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댁이과 나의 결혼식이 두달뒤로 잡혔다

그동안 계속 미뤄지다 이번에 다댁이 아버님이 대기업으로부터 큰 수주를 받으면서 더 바빠지기전에 우선 혼례를 치르기로 결정이 된 것이다

장소는 광주 시내의 호화 호텔을 통으로 빌려서 하기로 했고

이미 지역 정가와 경제계 인사들에게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참가하는 하객 숫자만 수천명에 이를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맞이해야할지 난 걱정부터했는데 알고봤더니 광주 지역의 큰 폭력조직 두 군데에서 조직원을 파견해준다고 하네

이미 광주 지역의 모든 냉방기는 다댁이 아버님 손을 거쳐야하기때문에 조직 입장에서도 척을 질수없는 상대였던 거겠지

하여튼 그렇게 성대한 결혼식이 다가오고있는데 난 계속 마음이 불안해져만 갔다

얼마전에 나타난 으컁이... 으컁이가 자꾸 눈에 밟힌다

다댁이를 배신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댁이와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만들어 나갈 자신도 있고.

그런데 내 마음은 왜 자꾸 으컁이를 향하는 걸까??

못생기고 뚱뚱한 다댁이.. 성실하고 순박한 다댁이

내 앞에 나타난 으컁이는 한마디로 나쁜 남자의 전형

자기 얼굴만 믿고 까부는 그런 못된 남자에게 내 마음을 빼앗긴 걸까?

이대로 결혼을 해도 괜찮은걸까.. 너무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