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에. 실업률은 절반으로 줄이고, 일인당소득은 2배로, 빈곤율은 절반으로, 유아사망률은 역사상 최초로 줄이는 등, 얼핏 보면 베네수엘라의 박정희 같아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바로 국제비교의 중요성이 등장한다. 위의 차베스 치적은 동 기간 "남아메리카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별 차이가 없다. 

브라질, 아르헨, 우루구아이, 칠레, 페루 등이 전부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었고, 빈곤율을 현격히 줄이고 있었다. 

즉, 차베스의 치적이라기보다는 동서냉전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안정화돼가면서 일어난 현상. 

차베스가 베네수엘라를 망친 원흉이란 분석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그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그렇게 자랑했던 경제적 치적은 당시 남아메리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딱히 뛰어나지는 않은 반면, 오일달러를 펑펑 낭비하고, 석유 의존율이 70%이던 경제를 그의 재임 말기에는 무려 97% 까지 치솟게 한다. 

한마디로 산업을 완전히 망치면서 오로지 땅속, 바닷속에 있는 석유만 파서 그 돈은 펑펑 나눠주는 Fake Propserity 가짜 번영을 일궜던 것. 

그래 놓고는 군 장성들에게 온갖 요직과 특혜를 베풀어, 군사 쿠데타를 막았고, 언론사는 장악, 사법부에는 전부 특혜를 받은 판사로 채우고 차비스타(베네수의 홍위병)의 폭력/테러 위협으로 자기에 반대하는 정치인/지식인들을 투옥시키거나 암살시킴. 

그래놓고는 암으로 죽어버리니까, 후계자 마두로가 취임. 선거에 질 것 같으면 선거를 아예 연기하거나 취소시키고,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서 국회 다수당이 되자, 국회를 무력화하는 제헌의회를 새로 만들어 거기에서 새로 헌법을 제정, 통과시킨다. 지식인, 저항자들은 그냥 폭사시키거나 암살시킨다. 

그래서 마두로는 남미에 "아프가니스탄"을 이식해 놓았다고들 함.

피난민 행렬. 500만명이 탈출했는데, 지식인, 전문직들은 90% 이상이 탈출. 병을 고칠 의사가 없어서 쿠바 의사들을 수입함. 

인플레이션 1천만 %. 

마두로가 실권할 가능성은 있을까?

천만에. 제헌의회라는 ad hoc 의회를 통해 영구집권 시스템을 구축, 

앞으로 계속 죽을 때까지 집권하리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 예상. 

그래도 정권을 바꿀 수 없다. 왜냐. 군대가 마두로를 지지한다. 차비스타가 마두로를 지지한다. 조폭/갱단이 마두로를 지지한다. 

한마디로 대책이 없는 상황. 

일단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김일성이 돼 천수를 누리다 죽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 동안 잘만 하면, 자기 아들(이 있다면)에게 물려줄 테고.

그럼 남미의 북한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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