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

어머니의 임종도 여자라는 이유로 볼 수 없었고, 여자라서 오빠들처럼 유학도 갈 수 없었고, 오로지 예쁘게 아버지의 도구로 사는 길만 강요당함

여기 등장하는 남자들은 조국을 애틋한 연모의 대상처럼 감상에 젖어 절절하게 사랑을 읊었다만 정작 여성인 윤화에게 절망밖에 주지 않았음

조선이란 여성에게 가져본 적도 없는 나라고 목숨을 걸고 싸운들 여전히 아무것도 가질 수 있는 것이 없어 삶을 마칠 자유만이 자신의 것이라고 자살

연경

평생 집안에 순종하며 살았지만 남편이 요절, 몇 년을 걷지도 못한 남편이 죽기 직전에 남긴 유복자(아들)를 키우며 가풍대로 조선 독립운동에 뛰어듦

조국의 광복에 헌신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한 길이고 어떤 고난도 견딜 작정이었지만 동생이 그녀의 결정을 항상 부정함

고래별에 대한 정보가 누출될 수 있다고(전부 단원이 누출함) 수아를 해친 죄를 받는 것도 방해하고 아들의 안전을 생각한 결정을 어머니로서의 노릇을 못한다고 비난

윤화-여자로서 딸의 역할, 아내의 역할을 강요받는 현실에 반감을 드러내 수아에게 화풀이도 하고 아버지에게 머리카락을 잘라 저항함

연경-어머니의 역할, 누나 역할, 자식 역할을 못하는 스스로를 죄인시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동생에게 용서를 빌며 머리카락을 자름

윤화가 여성의 억압에 저항하고 좌절한다면 연경은 여성으로서 부여받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함

윤화의 아버지가 연경에겐 남동생이었고 둘다 근본적으로 여자라는 점이 문제였음

수아도 몸종으로 사는 배경에 아버지가 딸을 팔았고 외국에 가서 연락도 끊어졌다는 사연이 있다

이 작품에서 항상 여성을 부정하고 억압하며 살 수 없게 방해하는 것이 남성임

부정적인 여성은 수아에게 연경이지만 해수한테 직접 가위 들고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과 다르게 자신을 해치라고 시킨 연경과는 직접 대립하지 않는다

의현도 아버지에게 순종하며 일제를 받아들이라는 어머니랑은 충돌 안 함

해수의 과거도 부정적이지 않은 아버지는 존재감이 거의 없고 어머니 비중이 큰데 그 어머니도 아들에게 찔려 죽음

부정적이지 않은 남성인 순임의 남편은 이미 고인이라 긍정적인 남성상은 공기화 경향이 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