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그녀의 11cm를 보고 탑툰에 첫입문했고 꾸준히 보고 있었던 독자였다. 어느 순간부터 전개가 개똥망해서 탈덕했다. 뭐가 문제인지 따져보려고 한다. 탑텐에 들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작품인 만큼 심도 있게 고찰해보겠다.

1. 개연성

근본적으로 이 웹툰은 메인 히로인이 두 명이 나오는데 이 작가는 누구를 이어주는듯 하다가도 다른 히로인으로 넘어가고 이러한 무한패턴 반복으로 남주가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바뀌게 되고 진히로인(?) 진세윤은 처신을 잘못한 사람으로 낙인된다.

그리고 또 개연적으로 진세윤이 진히로인으로 채택되는 줄 알았으나 갑작스런 두번째 진히로인 민예슬의 진심 고백으로 어영부영 진히로인이 종잡히지 않았다.

그로 인해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가고 빌런인 대표 사건이 일단락되었음에도 끝을 알 수가 없는 만화가 되었다.


2. 삼각관계 소재의 한계


이 웹툰은 첨에는 사각관계였으나 다른 히로인은 썅년이 되었다가 갓캐로 다시 부활하고 실상 남주의 관계에선 완벽히 정리되었으며 삼각관계로 바뀌었다.

근데 문제는 이 삼각관계에 놓이게 한 발단은 유나(다른 히로인)인데 본디 남주랑 진세윤이랑 ing형 커플이었는데 유나때문에 하루만에 쫑나는 병신커플이 되고 만다.

사실 그녀의 11cm의 나락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면 됨.

근데 또 개웃긴건 남주가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자기랑은 안 어울린다 나같은 건 실례고 민폐다라는 자격지심+ 주인공의 하렘에 대한 불신때문에 헤어져서 여지를 남긴 삼각관계로 완전히 부각됨

한편 유나의 계략때문에 구진우x진세윤 커플은 쫑나고 구진우는 민예슬이랑 사귀게 되는데 여기서 갑자기 또 유나가 민예슬은 주인공을 찐으로 사랑하는지 이간질을 해서 의심하게 되는 상황임

보통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게, 아 메인히로인은 진세윤으로 갈 가능성이 있구나, 일말의 희망이 좀 있구나, 개연적으로 이렇게 따지다가 대표한테 받은 호텔 숙박권으로 야스까지 하면서  진세윤이 자신은 이제 솔직해질 거다, 좋아한다고 애정표현을 함에도 갑자기 민예슬의 지조있는 고백으로 삼각관계가 아니라 거의 양다리가 됨. 난 여기서 하차함. 삼각관계로 인해 이 웹툰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나, 이정표가 없어짐.(즉 삼각관계 소재로 인해 스토리가 개판됨)

3. 작화 변화(이건 주관성이 다분함)

난 이부분도 꽤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초반부 그녀의 11cm의 작화를 보면 굉장히 날카로운 인상에 도도한 차도녀의 이미지로 완고한 철벽녀의 이미지를 연상했었다. 민예슬 진세윤 등. 근데 점점 갈수록 민예슬과 진세윤이 순하고 사슴같은 눈망울로 바뀌니까 초창기 작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괴리감이 꽤나 든다고 생각한다.

4. 진세윤의 자격지심, 구진우(남주)의 우유부단

원인은 진세윤의 자격지심이고 결과는 구진우의 우유부단이라고 먼저 말하겠다.

그 이유는 진세윤은 자격지심때문에 진우의 친구인 정희를 이용해 민예슬로 완전히 이어주게끔 만들어 버리고 구진우는 그거에 휘말려 민예슬이란 여친이 완벽해지면서 정착하게 된다.

여기까지 잘라서 그럼 진히로인을 민예슬로 바꿨으면 그래도 진세윤을 좋아한 사람들한텐 한소리 듣겠지만 문제 될 건 없었을 거임.

근데 여기서 구진우가 그 계획의 전말을 알게 되고 다시 진세윤이랑 관계를 맺어버림 그 이후로 주인공은 우유부단해져서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사실 진세윤이 자격지심과 주인공에 대한 불신만 좀 적고 대담한 여캐였다면 이 작품은 적당히 가면서도 적절한 엔딩이 났을 거임. 그때까지만 해도, 누가 봐도 진세윤이 메인히로인인데 갑자기 민예슬이 부각된 게 어이가 없을 정도.

후에 남주의 우유부단함은 진세윤의 고백과, 민예슬의 고백 이걸로 거의 모든 분량의 80퍼를 차지하는데 노답수준임. 이하 생략한다.



네줄요약

1. 유나의 이간질로 하루만에 쫑난 커플이 되어서 스토리가 산으로 감.(나락의 시초)

2. 진세윤의 자격지심으로 관계가 더 나빠져 주인공은 자연스레 민예슬 테크를 타게 됨.(진세윤의 발암)

3.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으로 정착한 여친 냅두고 불신해서 진세윤을 다시 끌어들임(주인공의 발암)

4. 갑자기 민예슬의 진심 고백으로 민예슬의 순애로 인해 보는 독자들도 진세윤이 쓰레기가 되고 민예슬로 가야하는 여론이 완연해짐.(갑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