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서양의 범위를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관념은 고대부터 이어진 것이 아니라 19세기에 선발 산업 국가였던 영국, 미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며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 로마를 자신의 뿌리로 정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 로마인들은 자신을 서양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중세 유럽인들은 종교에 따라 인간의 여부를 판단했다. 유럽애서는 동서 대분열과 십자군 전쟁으로 가톨릭과 정교회의 사이가 나빠졌는데 당시 가톨릭 지역은 정교회 문화권을 같은 서양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16세기 종교개혁 이후로 개신교가 발생하자 개신교 지역은 이단지역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기독교가 늦게 전파된 북유럽과 러시아는 중세시대엔 다른 세계로 간주되었다. 19세기에서도 북서 유럽인들은 남유럽을 아프리카로 간주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을 아시아로 간주하곤 했다. 심지어 20세기 초까지 아일랜드는 유럽 취급받지 못한 지역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유럽 내 민족주의가 약해지고 냉전이 시작되자 유럽인들 내에서 유럽이라는 정체성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하얀 검둥이로 취급받던 아일랜드와 기니 검둥이 취급받던 이탈리아가 서양으로 간주되었고 냉전 이후로 동유럽과 러시아가 서양으로 간주되었다. 냉전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가 성행하자 유럽,아메리카,오세아니아=서양이라는 경향이 심화되었다.[지금도 서양내 우파적 자유주의자와 주류 보수주의자들은 반서방적인 러시아를 아직까지도 유럽취급하지 않고 있다.(물론 공식적으로는 유럽으로 인정은 해 준다.) 반면에 근래의 극우파들은 친러 성향이 있어서 러시아도 유럽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넘어 서양 기독교 문명의 수호자로 빨아준다. 다만 과거 20세기엔 서양 극우파들도 러시아를 유럽으로 인정하지 않는걸 넘어 미개한 유색인 취급했다는걸 생각하면 굉장히 아이러니인 셈이다(...)]

특정 지역이 서양으로 간주되는 과정은 그 지역이 백인으로 간주되는 과정과 비슷한데 정치권에서 사용하는 백인(White People)이라는 말은 서양적인 사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대에 이슬람권인 터키가 EU에 가입하려고 시도하려고 하고 있는데 만일에 테러와의 전쟁이 종식되고 중동, 이란, 인도가 유럽처럼 세속주의가 대세가 된다면 중동, 이란, 인도가 서양으로 간주될 수가 있다. 세속주의가 약했던 19세기 이전 서유럽에서는 독일인과 유전적으로 유사한 아슈케나지 유대인이 동양적으로 간주되고 정교회도 동양적인 종교로 간주가 되었다. 지금의 유럽인들이 같은 서양인으로 인식된 것은 기독교 권력이 약화되고 세속주의가 대세가 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서양화가 철저하다고 해도 서양이 될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동아시아의 위치가 동쪽에 있고 인종적으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서쪽에 위치해 있지만 서양이 되지 못한 원인이다.

출처: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