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말년에 상당히 큰 훈련을 나가야하기 때문에 휴가가 짤린 상황이었음

너 밑으론 일병 2호봉인데 어캐 얘들만 데리고 나가 ㅎ

중대장 한마디에 휴가가 짤림

아무튼

대규모 기갑 도하를 위해 강의 하류까지 왔음

그런데 비가 너무 거세게 왔고 도하는 불가능해 보였음.

황토색물이 무슨 파도처럼 출렁이더라

이대로면 내일까지 도하가 되냐 안되냐로 공병대대랑 쇼부 보고있었고,

그때문에 다리아래에서 대기중이었음

"저 오줌 마렵습니다."

"다녀와"

후임 보내고 어쩌다 여기까지 끌려온걸까 한숨쉬고 있는데

이새끼가 우당탕탕 달려오더니 저기 사람들이 자살하고 있습니다!

이지랄을 하길래 따라가보니까 조그만 배 위에서 사람들이 계속 뛰어내리는거임

일단 소대장한테 보고 하니까 소대장도 중대망으로 강상류쪽에서 물가로 지속해서 뛰어드는 민간인 다수 있음 하고 무전함

중대장이랑 대대장도 보고 이 황당한 광경에 그 지점으로 빨리 가보래서 전차에서 내리니까 타고 빨리가라고 전차 타고감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근처가 다 진흙에 모래에 같이온 자주포는 미끌꺼려서 몇대는 궤도빠지던수준에다,두돈반,코란도는 이미빠져서 움직이지도 못했음

멀쩡히 움직이던게 전차 뿐이더라

도착하니까 얘네들 전차타고 와서그런지 다쳐다봄 존나 당황한 얼굴로

근데 이새끼들 가까이보니까 뭔가 얼굴 헬숙한게 북한군인줄 알았음

무슨 훈련인지는 말씀드릴수없지만, 훈련중입니다 하더라고

근엄하고 멋있게 말하는데 얼굴 헬숙한게 좀 불쌍해보여서

과자 한상자 꺼내서 주니까 씩 웃으면서 받으면 안된다더라

근데 잡고 안놓길래 그냥 줌

전차병들은 알겠지만 전차부대는 훈련나갈때 전차 공구상자에 과자 꽉꽉채워서 가거든

그래서 꽤 많아서 하나 더 드립니까? 하니까 이제 충분하다면서 손사래 치더라

더 권하는것도 놀리는게 될꺼같아서 이만하고 돌아감

군생활 유일한 특수부대와의 접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