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에픽에서 받아놓고 묵혀놨던 워게임 레드드래곤 간만에 생각나서 캠페인 쫙 해봤는데

2차 한국전쟁은 진짜 스케일이 확실히 크더라... 한 3일 걸린 것 같다.

부산 포위전 -> 나로드나야 산을 올라라 -> 동방의 진주 -> 2차 한국전쟁 순서로 했음.

(곰대 용은 딱히 할 생각이 안들더라... 중국이 잘되는 걸 만들어보고 싶지도 않고)

부산 포켓 캠페인은 무난하게 막다가 천마호V에 K1이 뻥뻥 터져나갈 때가 가장 위기였던 것 같고,

그래도 미군 상륙하고부터는 급하게만 안하면 완승 먹으면서 쭉쭉 이기더라. 문제는 내가 완승 조건을 몰라서 7턴 걸려서 약간 아쉬웠다...

나로드나야 산을 올라라 캠페인은 진짜 Mi-24 공격헬기 대부대랑 T-64계열 전차 웨이브 해보면서 정말 재밌게 했다.

공략 참고하면서 했는데, 초반에 VDV만 가지고 몸 비틀 때 몇 번 빼면 큰 위기는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90식 전차도 항공, 헬기 지원으로 쉽게 잡아먹었고

해전에서도 소브르멘니에 나누쉬카 조합이면 초반 블루포는 다 잡아먹더라. 특히 레드포 대함미사일 진짜 강력해서 소브르멘니급 2척만 일제사 갈겨도 어지간한 블루포 방공망은 다 뚫더라. 후술하겠지만, 레드포는 동시에 2발씩 쏘는데 나중에 보니 블루포 구축함들은 여러 발 쏠 때도 순차적으로 4발 쏴서 실망했다. 게다가 130mm 연장포도 하츠유키 같은거는 그냥 갖고 놀더라. 나누쉬카로 방공시키고 소브르멘니로 포격전 하는것도 재밌었다.

위기라기보다는 아쉬운 포인트로 7턴 이전에 나가사키 먹어야 3근위 전차사단 뜨는데 내가 그걸 7턴까지로 오해해서 T-80 못쓸 뻔했다. 세이브 적당한 시기에 있길래 되돌려서 써봤는데, 재밌더라. 이 캠페인은 나중에 한 번 더 할 듯.

동방의 진주는 증원 부대가 적다는 점에서 좀 당황했긴 했는데, 여차저차 밀어붙이다보니 북주 신제 넘어서 끝까지 밀어붙이는데는 성공했다.

근데 후방에 헬리본 상륙한거 막턴에 무승부로 막아서 완승 못했다... 이건 솔직히 억까 아닌가 무승부라도 막은거잖아!

그래도 챌린저도 써보고, 레오파르트랑 센츄리온 스팸으로 초반에 적 밀어붙이기도 해봐서 재밌었다. 특히 ADATS 이건 진짜 신이고 무적이었다.

2차 한국전쟁은 시작부터 어렵더라. 특히 블루포의 빈약한 해군으로 소련 해군 상대해보려니 나로드나야 캠에서 ai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더라.

그래도 하츠유키 같은 이상한 애가 아니라 OHP급이 주력이라 할 만 했다. 한 척 있던 공고 덕분에 방공이랑 포격전도 안밀리고. 어지간한 대함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긴 127mm는 블루포 해군의 최고 장점인 것 같다. 후반에는 공고 스팸으로 포격전으로 레드포 해군 다 쓸고 다녔다.

육지로 넘어와서, 처음에 국경 다 지켜보려 했는데 원주는 영 힘들어서 거기만 내주고 막아내 봤다. M48 물량으로 천마호V까지는 어떻게 막고 있었는데, 중간에 춘천으로 정신나간 T-90S가 천마호V랑 번개2 방공망까지 든든하게 끼고 몰려와서 프라울러 SEAD기랑 매버릭 호넷, 공격헬기 부대로 사지 비틀어가며 겨우 막았다. 시드기가 번개2 2개 다 박살내고 돌아갈 때랑, 매버릭 호넷이 지정 전차 부수고 나서 다시 돌아와 잔탄 쏟아부어서 추가로 더 부숴줄 때는 진짜 감동이었다.

그 후로는 증원부대 받아가면서 방어 잘 하는데 아무래도 힘들었던 점은 단결력 고갈이었던 것 같다. 우리 쪽은 부대들이 하나하나 병과별로 구분이 빡세게 되어있고 부대 단위/명칭에 비해 실제 규모가 작아서 전선 뒤로 물려서 수습하기도 힘든데 -특히 후퇴, 재정비, 휴식(단결력 회복), 복귀하려면 최소 3턴 이상 잡아먹는데 그만큼 자리 비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적들은 무슨 연대 하나가 진짜 전투단 수준으로 물량도 넘치고 있을 것 다 갖춘 경우가 많았다. 초반에 서울 방어할 때랑, 중후반에 평양 점거하고 사수할 때 크게 느꼈는데, 적은 3~4부대씩 제파식으로 단결력 빵빵하게 몰려오는데 우리는 회복도 못하게 계속 싸우니까 점점 빡세더라. 중간에 헬리본이나 공정단으로 웨이브 살짝씩 끊어주지 않았으면 소모되느라 뚫렸을 것 같다. 특히 중간에 일본 공정부대 진짜 유용했다.

이후로는 평양 점령 후에 적이 계속 몰려와서 싸움이 좀 지진했는데, 적 규모가 많고 기이하게 사기가 높아서 4000점 승리 소모시키기가 어려워 무승부만 연속 4번은 한 것 같다. 결국에는 단결력 고갈되고 나서 칭다오 점령한 프랑스 해병대로 선천 먹고, 공정단이랑 헬기로 퇴로 막고 있는 지상군이랑 항공 자산 다 평양에 때려박아서 자동전투 해서 몰살시켜버렸다.

곧 지나서 소련이 청진 비우길래 영연방 공정단 내려서 먹으니 완승 뜨더라... 아쉬운 점은 중간에 중국군 특작 헬기 놓쳐서 북한 간부 탈출한거? 완승으로 잡았는데 도망가버리더라. 포위했어야 했는데 몰랐지/

어쨌든 워게임 캠페인 재밌었고, 사실 아직 못써본 유닛이 더 많을거라 캠페인이 이것밖에 없는게 좀 아쉽더라. 그렇다고 멀티를 딱히 하고 싶지는 않고.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 캠페인 한 번쯤 더 할듯.

근데 이거 차기작으로 WARNO란게 있고, 같은 회사 작품으로 스틸 디비전2 있던데 둘 다 이런 식의 캠페인 할 수 있나? 분위기 비슷하게 캠페인 좀 다양하면 할인할 때 사서 해보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네...

어쨌든 다들 즐겁게 게임하시고, 뉴비는 북중러를 혼내주고 이만 쉬러 간다. 생각보다 리트도 몇 번 하느라 캠페인이 길어져서 좀 지쳤다. 다들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