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 '동족 아닌 두 국가' 규정…"언제 가도 통일 성사 안돼"(종합2보) (naver.com)

대만 총통선거 코앞, 시진핑 신년사 “조국 통일은 역사필연”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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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와 대륙의 통일 담론의 차이 - 더 큰 민족 더 큰 통일의 요구

2024년 신년 벽두부터 여러 변란들이 보인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김정은이 더이상 동족도 아니고 통일도 안된다며 딱 잘라 말한 것이다. 전문을 보아하니 뉘앙스는 더이상 평화적인 접근이 아닌 군사적인 수복 차원을 강조한 듯 싶은데 얘네가 러시아처럼 핵을 믿고 특수군사작전을 하기엔 객관적인 현실 인식이 되어 있는 것인가 싶었다. 통상적인 대남 비난의 여러 변종이 아닌가도 싶지만 확실히 남조선에서도 통일과 민족 담론은 더이상 별 화두도 안되고 큰 의미가 안되는 것처럼 북조선에서도, 정확히는 김정은 일가에 있어서도 통일이란 하나의 두려움이 아닐까 싶었다. 김일성-김정일을 권력 세습을 이어오면서 조국통일은 김씨 일가의 가장 큰 대의 중 하나이다. 정치적인 통일 대신에 군사적인 통일을 강조한 북한 특유의 수사로 읽어야 맞을 것이다. 문제는 대남 기구들까지 폐지 개편 수준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남북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의문이다.

반도에서 통일과 민족이 욕을 먹는 와중이지만 대륙에서는 다르다. 시진핑이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의 필연이라면서 반드시 대만과 통일하여 하나의 중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였다. 조선에서 통일과 민족 담론이 날로 부정되고 폄하되면서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대륙에서 통일 담론은 구체적인 시간선까지 제시되면서 정치적이든 군사적이든 그 현실적인 방안과 비중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정치적인 평화 통일과 군사적인 무력 통일 방안 모두를 철저하게 준비시키고 빠른 시일 안으로 그것을 이룩하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확실히 언젠가는 대만과 대륙 간의 통일은 달성될 것이다. 그것이 평화적이든 군사적이든. 우리와 중국의 통일 담론이 다른 것 중 하나는 적어도 대륙에서는 대만과의 통일이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원칙이라는 사실이다. 반도와 달리 통일 문제는 당연한 것이고 그 정치성이나 경제성을 따지지 않는다. 역사의 필연적인 일이라는 시진핑의 강조가 괜한 의미가 아니다. 

오늘날 남조선에서도 북조선에서도 민족 통일 담론은 냉전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그 북조선에서도 후퇴하는 중이고 남조선에선 말할 가치도 없다. 자신들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기득권부터 따진다. 통일의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상위 견지란 그들 의식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남북의 민족이란 같은 단어이지만 다른 의미에서 서로 다른 민족을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이념으로 갈라진 반세기, 다른 체제 속에서 너무나 다르게 흘러온 반백년의 후유증이며 외세가 의도한 분열 해체 공작이 가시적인 성공을 평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설령 이 세상 천지가 다 무너진다고 해도 다시 분연하게 일어설 내일의 어느 한 순간을 위해 민족주의자는, 민족지사라면 거듭 통일을 논할 수 밖에 없다. 통일을 다시 강조할 것이다. 통일에 대해 남조선도 저 북조선까지 서로의 의미와 존재를 격하하고 부정하는 중이다. 그러면 더 큰 통일 더 큰 민족을 표상하면 된다. 바로 그런 새로운 민족 통일 담론으로 응수해 나가야 한다. 이 모든 위기의 궁극적인 배후에는 자신들은 단합 통일을 논하면서 외부적으로는 분열 해체는 공작 모략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다른 민족 다른 종족 다른 국가는 근본적으로 절대 믿어선 안된다. 종속되어서도 안된다. 통일은 바로 그 종속으로부터 해방이 되어야 하며 모든 외세들과 정세에서 맞서 싸워야함을 말한다. 통일을 위해 싸워야 한다. 새로운 싸움을 말이다. 

흑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