 있었고,

'감정 통제로 인한 비교의 정의적 불가능'상황이 펼쳐진 담장 안에서도 살았음

그리고 그 두 곳 모두 마침내 탈출한 인물이 바로 이파란임

비교를 통해 우열을 가리는 것도 싫고, 비교를 아예 하지 못하도록 통제당하는 것도 싫다는거야

그럼 이 인물을 통해 갤주들이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바로 비교를 올바르게 활용하자는 말이지

비교를 통해 우리는 다름을 알 수 있음

그런데 그 다름은 보통 미움, 배척, 증오의 근거로 활용되지

연꽃 속에서 발견한 신소녀를 실험소 캡슐 속에 가둔 모종의 세력들의 모습이 다름을 배척의 근거로 활용한 사례라 볼 수 있겠네

하지만 비교의 원래 목적은 비교 대상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힘으로써 비교 대상을 좀 더 폭넓고 깊게 이해하는거야

대상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 이거 완전 사랑이잖아

이렇게 봤을 때, 갤주들이 하고 싶은 말인즉슨, 다름을 사랑의 근거로 활용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그런 세상은 굉장히 만들기 어렵겠지

그래서 신을 날려버린 이파란이 파도혁명 뮤비 마지막에서 웃지 못하는 것 같아

자기가 개척해야할 새로운 세상이 너무나 버거운 걸 알고 있으니

쓰다 보니 '푸름애' 뮤비 내용이 거의 없는데, 내 생각엔 푸름애 노래가 신소녀-이파란 간의 연결을 위한 이음새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글이 이리 된 것 같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좋은 노래 많이 듣고 행복하게 살자

오늘 하루도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