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육군국 군사연구실에서 발행된 루펜탈(R.G.Ruppental)의 《미 육군 병참지원 1권》522f쪽에 따르면, 미군은 6월에 셔먼 187대, 7월에 셔먼 280대, 8월에 셔먼 432대를 완전손실했다. 《왕립 기갑 군단 1944년 후반기 보고서 10번, 1944년 7월 1일부터 12월까지》에 따르면 영국군은 6월 146대, 7월 231대, 8월 834대의 전차를 완전손실했다.

(중략) 경전차와 대전차 자주포를 포함한 미군의 기갑차량 총 손실에서 셔먼이 2/3를 차지할 것이라 추정한다. (주: 이에 따르면 스튜어트 경전차와 울버린 등 대전차 자주포의 완전손실은 약 450대에 이른다.) 또한 8월 말 서방 연합군의 전차 손실은 실제론 경미했을 거라고 추정한다. 왜냐하면 이 시점에서 독일군은 대부분의 중장비를 손실했고 붕괴 직전인 상황으로 이는 확신범이다.

<출전>

Niklas Zetterling, Normandy 1944: German Military Organization, Combat Power and Organizational Effectiveness (J. J. Fedorowicz Publishing 2000) 75p

통계왕이자 스웨덴 독빠 끝판왕인 니클라스 세테를링 영감이 제시한 정보와 추정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통계 분야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인데, 이에 따르면 미군은 6월~8월 동안 셔먼, 스튜어트, 울버린 등 기갑차량 약 1,350대를 완파당했고, 영국군은 셔먼, 크롬웰, 캣똥벌레 등 1,211대를 완파당했습니다. 서방 연합군이 노르망디 전투로 잃은 총 기갑차량 수는 2,600대 가량입니다.

단, 세테를링 영감이 이후 지적했지만 영국군의 8월 통계는 허구적인 부분이 존재합니다. 7월 초 찬우드와 7월 말 굿우드 작전 동안 거머리 영감의 영국 제21 집단군은 대량으로 전차를 손실했고, 이 때 피해가 너무 커서 영국군이 전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기갑전이었다고 자아비판을 했습니다. 근데 고작 7월 동안 231대를 완전손실했다고 영국군 공식보고서에 적혀 있으니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세테를링 영감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7월 동안 손실된 전차를 끌어다 수리하는 과정 중에서는 완파처리하지 않았고, 수리 불가 판정이 내려진 8월에야 완파 판정을 내려서 7월(혹은 6월)에 완파된 수많은 전차가 나중에야 완파 처리가 됐다고 말이죠. 총 완전손실 수 자체는 맞는데, 기간이 틀렸다는 거죠. 그리고 8월에 완파된 영국군 전차 중 일부는 완파처리 과정이 늦어져 9월로 이월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군의 실제 전차 완파수는 이보다 더 많다고 봐야 합니다.

어쨌거나 서방 연합군의 기갑차량 완파 수치는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노르망디 상륙전이 개시된 6월 6일부터 소탕전까지 완전히 종료된 8월 31일까지 계산하면 노르망디 전투는 87일 간 전개되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서방 연합군은 하루에 30대 씩 전차가 완파되었고, 미군 기준의 스튜어트 1개 중대와 셔먼 3개 중대로 구성된 서방 연합군 전차 대대가 3일도 안 돼 1개씩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게다가 30대는 완파수이기 때문에 반파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거의 1개 대대씩 전투불능 상태가 된 겁니다. 서방 연합군 수뇌부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당장 죽어나가는 전차병들과 그걸 현장에서 지켜보는 전차 대대장들은 멘탈이 붕괴할 수밖에 없죠.

수가 곧 전략이라고 압도적인 물량공세를 보여준 서방 연합군이지만 당장 현장에서는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데, 전차병 입장에선 자군의 주력 전차인 셔먼에 대해서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죠. 종이장갑 대전차 자주포 울버린도, 방어력은 셔먼과 동급인 대영제국의 하드펀처 파이어플라이도 마찬가지죠.

학술적 혹은 기술적 접근과는 상관 없이 전후 살아남은 영미군의 전차병들이 자국 전차를 디스한 건 그들의 경험상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걸로 판단됩니다.

http://panzerkatz.egloos.com/330053 - 원글링크 (이글루스 망함), 장갑묘 2012/11/13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