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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중앙아시아(우즈벡.키르기스) 여행기 -5-(안디잔-오시)

TOCKA(218.152) 2022.02.23 00:55:31
조회 732 추천 8 댓글 4
														



이번 편이랑 다음 편은 오로지 이동만 하는 이야기이므로 짧고 재미없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기 갤러리 글 쭉 정독해봤는데 

나름 많이 돌아다녀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나는 멀었다고 생각하니 부끄럽더라...


여튼 즐감해줘서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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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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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잔으로 가는 열차는 거의 매진되어서 자리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나마 남은게 윗칸이었고, 한밤중에 탔기에 짐 내려놓고 탑승하기도 엄청 힘들었다.


여튼 열차 타자마자 골아떨어지고 다음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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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톈산산맥을 넘어서 페르가나 분지에 들어섰다.

페르가나 분지는 척박한 중앙아시아에서 기후가 좋은 곳이고 우즈벡, 키르기스, 타지크 세나라 국경이 복잡하게 얽혀있여 분쟁지역이다




이번 열차에서는 페르가나 근처에서 사시는 무슬림 아재 두 명이랑 같이 탔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이런 CBS 라디오 찬송가? 같은 노래를 틀어대서 절로 잠이 깼음;




아재들은 아랫칸, 나는 윗칸이라서 그런지 별 얘기는 안하고 아재들은 그냥 조용히 내리셨다. 피곤해서 내가 계속 졸았던 것도 있고


미루나루인지 여튼 휑한 나무그루를 죽 늘어다보며 홀로 있는 차칸의 창밖을 보니 센치해져서 노래를 들었다.


"Когда ты ушла почему так хорошо, тоска?"

(니가 떠나면 왜 이렇게 행복한걸까, 우울아?)


역 대합실에서 죽치고, 기차칸에 낑겨 새우잠을 자고, 국경을 넘고 하는게 무언가 도피하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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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겨울 채소를 심는건지 간만에 푸릇푸릇한 밭뙈기도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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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열차는 종착역인 안디잔 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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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잔은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관문도시라고 보면 된다. 

관광할 거리는 없고, 단지 중앙아시아에서 쫓겨나 인도 무굴제국을 세운 바부르(Babur)가 탄생한 곳이라 바부르 조각상 몇개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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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시 키르기스스탄 국경 마을로 가는 시외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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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서의 마지막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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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국경도시인 오시(Osh)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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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국경검문소 바로 앞에서 정차했다. 국경을 넘기 전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카잔케밥 마싯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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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로 국경 넘는건 한번 해봤지만 이렇게 걸어서 국경을 넘는거는 난생 처음이었다.

코시국인데다가 나름 분쟁지역이라고 들어서 긴장하고 들어갔는데, 준비한 PCR 음성 검사지 딱 내미니 바로 프리패스였다.

뭐 마스크 하나도 안하는 사람들 북적대는거 봐서 알겠지만 코로나고 분쟁지역이고 뭐고 교류는 여전히 활발히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즈베키스탄 출국은 꽤 수월하게 넘어갔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출국장을 나오자마자 엄청난 인파가 있어서 지나갈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PCR 음성확인서를 준비 못한 우즈벡 사람들이 PCR 검사를 여기서 받으려고 친 장사진이었다. 그 장사진을 뚫느라고 거의 한시간을 고생했다...


게다가 키르기스스탄 입국장으로 들어가는데 키르기스 군인들이 갑자기 나한테만 모든 짐을 다 끌러보라고 윽박지르는 것이었다.

아니 엑스레이 기기도 없고 딴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는데 왜 나만 갖고 생트립을 잡았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

베낭을 주섬주섬 모든 주머니 다 열어제끼고 하느라 거의 십분 가까이 잡혀있었고, 뒤이은 여권 확인에서도 어디로 갈건지 경로 같은거를 일일히 캐묻고 다녔다.


우즈벡 출국장은 완전 프리패스였는데...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첫인상이 정말 좋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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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짜증났던건 키르기스 입국장을 나오자마자 개떼처럼 달겨드는 호객꾼들.

타슈켄트 공항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오시가 인구 30만 남짓한 규모의 도시인데 뭐 그렇게 택시를 타라고 난리들인지

한 스무명이 한꺼번에 나한테 달겨드는데 질려버려서 환전만 빠르게하고

"니 나다(필요없다는 뜻)! 니 나다라고 시발롬들아!!!!" 존나 소리치고 도망쳤다.


저 개떼같은 호객꾼들에게서 초스피드로 도망쳐 온 현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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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첫 인상은 우즈벡과 다르게 매우 드러웠고, 지친 몸을 이끌고 탄 버스에서 본 환영 표지는 감흥이 없었다.


그나마 전날 예약한 호텔은 시설이 오래되었지만 꽤 괜찮았고, 

유심칩을 새로 사러 들어온 핸드폰 가게에서 여직원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깊게 얘기를 하는거에 그나마 마음이 조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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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짤은 키르기스스탄 돈인 키르기스 솜(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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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오시에서 비슈케크까지의 여정 이야기이다. 이게 고생 맥스게이지를 찍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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