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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ki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4 0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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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1. 움직이는 시체

해가 뜨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시간은 어림잡아 오전 6시 쯤인 것 같다.

꼬르륵. 떠오르는 해와 함께 울리는 공허한 배가 원망스러웠다. 가방엔 더 이상 남은 음식이 없었다. 나는 부스스해진 머리를 긁적이며, 넘어진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진 잠자리에서 나왔다.

‘ㅈ같은 하늘, 오늘도 바뀐게 없구나.’

더럽게 맑은 하늘을 보자니 현실이 미워졌다. 종종 이럴때가 있는데, 최대한 빠르게 정신차리는게 좋다. 완전히 황폐화된 도시와, 들끓는 괴물들. 억지로라도 현실을 마주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뿐이다.

어떤 이들을 말한다. ㄱ같은 인생,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인 세상에서, 죽음이야말로 해방이 아닐까하고. 하지만, 열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나라는 짐을 떠맡게 된 누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바퀴벌레. 그야말로 바퀴벌레처럼 살고자 했다. 어릴 땐 그런 누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진 편의점이 발견했다. 안에는 콘크리트 덩어리에 파묻혀 있었던 작은 참치캔 하나와 소나무 향이 난다고 하는 캔음료가 있었다. 그 외에도 쓸만한게 있지 않을까하여 구석구석 뒤져봤지만, 적당히 무기로 쓸만한 알루미늄 마포자루 외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걸 가만히 맞아주는 병ㅅ이 있다면 말이지.’

나는 식량들을 대충 가방에 쑤셔넣고 다시 망할 하늘 아래로 걸었다. 비록 먹을게 생겼다해도, 이걸론 턱도없이 부족하다. 아무리 버티고 버텨봐야 이틀이 한계다. 난 이틀만 살고싶진 않다. 그렇기에 오늘도 발버둥친다. 마치 바퀴벌레처럼.



***



“ㅆ발! 뒤지기 싫으면 먹을걸 내놔!”

빼빼마른 몸과 앙상한 팔다리. 기껏해야 가진거라곤 위협적인 상처투성이의 얼굴 뿐인 남자. 나와 함께 눈앞의 가족들을, 잡동사니를 덕지덕지 붙여서 만든 깡통같은 총으로 겨누고 있는 그는 이 근처에서 ‘바코드’라고 불리는 나름 유명한 강도다. 바코드라는 이름은 그의 오른쪽 눈을 앗아간 세로로 난 상처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부..부탁합니다.. 당장 먹을게 없으면 애들이 굶어죽습니다.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부탁합니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벌벌 떨고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양팔로 감싼채 울면서 애걸한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판단이다. 길에서 만난 강도들에게 자비심 따위를 바란다면 차라리 온가족이 집단 자살이라도 하는게 올바른 선택이다.

“어이 아저씨. 대가리는 장식으로 들고다녀?

좀만 생각해도 답이 나오잖아. 굶어죽는게 빠른지, 나한테 총맞고 ㄷ지는게 빠른지.“

남자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ㅈ나 답답해서 화병날 것 같다

“그렇게까지 고민돼? 어?

좋아. 그럼 이러면 어떨까?“

난 남자의 정수리를 겨누고 있던 총구를 그가 안고 있던 남자아이의 머리로 돌렸다.

“지..지호야..!!”“흐..흐아아아앙..!! 아빠아아..!!”

“자, 딱 10만 샌다.

그 전에 선택해.“

남자는 아들에게 연신 괜찮을거라고 거짓말을 하며 차라리 자기를 죽이라고 울부짓었지만, 정확히 5까지 샜을 때 결국 백기를 들었다.

덕분에 앞으로 사흘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식량이 생겼다.

“후.. 야, 너도 한 대 필래?”

바코드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세상이 이렇게 되고 나선 찾는게 하늘의 별따기 수준일텐데, 재주도 좋다.

“됐어. 다음에 또 일손 필요하면 불러라.”

일단 식량 문제는 해결됐으니, 다음으로 필요한건 잠자리였다.

돈을 조금 보태면 허름하긴 해도 안전한 숙소에서 잘 수 있지만, 수중에 남은 돈이 얼마 없기도 하고, 뭣보다 난 사람을 믿지 않는다. 남이 관리하는 숙소에서 두 발 뻗고 잠을 잔다니, 다신 눈뜨고 싶지 않은 ㅂ신이 아닌 이상 그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데서나 잘 수도 없다. 지금 밖에 돌아다니는건 나나 바코드같은 강도뿐만 아니라 썩어버린 시체조차도 먹어치우는 ‘비스트’도 있기 때문이다.

놈들은 검은색의 작은 유기체에 불과한데다가, 세게 밟는 것만으로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스트의 진짜 무서운 점은 사람의 몸을 빼앗는 괴랄한 특성에 있다. 죽은 사람이든, 산 사람이든, 이 녀석들에게 몸을 빼앗긴 사람은 외형이 흉측하게 변하고, 이성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ㅈ랄맞은 신체능력을 갖게 된다.

이런식으로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사람들은 ‘모더’라고 불리는데, 이들은 뇌를 완전히 으깨버리거나, 척추를 부숴버려서 더는 움직이지 못하는 수준으로 만들지 않는 한 죽지도 않는다.

이런 미친 괴물들이 어쩌다가 생겨난 건지는 나도 잘 알진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안다.

시체는 완전히 태워버려야 한다는 것.



***

2. 고용주

스스슥, 스스스슥.

적당한 잠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의 외곽으로 이동했을 때였다.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르륵, 스슥, 사사사삭.

쥐? 아니면 바퀴벌레? 만약 고양이라면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은 기대를 품은 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스르르르륵, 스사사사삭, 샤샤샥

여기다. 이 밑이다.

나는 그것이 도망가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올렸다.

착.

그곳에 있던건 역겨운 악취를 풍기는 썩은 시체와 검은색 액체, 비스트였다.

비스트는 내가 콘크리트를 들어올리자 엄청난 속도로 내 안면에 달라붙었다.

츄추추추츳! 슈루루루룩!

비스트가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눈 앞에서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내 눈을 비집고 안면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순간적인 빈혈.

그것과 동시에 나는 쓰러졌다.

폐, 심장, 그 외의 여러 가지 장기들이 차례대로 아파왔다.

잘 보이진 않지만, 입에서 피도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목이.. 답답해...’

‘아무 걱정하지마. 이제 곧 편해질거야.’

‘이건 또 뭐야 ㅆ발.’

‘안심해. 금방 끝날테니까.’

‘ㅈ까 이 씨ㅂ러마! 끝내긴 뭘 끝내!’

‘뭐긴 뭐야! 니 쓸모없는 인생이지 이 ㅂ신아!!! 푸헤헤헤헿!!!’

이대로 죽는다니, 있을 수 없다.

아니, 있어선 안되는 일이다.

어떻게든 저항한다.

‘저항해도 소용없다! 이미 이 몸은 내꺼라고 키키키킥!!’

환청은 무시한다.

‘하나, 둘, 심정지! 어때?! 가슴이 아파서 죽을 것 같지??’

고통따위 버티면 그만이다.

그러면 언젠간 끝난다.

늘 그래왔듯, 시간은 계속 흐르니까.

그렇게 묵묵히 버틴지 몇 분 정도 흘렀을까.

굵은 빗방울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동시에 눈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푸르던 하늘은 어느새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산성비가 피부에 떨어진다면, 분명 화상을 입은 것 같은 고통이 느껴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



저 멀리 지평선에 가려져있던 환한 빛이 마침내 얼굴을 내밀었다. 또 다시 아침이다. 일어나서 움직일 시간이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몸이 꽤 많이 움직였다. 이제 제자리에서 뛰는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베고있던 가방을 둘러메고, 다섯 번의 밤이 지날 동안 신세진 건물을 나왔다.

보통이라면 매일 거처를 옮기면서 식량을 보급하는게 가장 안전하지만, 요 며칠 동안은 몸이 거의 움직이질 않아 멀리 이동할 수 없었기에 이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갖고있던 식량은 거의 바닥나버렸다.

‘상황이 절망적이야. 방법따윈 없어. 이대로 자살하는게 편할거야.’

아, 방금건 내가 아니다. 내 머릿속에서 난 소리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한건 아니다.

어째서인지 ‘그 날’ 이후로 계속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진짜 내가 생각한 것처럼, 머릿속에서 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그 때 그 비스트가 지금 내 몸속에 들어와 말을 거는 것 같다. 그럼 난 모더인건가?

하지만 며칠 동안 내 몸이 자기 멋대로 움직인 적은 없었다. 혹시 몰라서 잠에 들 때도 기둥에 한 쪽 팔을 묶고 잤다. 줄을 끊어버리지 않고서는 풀 수 없을만큼 복잡하게 묶고 아침마다 확인해봤다. 하지만 줄이 끊어져있긴 커녕 팔에 자국이 나 있을 정도였다.

근처에 거울이나 고인물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외형도 그대로인 것 같았다. 떡진 머리와 퀭한 몰골. 아무리봐도 모더는 아니다.

일단 앞으로 먹을게 필요하기 때문에 주변을 뒤져보려 했지만, 이 근처는 무슨 폭격을 맞은듯한 건물들과 그 잔해, 그리고 나와는 다른 ‘진짜 모더’들만이 존재할 뿐, 먹을만한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로 오셨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렇게 괴물들이 득실대는 세계일수록, 사람들은 모여서 군집을 만들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곳, '허울상회‘. 그리고 이곳을 만든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양복 차림의 여자다.

사람들은 그녀를 부르는 이름인 ‘크라울러’는 그녀의 꾐에 넘어간 이들이 붙여준 이름으로, 이는 ‘바닥을 기는 걸ㄹ같은 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마 그들은 이 이름을 멸칭으로써 붙인 듯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칭호처럼 사용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상관 없으니까, 일단 보수가 쌘 걸로 연결해줘.”

허울상회의 주 산업인 ‘용병’. 이거라면 몇 일치 식량은 거뜬히 구할 수 있다.

“음... 짭잘한 일거리가 몇 개 있긴 한데..

너 혹시 까먹은건 아니지? 넌 블랙리스트잖아 이 븅ㅅ아.

너랑 일하고 싶어하는 또ㄹ이가 있겠냐고."

“ㄷ질만큼 위험해도 상관 없으니까, 뭐든 일거리만 줘.

이번엔 확실하게 할테니까.“

‘그래! ㄷ질만큼! 아주 좋은 생각이야! 위험한 일일수록 보수가 좋지, 안그래?’

비스트는 이상하리만치 내 ‘죽음’에 관심이 많다. 내 몸이 자기거라느니 어쩌느니 한거 때문인가? 뭐, 일단 문제될건 없으니 그냥 무시하자.

“정 그렇다면. 마침 경호가 필요하다는 고용주가 있었는데, 얘한테 연결해줄까?”

“경호? 뭐, 어디로 가는데?”

“정확히는 말 안해줬는데, 일단 북쪽으로 간다곤 했어.”

북쪽지역은 단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한 번 들어갔다가 살아 나오는게 기적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바코드가 그곳에 가본적이 있다고 했는데, 녀석이 말하길, 그곳에 있는건 미친 광신도와 약생이 새ㄲ들, 그리고 무장한 군인들 뿐이라고 했다.

무장군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바코드가 지어낸 얘기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미심쩍은 곳은 웬만해선 접근하지 않는게 신상에 좋다.

하지만 그녀의 말처럼, 나에게 일거리를 줄만한 녀석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선택의 여지따윈 없었다.

“그래. 내가 할게.”

“그럼 잠깐 기달려봐. 그럴 줄 알고 데려오라고 했으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철문을 두어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라울러의 허가와 함께 철문을 열고 들어온건 피골이 상접한 남자와 긴장한 듯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사..사장님 여..여기..데데데..데려왔..습..습..니다요 헤헤.."

"어, 수고했어. 이제 가서 일해."

"네..네네네.. 아..안녕히계세요오..."

남자는 배에 손까지 모으고 허리를 숙여 깍듯이 인사한 후에야 문을 닫고 나갔다.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야 할지, 그냥 서있어야 할지 눈치만 보고있는 애ㅅ끼만 남겨둔 채로.

“야, 설마 쟤가 고용주냐?”

“쟤라니, 개ㅅ끼가 지 주인도 못알아보냐?”

“ㅈ랄하지 마! 저런 애새끼가 무슨 고용주야!”

“아쉽네. 보수가 좀 많이 좋아서 소개시켜준 건데. 싫으면 말고.“

보수라는 말에 귀가 쫑긋했다.

그녀는 동전 한 닢을 위해서라면 가족도 팔아먹을 수 있을 만큼 미ㅊ년이다.

나같은 ㅅ끼도 어떻게든 써먹고 싶어서 안달일텐데, 과연 그녀가 거짓말을 해서 얻는게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떠오르질 않는다.

“후.. 야, 너”

“네..넵!”

“니가 나한테 뭐 줄 수 있는데? 한 번 보여나 줘봐라.”

“그... 꼭 보여줘야 돼요?”

“내 눈으로 봐야 있는지 없는지 알잖아 이 새ㄲ야. 대가리 삐었어?”

“아. 알았어요..”

소녀가 점퍼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꺼낸건 몇 푼의 돈도 아니고, 통조림 몇 개도 아니고, 천조각으로 싸맨 유리조각이었다.

“쓰읍..후..쓰읍..후..”

한 호흡, 두 호흡. 소녀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질끈 감은 눈과 감출 수 없는 눈물. 그리고 이내 펼쳐진 광경은 내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유리조각에 의해 갈라진 소녀의 손바닥에선 해질녘의 석양이 아닌, 푸르른 새벽의 하늘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소녀는 구전으로만 전해듣던 ‘청혈인’인 것이다.

“날 북쪽까지만 대려다주면.. 원하는만큼 드릴게요.. 좀 아프긴 하지만..”

확실히, 청혈이라면 절대 손해볼 장사는 아니다.

단 몇 방울 만으로도 타박상 정도는 멀끔하게 없애는 이 세계의 만병통치약.

불에 닿기만 해도 웬만한 폭탄이 부럽지 않은 수준의 대량살상무기.

잘 희석하기만 하면 뇌내를 각종 천연마약으로 절여버리는 마약.

어디까지가 전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진 모르지만, 일단 그것이 엄청난 값어치를 가진 물건이라는건 분명하다.

“그래서, 어때?

이제 일 할 마음이 좀 드시나?”

“..이정도라면 충분해. 내가 확실히 모셔다 드리지.”

머릿속은 고속으로 회전하며 소녀가 흘린 피를 돈으로 환산했다. 단 몇 방울 이긴 하지만, 호구 좀 잡는다면 하루치 식량은 거뜬하다.

즉, 내 고용주는 걸어다니는 금덩이나 다름 없다는 것,

난 혹여나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되어 고용주님의 상처에 깨끗한 천을 감싸주었다. 하얗던 천은 금새 푸른게 물들었다.

“아.. 고.. 고마워요.”

“별말씀..읏..!”

‘으아아아악!!! ㅆ바아아알!!!’

손 끝에 청혈이 살짝 닿았을 때였다.

약간 쓰라린 고통이 느껴진 그곳을 보자, 그곳엔 전에 없던 화상자국이 나 있었다.

‘저.. 저것 좀 눈앞에서 치워..! 빨리..!!’

환청이 고통스럽다는 듯이 호소했다.

고통... 그러고보니 ‘그 날’이후로 어떤 고통도 느껴지질 않았는데, 청혈과 닿자마자 명백한 고통이 느껴졌다.

이것도 청혈이 가진 무궁무진한 힘의 일부인건가?

“어디.. 아프세요?”

소녀의 물음에 등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마치 등을 기어다니는 거미같은 시선.

크라울러의 것이었다.

“아니요. 그냥 빈혈이 좀 있어서요.

자, 이제 가실가요?“

내 몸에 생긴 이상현상에 대해 그녀가 알게 된다면, 난 어떻게 이용당할지 모른다. 온 몸이 분리돼서 돈 좀 가진 개ㅅ끼들한테 팔려나갈 가능성도 배재할 순 없다. 그놈들은 갓난아기의 안구를 수집할 정도로 ㅁ친 변태새ㄲ들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상회를 빠져나갔다.

허울상회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후.. 자, 고용주님.

이제 어디로 모실까요?“

“어... 일단 처음으로 갈 곳은..”



***







30

오랜만에 보니까 추억 돋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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