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 뚜따 이후, 오늘 한 잔 또 따라서 마셔보고 리뷰를 씁니다.

무지성으로 두 병이나 구매하고나서야 겨우 땄습니다.

노즈

- 딱 처음 냄새를 맡으면 플로럴한 꽃향과 과일의 상큼한 단향이 올라온다.

- 보통 처음 위스키를 뚜따한 직후에는 알콜이 치거나, 시트러스함이 강하게 코를 찌를만도 한데, 그런 것 없이 엄청 정적이고 부드럽다.

- 과일의 상큼한 단향은 청사과보다는 익은 붉은 사과와 복숭아류의 달달함이 느껴진다.

- 향의 맨 끝에는 은은하고 옅게 깔리는 바닐라향과 함께 본인도 셰리캐스크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는 위스키라는 것을 주장하듯, 셰리캐스크 특유의 향이 은은하고 매우 옅게 남.

팔레트

- 처음에 딱 머금었을 때는 미네랄 워터를 마시는 질감이 느껴지고, 그 뒤로 노즈에서 느낀 꿀과 건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단 맛이 느껴진다.

- 단 맛이 느껴지고 난 뒤에는 찰나의 순간동안 고소한 견과류의 맛이 느껴지는데, 곧바로 플로럴하고 과하지 않은 시트러스함이 입안에 훅 하고 퍼진다.

- 전반적으로 단맛이 부드럽게 가장 아래 레이어에 깔리는게 굉장히 기분이 좋다.

- 물론, 나쁘게 말하면 바디감은 조금 덜한 편이지만, 도수가 도수인지라 이해해야 한다.

피니시 :

- 삼키는 순간부터 스파이스들이 톡톡 튀며 여운을 주도해나간다.

- 오크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씁쓸한 맛도 스파이스들과 함께 어우러져 이어지는데, 그 사이로 건과일의 녹진한 단맛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 피니시가 긴 편은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짧은 편도 아니다.

총평 : 개인적으로 이게 30만원을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30만원 대에 이정도의 퍼포먼스를 내줄 수 있는 위스키들은 상당히 많고, 개인적으로는 이거보다 낮은 가격대에서도 이정도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내주는 스카치 위스키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맛은 있는데.... 30만원을 주고 사먹을 건 아닌 것 같습니다.

5점 만점에 가격점수 1.5점 깎아서 3.5점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