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소학교(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해당 학생의 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큰소리치는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일 함흥시 흥남구역의 한 소학교의 3학년 학급 수업 도중에 난데없이 한 주민이 들어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 교사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어 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주민은 해당 학급에 있는 자식이 학교에서 내라는 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 교사에게서 매를 맞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학생들 앞에서 담임 교사를 망신 주고자 일부러 수업 중인 교실을 들이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담임 교사는 지난해 12월 사회적 과제를 조금도 수행하지 않은 5명의 학생을 교실 앞으로 불러내 3차례에 걸쳐 매로 종아리와 등을 내리치고 일주일간 복도 청소를 시키는 벌을 줬다고 한다.
다만 매를 맞은 학생들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집에 가서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일종의 규칙으로 여겨지며 또 담임 교사들도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겪은 일을 말하면 부모들이 학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담임 교사들에게 미움을 사게 되고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서도 고자질쟁이로 따돌림 대상이 되기에 대부분 말하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더욱이 일부 학생들은 생계난으로 고생하는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학교에 내야 하는 돈을 말하지 않고 대신 매를 맞는 등의 처벌을 받는 길을 택해 학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이번에 학교를 찾아간 주민은 다른 학급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다 나와 볼 정도로 목청을 높여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주민은 ‘학교에서 내라는 돈을 바치지 못한다고 학생을 때라는 일이 어디 있는가. 당신 자식이라 생각해 보라. 맞고 벌까지 받으면서 혼자 참고 견딘 것을 생각하면 부모로서 마음이 찢어진다’며 학교가 떠나갈 정도로 소리쳤다”며 “그리고는 ‘이럴 바엔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며 자식을 데리고 나갔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학교는 교사 모임을 열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으나 학생들에게 내려지는 사회적 과제가 끊기기 전까지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꼬집었다.
소식통은 “요새 못사는 집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담임 교원들이 곱게 봐주지 않아 다들 기가 죽어있다”면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생하는 부모와 돈을 내라고 하는 학교 사이에서 아이들의 마음고생도 정말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일을 벌인 주민은 담임 교원을 교육부에 신고해 처벌받게 하겠다고 하는데 정말로 신고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이 사건이 요새 함흥시에 쫙 퍼지면서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과 세외부담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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