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시작은 미야기현 센다이

아오모리부터 내려오는데 뭔가 야간버스는 타기 싫고해서 그냥 중간에 센다이나 들르지 뭐~ 하는 기분으로 옴

일단 센다이 왔으니 우설..먹어야겠지? 라는 생각으로 우설정식을 먹으러 옴

밥이랑 우설구이, 그리고 간단한 야채랑 갈비탕 같은 게 나오더라

우설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음식인데

아무래도 한국에선 좀처럼 파는 곳이 없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노

쫀득쫀득한 식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저 갈비탕 같은건 일본에서 뭐라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이 갈비탕이랑 똑같았음

그래서 존나 좋았다

미야기현에는 자오 여우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우들을 풀어놓고 키우고,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볼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일종의 동물농장 같은 곳이다

다른 동물이면 몰라도 여우라길래 관심이 생겨서 가보기로 함

자오 여우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센다이에서 먼저 시로이시역으로 가야한다

지난 번 여행에선 쿠로이시를 갔었는데 이번엔 시로이시노

시로이시와 자오 쪽을 오고가는 버스 시간표

하루에 2편밖에 없다니 으메이징

그래도 얼추 시로이시->자오 여우마을->여우마을 충분히 둘러봄->다시 시로이시로 복귀 하는 시간대에

버스 시간표가 맞춰줘 있으니

시로이시에서 버스 출발하는 시간에만 제대로 맞춰오면 됨

700엔을 내고 자오 여우마을 도착

도착하자마자 털짐승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은 여우고 나발이고 그냥 안 오는 게 나을 정도

여우마을 차량 같은데

안에 여우 관련 케릭터들의 인형이 꽉꽉 차있었다

식스테일 커엽노 ㅋㅋ

여우마을 입구

뜬금 고릴라는 뭐고

고릴라 찌찌는 왜 저렇게 헤져있는지 참

진짜 씨발ㅋㅋ

자오 여우마을에선 응애여우를 안아볼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있었음

입장료랑 또 별개로 돈 내야된다고 하길래

돈에 미쳣노..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응애여우 만지고 싶어서 흑우짓 함

근데 저 다른 사람들한테 안겨있는 응애여우들은 얌전하던데 나한테 온 점마만 존나 발버둥치다가

발톱으로 내 손등 긁음

찐따파오후 손이 싫었나봄..

응애여우를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여우들이 단체로 낮잠자고 있었다

날씨가 워낙 좋기도 해서 나른했나봄

아래 놈은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자고 있노

중간중간 일어나 있는 놈들도 있었음

뭐 당연한 말이지만 물리거나 발톱에 긁힐 수도 있으니 만지지 말라고 하던데

여우들이 딱히 깔끔한 상태가 아니라 별로 만지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음

둥글게 말고 자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

레드폭스 말고도 이런 실버폭스도 있다

실버폭스긴 한데 뭔가 검은색이 더 도드라지는 느낌이었음

아 참고로 여우들이 생활하는 곳에 들어가서 구경하는 방식이다 보니까

발밑에 여우 똥들도 널부러져 있기 때문에

잘 피해서 다녀야 함

한 번 밟았다 씨발 거

사실 센다이->시로이시->자오 여우마을 교통비(결국 돌아가야하니 x2)에

입장료+응애여우 이벤트비까지 합치면 4500엔 이상이 드는 곳이라 저렴하진 않은데

그래도 여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 번 정도는 가볼만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 곳이었음

다만, 위에 언급한대로 털짐승냄새가 좆된다는 점

그리고 여우들이 그리 청결한 상태가 아니고 개중에는 털도 빠지고 아파보이기까지 하는 개체들도 있는 만큼

마냥 좋기만 한 곳은 아닐 수도 있음

센다이가 여행할 곳이 딱히 없는 게 아니므로 정말 취향에 맞는 사람만 가는 게 나은 듯

센다이로 돌아온 후 그래도 왔으니 2번은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우설정식 또 처먹는 것을 끝으로

미야기현 자오마을 여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