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XOP(더글라스랭)

레칙 2001, 18년 캐스크#DL13562

리필 혹스헤드,

62.1%

위스키페어 타카오(takao) 2020 픽.

였습니다...

------------------------------

블라인드

시크릿 아일랜드 1

지역 외 정보는 없음.

VieuxCarre님께서 보내주신 바이알의 리뷰.

<향>

(사과쥬스 요오드로 시작하지만 후반가면 너무나 많은 노트들이 계속적으로 튀어나와서 표현을 못 하겠음)...

살짝만 들이쉬어도 날카롭게 느껴지는 알콜의 열감(50도 중반 이상?)

다행히 노트들의 진하기가 어느정도 받쳐줘서 알콜 열감에 아주 가려지지는 않음

(퍼필 캐스크?)

(초반)

시향 초반에는 몹시 직관적인 향기라 생각함.

몹시 진한 요오드+사과즙의 향이 메인.

향의 80%는 차지하는 듯 함.

녹진한 사과즙 느낌도 있는데, 동시에 화한 시트리틱 한 사과즙의 느낌도 있음.

시트리틱한 사과즙이 파인애플이랑 근사한 것 같아 파인애플도 느껴짐.

요오드 외에도

캠프파이어에서 마른 장작 타면서 나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달콤매콤한 향기.

소위 '맛있게 매콤한' 향이 느껴짐.

카이옌 페퍼?

기저에 PX처럼 달달류 쉐리 캐스크도 느껴지는데 요오드 밑에 깔려있음.

(후반)

근데 시간 지나니까 못 맡았던 노트들이 갑자기 떼거지로 올라옴.

산패된 기름? 요리하고 후라이팬에 남아 하루 지난 듯한 오일리한 향기도 느껴짐.

소금물(brine)의 꿉꿉한 냄새/바닷물 냄새도 희미하게 나는 듯.

스피릿 느낌도 남(곡물+물이 발효되서 시큼해진, 밤꽃냄새랑 살짝 닿아있는 그런 냄새)

흠.. 시간 지나니까 스피릿 느낌의 연장선인가 싶게

그라빠 느낌도 남.

캠벨포도 씹으면 입에서 코로 확 올라가는 고소한듯 쓴듯한 향기.

화장품의 인공적이고 매트한 향기도 느껴짐.

타고남은 재 향도 등장하고 화한 정향도 느껴지고...

노트가 계속 튀어나옴.

(향 정리)

전반전은 직선적인 타격감 ㅆㅅㅌㅊ인데,

후반전가면서 복합미가 꽃핌.

초반에는 채찍질마냥 알콜의 뜨거움이 코에서 여실 없이 느껴지지만,

향도 꽤나 진한 편이라 SM 플레이마냥 다시 맡게 됨.

시간지나면서 못 맡았던 노트들이 올라오면서

뭐야 이거? 싶게 됨.

시간차를 두고 직관성과 복합미를 보여주는 묘함이 있음.

아직 아란 마크리무어는 못 마셔봐서 모르겠다만,

향기 맡고 마셔본 위스키 중에 노트들이 가장 겹치는건

탈리스커 18년이었음.

12년 이하, CS, 버번+쉐리 스까 혹은 버번 숙성 후 쉐리피니시.

증류소는 탈리스커?

근데 이전 블라인드에서 21년짜리를 짱짱함 때문에

12년 내외로 찍은 과오를 범한 기억이 있어서 고숙성일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해보자면...

저숙성치고는 노트들이 너무 진하게 나는 점이 녹두 21년의 PTSD를 불러일으킴.

<맛>

(종이 타고 남은 재, 땅콩 속껍질, 요오드)

향보다는 알콜의 열감이 혀에서는 살짝 낮음(절대적으로는 여전히 매운 편)

첫맛은 달달한데 정말 순간적으로 지나가버림(1~2초?).

단맛은 포도줄기째로 짜버린 포도즙이 이런 맛일까 싶은 맛.

그 후 타고 남은 재의 텁텁한 맛이 올라옴.

향이 달달 위주였다면 맛은 매트하고 드라이한 노트 위주.

나무로 만든 술인게 여실히 느껴짐.

그리고 흑연 느낌도 좀 남.

쓴맛도 메인노트로 느껴지는데,

땅콩 속껍질 먹어보면 엄청 쓴데 그런 류의 쓴맛임.

얇은데 찌르듯한 쓴맛.

포도씨앗 씹어 먹으면 나는 고소한듯 쓴 맛도 느껴짐.

피트의 요오드스런 맛도 적잖히 느껴짐.

예상했던 것보다는 맛이 덜 차있어서 다시금 저숙성이 아닐까 고민하게 됨.

그렇다고 딱히 맛이 빈다는 느낌은 아님.

<피니시>

(재와 요오드)

꽤 풍성한 볼륨감이 느껴지는 피니시.

오래도록 지속됨.

피트의 요오드 풍미가 메인.

타고 남은 재의 텁텁한 풍미와 흑연 씹어버린 풍미가 뒤따름.

그리고 정작 맛에서는 못 느낀 한약/감초 풍미가 피니시 혓바닥에서 느껴짐.

<총평>

직관적인 빨간약 냄새(요오드)로 시작해서

후반에 노트 적기가 버거울 정도로 복합적인 향기가 몹시 인상적이었음

(위스키 리뷰 쓰면서 이 정도로 노트가 계속 등장한건 이례적이었음).

이런 여러 노트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건가 정말 궁금해짐.

노즈에서 하도 기대하다 보니까 PF가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다시 마셔보니 PF도 잘 차있는 위스키였음.

NPF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있고,

요오드스런게 NPF 모두에서 잘 드러나있는게 인상적이었음.

그런 의미에서 피트가 꺾이지 않고 경쾌하고 통통 튀듯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

이건 고숙성은 아닐듯 함.

그리고 요오드 풍미가 과반을 넘다보니까

캐스크 찍는게 쉽지 않음.

제일 기본은 버번캐겠지만 버번캐 느낌을 확 받은게 아니고,

쉐리 느낌도 연하게 느낀거 같아서 혼란스러움.

블라인드로 받았던 4개 바이알

(녹두 21년, 파클패캐 2004-2021, 해당 바이알, 나머지 바이알) 중에

2등으로 증류소/바틀명이 궁금함(1등은 녹두 21년이었음).

답이 너무 궁금해지지만 금요일 저녁이라 차마 연락을 못하는 것에

노트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향에서 이렇게 여러 노트가 나는지 너무 궁금해지는 밤

VieuxCarre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