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별로 한 것도 없이 떠난 후

제노아에 도착하여 친퀘테레로 발걸음을 옮겼음

친퀘테레란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의 서쪽에 있는 5개의 마을을 일컫는 곳이며

각각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알마레 라고 함

라스페치아에 가면 친퀘테레 마을들을 오가는 기차들을 탈 수 있는 친퀘테레 패스를 1일권 3일권 뭐 이런식으로 파니까

각자 일정에 맞춰서 사시길 바람

처음은 라스페치아에서 제일 먼 몬테로소알마레로 향함

제노아도 라스페치아도 뜨뜻한 날씨였지만

몬테로소알마레에 내리니까 그냥 해가 짱짱한 날씨였다

해수욕장엔 일광욕을 즐기거나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길거리엔 테라스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을 팔고 있어서

휴양지의 느낌이 물씬 나는 동네였음

몬테로소알마레의 해수욕장을 따라 쭉 걷다보니

이런 거인석상을 볼 수 있었음

거북목이 아주 심각해보임

사진찍으러 잠시 오르막길 올라갔었는데

바다가 너무 이뻤음

가볍게 젤라또 하나 빨고 발걸음을 옮기기로 함

참고로 친퀘테레의 마을들 사이에는 기차가 오가고 있지만

육로로도 오갈 수 있음

하지만 그 사이에는 산이 있어서 산을 오르락내리락 해야되는데

친퀘테레 패스가 있었음에도 마을 한 개 정도는 산타고 넘어가보자 라고 병신같은 생각을 해서

본인은 무더운 날씨에 젤라또 하나 처먹은 다음에 물도 안 가지고 산길로 오르는 좆병신같은 판단을 함

산 중턱에서 찍은 사진

슬슬 이 때부터 시발 좆된 거 같은데 생각이 들었음

본인 앞뒤로 근육맨들이 등산하고 있었는데

평소에 산을 타지 않는 파오후인 본인은 이들의 속도가 평범한 속도인가 해서

같이 맞춰 올라가느라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짐

결국 올라가다 한 번 퍼져서 1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움직임

어찌저찌해서 산을 넘어 베르나차에 도착

위에서 내려다보는 베르나차의 모습은 굉장히 이뻤음

이 때만큼은 산 타길 잘했노 생각이 들었음

근데 막상 내려가서 돌아다녀보니까 위에서 찍은 사진이 훨씬 낫더라

몬테로소알마레와는 다르게 해수욕장 같은 느낌은 없고 그냥 바다 낀 시골마을 같은 느낌이었음

바다짠내가 더 많이 났고

골목이 그렇게 넓은편이 아니라 사람들이 붐벼서 좀 정신없었음

베르나차에서 기차타고 코르닐리아에 내렸는데

저렇게 절벽 위에 마을이 있고

거기까지 사람들이 걸어올라가고 내려오길래

이미 산 타느라 체력 빠졌던 본인은 추하게 중간에 퍼져서 낑낑댈 것 같아서 걍 포기함

평소에 운동 좀 할걸 그랬노

그렇게 코르닐리아를 포기하고 마나롤라로 향함

개인적으로 5개의 마을 중 마나롤라가 가장 이뻤다고 생각함

건물들 사이를 지나갈 때는 베르나차랑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바다 쪽으로 빠져나와서 뷰 포인트를 가보니

내가 친퀘테레 하면 상상하던 그 풍경이 보였음

아주 이쁩니다

제노아에서 숙박잡지 말고 좀 무리해서라도 친퀘테레에 잡아서 야경까지 찍을걸 하고 후회했었음

마지막은 리오마조레

여기 말고도 이곳저곳 더 돌아다녀볼 수 있었는데

그냥 평범한 마을이길래 친퀘테레답게 찍힌 바다 쪽 사진만 올림

뷰가 이쁜 순으로 따지면 본인은 마나롤라 리오마조레 몬테로소알마레 베르나차 순이었던 듯

코르닐리아는 제대로 안 가봤으니까 패스하고..

리오마조레 바다 쪽 동네의 건물들

멀리서 보면 굉장히 이쁘장한 색조합으로 이루어져 보기 좋지만

가까이서 보면 약간 남미 같은 느낌이 듬(남미 안 가봄)

본인은 친퀘테레를 그냥 하루 안에 다 봐야지 하고 슉슉 지나간 느낌이 없지않아 있는데

1박정도 하면서 느긋하게 볼걸 하는 후회가 남아있음

특히 뚱땡이 주제에 산 탄다고 깝치다가 마을 한 개를 그냥 못 보고 지나쳐버렸기 때문에

이 점이 매우매우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