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고래별

수아가 고래별로 가는 과정을 돌이켜보자

고래별을 처음 들은 것은 해수에 의해서

고래별을 찾아간 이유는 해수를 죽이기 위해서

이 큰 갈등과 위기에서 의현은 그저 수아를 동정하고 해수에 반감을 가질 뿐 큰 역할이 없다

다시 고래별에서 나갈 때도 해수와 함께라서 고래별 시작과 끝 주요한 큼지막한 사건에 수아는 해수랑 관련됨

이때 의현 아버지한테 목줄걸려 아무것도 못함

이 의현한테서 처음으로 들은 말도 해수

심정적으로도 직접 가족 잃은 고통스러운 과거를 겪은 연경과 해수에 비해 의현은 독자에게 동정을 살 구석이 없다

같은 친일파 자식인 윤화와 비교해도 윤화는 여자로서 차별받아서 어머니 임종도 못 지키고 배우고 싶은 공부도 못함

늙은 일본 남자와 결혼을 강요받고 그 남자는 윤화에게 자기 취향에 맞추라고 위계로 누름

의현은 관동대학살에 자기가 당한 거 잃은 거 없고 아버지 말곤 불편한 게 하나 없다

집사나 어머니도 의현을 아끼는 사람들이며 예쁘고 온순한 약혼녀도 그저 의현을 너무 좋아해서 더 만나고 싶어할 뿐 어떤 위력을 휘두르지 않는다

그래서 의현도 약혼녀가 그저 만만하다고 눈치 안 보고 시큰둥하게 대함

보통 주인공을 가장 불쌍한 처지로 만들어서 애착을 주는데 의현은 아버지 빼고는 너무 편한 위치라서 독자한테 동정표도 못 산다

주도적으로 역경을 극복하는 자세 또한 안 보인다

해수가 배신했냐고 묻자 결백을 증명할 방법도 없고 죽이고 싶으면 죽이라고 하는 걸로 보아 후일을 도모할 어떤 큰 계획을 그리고 추진력을 얻기 위해 아버지 밑에 조용히 있는 것도 아님

수배당해 숨어다니고 다쳤던 다른 동지들보다 훨씬 편한 위치면서 몇 개월 동안 수아랑 해수만 찾으며 한 일이 없었던 거

그냥 머리 꽃밭인 왕자님캐가 되어버림

평범한 여자에게 사랑으로 길들여져서 끔찍하게 애지중지하게 되는 남자 클리셰(ex 폭군물)에 미쳐서 자꾸 그 클리셰 끼워맞춘 망상으로 앞서나가는 해수빠들도 싫지만 의현도 구조적으로 무척 캐릭터성이 약한 것도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