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반 고흐 1일 1편지 #DAY1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31 01:13:00
조회 140 추천 0 댓글 1
														

테오에게.


너는 "형은 언젠가 깊이 후회하게 될 거야" 라고 했지. 사랑하는 동생아, 난 그 이전 부터 많이 후회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난 일의 잘못을 따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니. 내가 계속 후회하고 있어야 하는거냐? 아니, 난 정말이지 후회할 시간 따윈 없다.


요즘은 그림에 점점 더한 열정을 갖게 된다. 그건 마치 선원이 바다에 대해 갖는 것과 같은 열정이다. 요즘 모베에게 수채화 그리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그 작업에 푹 빠져 칠하고 지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모베는 내가 붓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되려면 최소한 열 번의 망치게 될 거라고 하더구나. 하지만 그런 후에야 더 나은 미래가 있을 테니 실패해도 낙담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침착하게 작업하고 있다.


아직은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온전히 표현할 수가 없다. 투박해야 할 부분은 충분히 투박하지 못하고, 섬세해야 할 부분 역시 충분히 섬세하지 못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어려움에 도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테오야, 모델 구하는 게 아주 어렵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빈민을 위한 무료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그 곳에서 스케치를 하곤 한다. 요즘은 정말이지 춥다. 특히 나는 빨리 그리지 못하는데다, 쓸모있는 스케치를 하려면 더 세심하게 그려야 하는데 말이다. 너도 내가 게으르게 앉아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알겠지.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리는 일에 대해 네가 반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나도 가능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마.


1882년 1~2월


viewimage.php?id=3bb4de25e0&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db8dba43baf1c9617a5fdb195a4261cf8c0d89f1e04a9cf680c1e9f7e106085c3f4d465efd7

[편지 원본]

작은 스케치를 같이 보낸다. 내 작업실 구석에서 커피를 갈고 있는 어린 소녀의 그림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특유의 분위기다. 해질녘의 따스한 어스름을 배경으로 소녀의 머리와 작은 손에 깃든 빛과 생명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다. 다른 스케치는 벽난로에 앉아 있는 소녀이다. 데셍이 제대로 된다면 그림의 4분의 3은 투박하게 그리고, 오직 어린 소녀가 앉아 있는 부분만 부드럽게 감정을 실어 그릴 생각이다.




출처 도서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구매 추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35 고흐 사진전 가시는 분 빈갤러(59.21) 23.11.09 25 0
132 고흐흑 ㅠㅠ 1890년 7월29일 ㅇㅇ(118.235) 23.07.29 56 0
130 여러분 살아계십니까 ㅇㅇ(124.5) 23.05.30 40 0
129 오늘로부터 170년 전 태어난 사람 과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0 60 2
126 잊지마리 하얀사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05 94 2
117 반 고흐 1일 1편지 #DAY27 [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7 371 10
116 반 고흐 1일 1편지 #DAY26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6 169 2
114 반 고흐 1일 1편지 #DAY25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5 97 1
113 반 고흐 1일 1편지 #DAY24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4 106 0
112 반 고흐 1일 1편지 #DAY23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88 0
111 반 고흐 1일 1편지 #DAY22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2 89 0
110 반 고흐 1일 1편지 #DAY2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1 88 0
109 반 고흐 1일 1편지 #DAY20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0 80 0
108 반 고흐 1일 1편지 #DAY19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8 91 0
107 반 고흐 1일 1편지 #DAY18 [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7 117 0
106 반 고흐 1일 1편지 #DAY17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74 0
105 반 고흐 1일 1편지 #DAY16 [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5 116 0
104 반 고흐 1일 1편지 #DAY15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4 98 0
102 반 고흐 1일 1편지 #DAY14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3 95 0
101 반 고흐 1일 1편지 #DAY13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2 100 0
100 반 고흐 1일 1편지 #DAY12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1 110 0
반 고흐 1일 1편지 #DAY11 [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1 140 0
98 반 고흐 1일 1편지 #DAY10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120 0
97 반 고흐 1일 1편지 #DAY9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9 116 0
96 반 고흐 1일 1편지 #DAY8 [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7 119 2
95 반 고흐 1일 1편지 #DAY7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6 121 0
81 반 고흐 1일 1편지 #DAY5 [3]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4 200 0
80 반 고흐 1일 1편지 #DAY4.5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3 208 0
79 반 고흐 1일 1편지 #DAY4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2 232 0
78 반 고흐 1일 1편지 #DAY3 [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1 253 5
77 반 고흐 1일 1편지 #DAY2 [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0 222 1
76 반 고흐 1일 1편지 #DAY1 sh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9 303 0
75 어이 빈센트 생각나서 들렀다 하휴하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4 97 0
73 고흐 미술작품 현실 세계 ㅇㅇ(121.160) 21.02.17 163 3
72 와 고흐 갤도 있네 ㄷㄷ ㅇㅇ(118.220) 21.02.15 49 0
71 고흐 해바라기 [1] ㅇㅇ(223.62) 21.01.11 145 0
70 아를의 눈 덮인 들판 하휴하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3 159 0
69 고흐같은 화가들 작품 설명이나 정리되어있는 [1] ㅇㅇ(115.136) 21.01.02 167 0
68 해피 뉴 이어 빈센트 익선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1 51 2
67 2020년도 끝나간다 익선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9 39 0
66 메리 크리스마스 빈센트 익선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5 96 0
65 어이 빈센트 익선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2 54 0
64 빈센트가 5년만 더 살았으면..이라는 욕심 [1] 익선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9 137 1
63 반고흐가 자살이라고 생각하는사람 [4] 강아지(1.225) 20.12.13 169 2
62 제주 빛의벙커 다녀옴 ㅇㅇ [1] 어옹(211.193) 20.11.16 89 1
61 안녕하세요 빈티지 갤러리입니다. 정크워리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 62 0
58 코코낸내 하얀사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4 45 0
56 '별이 빛나는 밤'에 관한 이야기 [2] 호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2 243 3
55 여기 고흐 얘기하는곳 맞나요? [2] 호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1 139 0
54 귀 하나 자를래? 하얀사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0 69 0
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