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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북제가 수도를 업으로 하지 않은 이유

ㅇㅇ(116.38) 2023.03.27 20:08:29
조회 324 추천 11 댓글 2
														

이 글은 중국 북조 지방통치 연구[최진열]와 중국 중세 호한체제의 정치적 전개[박한제]를 참고하고 쓰는 글임

태원을 수도로 삼은 이유는 육진 애들 때문이라고 함. 애들이 너무 강했기에 북제 황제들은 태원에 장기 주둔하며 이들을 통제해야 했다고 함. 북제 군사력의 근간이 태원 주변에 있어서 북제 황제들은 태원을 버리고 업에 천도할 수 없었다고 주장함.


또한 태원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데 북제의 주력이 태원에 집중했던 것은 북주의 공격에 유리했지만 반면에 북주의 공격을 받아 한 번에 붕괴될 경우 대치할 병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취약하였다라고 설명함. 실제로 주 무제가 압도적인 병력으로 부패한 북제를 잡은 것이 아닌 10만의 강병들이 북주군을 상대로 잘 막았고 있었으나 고위의 멍청한 트롤 때문에 망한걸 생각해보면 북주 공격에 유리함은 그렇게 멍청한 선택은 아닐거라고 내가 생각해봤음. 적어도 궁지에 몰릴 정도로 국력차이가 크게 난 것은 아니고 나도 업이 ㄱㅊ다고보기는 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를 알고 있는 후세의 입장이라 좀 생각해봐야할 거 같음. 고위 머리 속에서는 북삭주 > 업이었음.


또한 최진열 교수님이 지적한 북주가 이길 수 있던 3가지 원인 중 하나가 무제의 전략 수정인데 북제의 군사적 중심인 태원으로의 진격 전략이라고 함. 수정 이전에는 북제 애들도 잘 막았고 북제 애들도 주 무제가 전략 수정한걸 미리 알고 있지는 않았을테니깐. 

이거 말고 다른 견해는 북제는 업에 도읍을 정하였지만 그 군사상 중심은 태원에 두고 황제들이 항상 업과 태원을 오간 사실에 대해 앞서 북위가 낙양에 천도한 후 그 근거지로부터 고립되었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박한제 교수님이 혹자라고 인용한 거 보니 직접 그렇게 주장한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보인다.


또한 태원은 말할 것도 없이 사새지지라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한다. 태원을 지키지 않으면 하북이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하고 태원은 원래 이주 씨의 근거지였는데 육진의 난을 계기로 남하한 북진민들이 이주씨의 통제 아래 태원에 거주했다. 그 뒤 고환은 태원을 근본으로 삼아 황제를 통제했고 고징이 암살 당하자 고양이 태원에 갔다. 이후 북제가 건국되고 업도가 수도가 되었지만 태원의 군사적 중요성은 오히려 강화되었는데 북제 황제들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태원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다고 함.


또 훈귀 때문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지적하지만 태원이 군사적 중요성이 커진다쳐도 군사 중심지와 수도가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 문선제가 업에서 즉위한건 태원의 훈귀들이 그의 즉위를 반대해서 그렇고 문선제도 즉위 후 원훈들의 묘에 즉위 사실을 보고해야 했다. 제나라 황제의 즉위는 태원의 훈귀 집단의 승인이 있어야하고 후주 고위만 그러는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고위는 태원 먹히면 업이 아닌 북삭주로 가려고 했다함. 중국 북조 지방통치 연구에서도 업에서 재기할 수 있었다 말하는데 고위는 그러지 않았지. 북삭주라고 본 이유도 북삭주는 같은 종족인 선비 강병들이 있었으나 업은 한인의 근거지로 신뢰할 수 없었다함.


우선 내가 인용한 이 2권의 책은 분량도 방대하고 북조 지방통치 연구는 한자도 ㅅㅂ 존나 범벅이라 내가 해석할 수 있을만큼의 한도만 썼고 워낙 길어 생략한 부분도 많기에 만족스러운 답변이 안될 수도 있어. 솔직히 여기 내용을 그대로 적기도 좀 그렇잖아. 그래서 일단 이정도로 대충 받아들였으면 좋겠음.


참고로 중국 중세호한체제의 정치적 전개에서는 진양이라하고 지방통치 연구에서는 태원이라 하는데 읽는데 불편할 수 있기에 태원으로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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