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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구원받지 못한 운명 아래

투하체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5 1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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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송선은 병력을 수송하다가 격침되기도 했고, 남방에서 자원을 싣고 일본으로 오다가 표적이 되기도 했다. 또는 남방의 일본군 주둔지로 보급 물자를 수송하는 도중에 바다의 쓰레기가 되기도 했다. 인체에 비유하자면, 동맥은 갈기갈기 찢기고 피는 돌지 않아 점차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흡사했다.


"우리는 소모품이었습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대본영의 참모들은 현장의 일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이 배는 여기로 보내고, 저 배는 저기로 보내라고 명령을 내렸던 것이지요. 언제 미군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그대로 침몰해버릴지 몰랐기 때문에 선상에서는 늘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박포병 제 2연대 장교였던 고마미야 마사시치(駒宮眞七郞)는 신음하듯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주름진 얼굴이 일그러졌다.



1992년 1월 중순, 나는 사이타마 현 오미야시 역 앞 식당에서 고마미야를 만났다. 고마미야는 당시 75세였다.


전후에는 사이타마 현청의 직원으로 일했는데, 가슴속에서는 언제나 선박과 운명을 함께한 병사들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정년 후에는 선박 수송에 참가한 병사들을 진혼하기 위해 아직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던 육군의 선박 수송 실태를 조사하는데 힘을 쏟고 있었다.



자신의 돈과 시간을 할애하여 관계 관청을 방문했고, 전우들을 찾아다녔으며, 해운회사의 간행물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일련의 조사가 일단락될 때마다 자비를 들여 보고서를 정리해왔다. 1991년 1월에는 민간 상선 중 육해군에 징용된 선박 2,623척의 정확한 숫자를 밝혀냈고,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침몰했으며, 병사와 선원 그리고 민간인은 얼마나 타고 있었는지를 기록한 출판물 '전시선박사(戦時船舶史)'를 간행했다.


선박 포병이었던 자신의 체험을 말할 때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당시의 싸움에 마음속 깊이 진저리를 치는 듯한 어조로 바뀌었다. 육군이 징용한 선박에 타고 있던 포병들의 부대명은 통칭 '아카츠키(曉部隊) 부대'라고 했는데, 이 부대에 소속된 적이 있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방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고사포나 고사기관포, 야포 등을 실은 배의 사수로서 승선했던 것이다.



그러나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상선을 군용으로 전용했을 뿐 무기를 전혀 싣지 않은 선박도 있었다. 응급 처치로 미군 잠수함을 속이기 위해 목재를 사용하여 가짜 대포를 만들어 그것을 싣고 남방으로 향한 상선도 있었다.


이러한 상선에 타고 있던 육군 병사들은 태평양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곤 한다. 실제로 상선이나 육군이 전용한 수송선에 탔다가 전사한 병사의 수는 현재까지도 명확하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육군에 징용된 상선의 선원(군속)을 포함하면 대략 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척의 수송선이 침몰할 때면 승객 명부나 기밀 서류는 삼베로 만든 가방에 넣은 다음 무거운 돌을 매달아 바다 속으로 가라앉힌다. 군의 기밀을 지키기 위한 의무 사항이었다. 따라서 실제로 누가 타고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1943년 2월 7일 아사히신문에는 전선의 소식이 실렸는데, "종군 후 반년 동안 현지의 굶주림을 체험하고, 오로지 보급선이 도착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던 기자들이 통절하게 실감한 것." "속력이 느린 대공 장비를 빈약하게 실은 수송선이 적의 제공권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죽음을 무릅쓰고 정면에서 나아가는 것밖에 없다." "우리 선원들은 생환 가능성이 1만분의 일도 되지 않는 결사 수송을 앞장서서 감행하고 있다"등의 내용이 수록되었다.)


아울러 반드시 '편승'하는 그룹도 있었다. 남방으로 향하는 배이기 때문에 연락을 맡은 병사나 병이 치유되었다고 판단되어 원대로 복귀하는 병사를 태우기도 한다. 보충이라는 명목으로 남방으로 향하는 병사를 실어 나르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실제로 배가 가라앉았을 때에는 누가 타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선박 포병들은 이러한 광경에 익숙했다. 그들이 전쟁에 대하여 강한 비판의식을 가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음은 고마미야와 주고 받은 말이다.


Q - 아카츠키 부대의 연대나 중대에 속한 적이 있는 병사들은 결코 부대사(部隊史)를 간행하지 않았더군요. 전쟁에 관해 너무 말씀들이 없는 것 같은데.....


고마미야 - 확실히 부대사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제2연대사를 정리했는데 그것이 유일할 겁니다. 자료도 적고, 방위청의 전사 등을 보아도 무슨무슨 배가 침몰했다는 딱 한 줄로 끝입니다.


Q - 당신이 1973년에 정리한 부대사도 여느 전우회에서 간행한 것과는 다릅니다. 그런데 '전시선박사'는 공식 발표된 2,394척(고마미야 조사로는 이보다 많았다)의 침몰한 상선을 모두 조사한 이색적인 내용인데....


고마미야 - 아직껏 선박포병으로서 전사한 이의 실제 숫자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모두가 선박과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졌습니다.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극적인 이야기도 너무도 많습니다.


고마미야는 더듬거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전시선박사'를 쓰고 나서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했다. 특별히 무장하지도 않은 선박이 미군 잠수함이나 폭격기의 포화를 뒤집어 쓰고 그야말로 맥없이 가라앉았다.


고마미야는 '몬토리이루마루' (가와사키기선 소속, 육군 징용, 6,577톤)의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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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된 '몬토리이루마루' (https://collection.powerhouse.com.au/object/495661)



1943년 1월 6일 새벽, 알류산 열도의 파루무시르 섬에 있는 일본 해군기지에 무전이 날아들었다.



"우리, 지금 B-17의 공격을 받고있다...."


"우리, 적기의 공격을...."


무전은 뭔가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하다 끊겼다.




몬토리이루마루는 호위선 없이 홀로 키스카 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미군 폭격기의 공격을 받아 베링 해에 침몰한 듯했다.


이 상선은 1942년 11월 부터 북동 방면의 보급을 맡고 있었다. 오타루-파라무시르 사이를 한 번 왕복한 후에 12월 9일 오타루 항을 떠나 키스카 섬으로 향하던 중 1월 6일 새벽 키스카 섬 동북방 160km 지점에서 B-17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배에는 독립 보병 제302대대 260명, 독립공병 76명, 야전병원 관계자 23명 그리고 고사포 2문과 함께 선박포병 제2연대 제4중대원 64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거기에 군속인 선원 93명이 선내 업무를 맡고 있었다.


몬토리이루마루의 침몰은 물론 은폐되었다. 지금도 방위청 전사에서는 키스카 섬 방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에서 "몬토리이루마루 등이 침몰했다"고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고마미야는 당시 남방으로 향하는 수송선에 타고 있었고, 전후에야 같은 연대의 전우들이 베링 해의 차가운 바다 속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해당 중대에는 그의 친구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의 최후가 알고 싶었다.


태평양전쟁 기간 수많은 수송선이 침몰했지만 이렇게 홀로,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넒은 바다에서 옥쇄한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쇼와 30년대와 40년대 (1950년대에서 60년대), 고마미야는 현청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후생성과 가와사키기선을 오가며 각종 서류를 열람했다. 그러나 최후를 기록한 자료는 없었다. 유족들도 그들의 최후를 알고 싶어했다.


어떤 군인으로부터 폭격을 가한 미군 측에는 자료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 해군과 육군의 관계 기관에 편지를 보냈다. 미 해군 정보관리부에서 답장을 보내줬다.


편지에 따르면, 미군 폭격기는 일본군 군함이나 수송선을 격침할 때 반드시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상황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보관해야 했다. 하지만 어떤 자료들을 찾아봐도 몬토리이루마루의 최후를 보여주는 사진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이 어떻게 최후를 맞이했는지 상상할 수밖에 없지요. 제4중대는 필리핀 루손 섬 링가옌 만 상륙 작전 때 데이카이마루(帝海丸)의 선박포병대로 참가했던 부대는데, 히로시마의 우지나로 돌아왔다가 북방 수송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지마에서 질서정연하게 대열을 이루어 영문(營門)을 나섰던 동료들은 베링 해에 잠들어 있습니다."


고마미야는 이렇게 말하고 잠시 눈을 감았다.




- 호사카 마사야스, 쇼와육군 (원제 昭和陸軍の硏究)



​* 몬토리이루 마루 (몬트리올 마루)를 격침한 항공기는 실제로는 PBY 카탈리나라고 함

http://www.combinedfleet.com/Montreal_t.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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