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역시 닉 센세의 영상을 참고해서 12피트 채찍을 따라 만들어 봅니다.

 12피트 20플랫, 3벨리입니다. 벨리가 무려 3층이나 되기 때문에 기나긴 여정입니다.

최근 영상

예전 영상

 12피트 채찍의 경우 아무래도 초보자보다는 채찍을 만들어 본 사람들이 주로 볼 가능성이 높은지라 닉 센세도 설명을 본격적으로 안 하기 시작합니다. 

 최근 영상에서는 '자세한건 예전 영상을 보라구ㅎㅎ' 라고 하는데 

 예전 영상에서는 최근 영상과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 등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예전 영상을 돌려 봐도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결국 눈치껏 알아서 해야 되는 부분이 좀 있는데 이건 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6피트로 감을 잡은 다음 12피트에 도전해보도록 합시다!

재료 리스트 

-파라코드 (퍼스트 벨리~오버레이까지 150.72m 입니다. 하지만 여유를 두고 넉넉히 더 준비합니다. 핸들, 힐 낫, 트랜지션 낫 등의 길이가 추가로 더 들어가므로 못해도 180미터 이상은 준비합시다)

-레이싱 테이프 (지난번과는 달리 여기서는 닉 센세가 바인딩에 레이싱 테이프를 씁니다. 하지만 레이싱 테이프는 국내에서는 파는 곳이 잘 없기 때문에 대신 나일론 평면/납작 왁스실을 씁니다. 50미터 한 통을 기준으로 한 번 제작에 대략 3~4통을 써버리기 때문에 넉넉하게 준비합시다.)

 < 레이싱 테이프와 평면 왁스사 비교 : 왼쪽 레이싱 테이프, 오른쪽 나일론 평면왁스사입니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평면왁스사가 아주 조금 더 두껍습니다>

-이 외 나머지는 6피트 때와 동일합니다.

먼저 코어를 준비합니다.

 7mm유틸리티 로프의 한쪽 끝을 왁스사로 단단히 묶고 로프 안에 쇠구슬을 18인치 채워 넣습니다. 

 싱커코드가 있으면 좋겠지만 싱커코드 역시 국내에서 잘 팔지 않기 때문에 해외구매를 해야 됩니다. 

 가격도 비쌉니다. 7미터 조금 넘는 길이인데 2만원쯤 합니다.

 아쉬운대로 유틸리티 로프를 씁시다.

 아 나는 다 샀다고ㅋㅋㅋㅋㅋ

<왼쪽이 싱커 코드, 오른쪽이 7mm 유틸리티 로프입니다/이번에는 따라 만드시는 분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할겁니다>

로프와 쇠막대를 연결하고 전기 테이프를 한 층 감아준 다음 왁스사로 촘촘히 감아줍니다.

코어부터 바인딩질이라 약간 거슬리지만 아직은 또다른 12피트에 대한 기대로 싱글벙글합니다.

 퍼스트 벨리 플래팅을 시작합니다.

 퍼스트 벨리는

 9피트(274cm) 두 줄

 6.5피트(198cm)

 4.5피트(137cm)

 4줄을 사용합니다.

 신납니다. 

퍼스트 벨리 완성

하키 테이프를 감아주고 바인딩을 시작합니다. 

바인딩 완성

 여기서 롤링 해주고 한번 더 보강 바인딩을 합니다.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할만합니다.

세컨드 벨리 플래팅을 시작합니다.

 세컨드 벨리는

 23피트(701cm) 두 줄

 20피트(610cm)

 14피트(427cm)

 10피트(305cm)

5줄을 사용합니다.

슬슬 얼굴이 굳어집니다.

세컨드 벨리 완성+바인딩을 시작합니다.

 바인딩 완성

여기서 롤링 해주고 한번 더 보강 바인딩을 합니다.

마음이 아주 살짝 휘어지기 시작합니다.

 서드 벨리 플래팅을 시작합니다.

서드 벨리는 

30피트(915cm) 두 줄

25.5피트(777cm)

22피트(671cm)

17피트(518cm)

12피트(366cm)

6줄을 사용합니다.

진이 빠집니다. 힘듭니다.

 서드 벨리 완성

서드 벨리의 바인딩을 시작합니다. 마지막 바인딩입니다.

 서드 벨리 바인딩의 경우 왁스사를 많이 씁니다. 

 왁스사 50미터 단위 제품의 경우 한 방에 한 통을 거의 다 써버리니 쓰던 왁스사가 애매하게 남았다 싶으면 

 그냥 새거 뜯어서 쓰는 것이 낫습니다. 바인딩 중간에 왁스사를 다 써버리면 좀 난감할 수 있습니다.

 바인딩 완성

여기서 롤링 해주고 한번 더 보강 바인딩을 합니다.

 이전 벨리도 마찬가지지만, 보강 바인딩은 최대한 세게, 촘촘하게 빡빡 당기면서 감아줘야 합니다. 

구부졌네요. 확실히 마음이 구부러졌습니다.  다행히 아직 꺾이진 않았으니 계속 진행합니다.

이제 오버레이 차례입니다.

오버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구상을 합니다. 어떤 오버레이를 짤 것인가?

 해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완전히 영(young)하고 MZ(엠즤)한 시절의 인디아나 존스 채찍 컨셉으로 가볼까 합니다.

  조커의 형님이 지금 쳐다보고 있는 바로 이 친구군요. 

 엘레강스한 블랙 쏭에 강렬한 레드 핸들이 인상적입니다. 

 달아주기 고약한 리스트루프 놈이 없는 깔끔한 힐 낫도 아주 멋스럽습니다.  

 결정했습니다. <조커의 형님이 휘둘렀던 영하고 MZ한 시절의 인디아나 존스 채찍>, 

줄여서 조Z아나 존스 채찍 입니다. 이것도 기니까 그냥 조Z 라고 부르죠 뭐.

조Z의 오버레이를 시작합니다.

오버레이는

 38피트 (1158cm) 2줄

 35피트 (1067cm)

 29.5피트 (900cm)

 26피트 (792cm)

 21피트 (640cm)

 19피트 (580cm)

 14.5피트 (442cm)

 8피트 (244cm)

 5피트 (153cm)

10줄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저 줄들을 끝까지 다 땋아야 합니다.

 닉 센세도 복잡한 심경을 감출 수가 없으신가 봅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군요.

오버레이 완성

손이 덜덜 떨립니다. 내가 이 짓을 또 하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폴을 달고 롤링해줍니다.

이제 핸들을 땋을 차례입니다. 핸들 땋기에 앞서, 핸들과 쏭이 연결되는 부분을 정리합니다.

 오버레이가 굵게 부푸는 부분 직전에 마크를 하고, 매우 강하게 묶어줍니다.

 닉 센세는 영상에서 저 부분에 레이싱 테이프를 감습니다. 

 따라하시는 분들은 닉 센세가 레이싱 테이프를 썼으니 왁스사를 감으면 되겠구나 하실텐데, 아닙니다. 

왁스사는 나일론 실보다 폭이 넓고 두꺼워 감은 부분이 좀 튀어나오는데다가, 

강하게 당겨 감을 경우 약간 미끄러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좁은 부분에 강하게 묶어주려면 왁스사를 쓰지 말고 그냥 나일론 실을 쓰는게 좋습니다. 

실을 끊어먹겠다는 각오로 당겨 감아주시면 됩니다. 

임시로 전기테이프를 실 위에 붙여주고 실 위쪽의 줄들을 다 잘라줍니다. 

 면도칼로 최대한 바짝 짧게 잘라줍니다. 

 전기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면도칼로 자르다 실수로 실을 끊어먹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조Z의 핸들을 시작합니다.

 핸들은 8줄, 16plait 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고 귀찮지만 보기 좋게 싱글 다이아몬드 플랫으로 갑니다. 

 싱글 다이아몬드 플랫을 할 때는 갭이 생기지 않게 주의하세요. 저는 갭이 생겨버렸습니다.

 핸들 완성

마찬가지로 핸들이 끝나는 부분을 나일론 실로 강하게 묶고 나머지는 다 잘라줍니다.  

힐 낫을 만듭니다. 이번엔 리스트루프가 없으니 할만하겠군요.

 핸들 끝을 왁스사로 잘 묶은 다음 하키 테이프를 붙입니다.

 칼로 매듭 뭉치를 잘라줍니다. 

가장 쫄깃하면서 짜릿한 순간입니다. 

칼날에 쇠막대가 닿는다? 좆된겁니다. 

다행히 이번엔 좆되지 않았습니다. 짜릿하군요.

가죽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덧대고 잘 묶어준 다음 타카로 박아줍니다.

 모양이 약간 어긋났는데 그건 내가 쫄보라 쇠막대에서 너무 먼 거리에서 매듭 뭉치를 잘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힐 낫으로 다 덮어줄 부분일 뿐더러 쇠톱으로 쇠막대 써는것보단 훨씬 나으니 조심해서 자르는 것도 좋습니다.

 핸들 끝에도 가죽을 붙여주고 하키 테이프를 한두겹 감아줍니다. 여기다 힐 낫을 짭니다.

힐 낫 완성

트랜지션 낫은 다른 것 필요 없이 그냥 트랜지션 위치에 그대로 짜면 됩니다.

트랜지션 낫 완성

 마지막으로 왁스를 합니다. 

 12피트는 매우 긴 채찍이기 때문에 한번에 왁스를 하기 어렵습니다. 

 왁스를 종이컵으로 퍼서 끼얹어주는 방식으로 충분히 왁스가 채찍 안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합니다. 

 왁스는 매우 뜨거우니 조심합시다. 

 왁스가 끝나면 잘 식혀줍니다. 한두시간 정도? 충분히 식혀줍니다.

찐막으로 조Z에게 크래커를 붙여줍니다. 핸들 색과 깔맞춤으로 빨간색 크래카를 붙여줍니다. 

이제 조Z가 완성되었습니다. 

 테스트 크래킹을 해봅니다.

  어우 쪽팔려라

 12피트는매우길기때문에일반적으로풀크래킹을많이하지않습니다12피트로는크래킹보다는주로플릭을해야하는데저는플릭을잘못하기때문에그냥오버헤드크랙을한건데그냥어색해보이는건익숙하지않은너무긴채찍으로풀크래킹을하려다보니뭐사실저는제작만해봤지크래킹잘못합니다더연습하겠습니다

총평: 

 좀 급하게 만들다 보니 개인적으로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롤아웃이 잘 안됩니다. 

 유틸리티 로프와 파라코드의 두께 차가 있다 보니 유틸리티 로프가 끝나는 지점에서 롤아웃이 한번에 되지 못하고 걸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엔 싱커코드를 써 보고 결과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닉 센세가 알려준 퍼스트 밸리의 가장 긴 줄의 길이가 아무래도 짧은 것 같습니다. 

 퍼스트 벨리에서 대략 3피트 정도는 땋아줘야 하는데 3피트를 땋고 나면 남은 줄의 길이가 너무 짧아 다음 벨리의 드롭이 잘 안됩니다.

 다음 번엔 길이를 더 길게 뽑아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