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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벌리제이션 사가 - 월프리드 로리에 - 전편

ㅇㅇ(59.17) 2023.04.14 19:47:46
조회 237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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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아랫쪽이 하얘졌다. 대기실에 펜터랙트가 멈춰 섰다.


대기실 안에는 칠관(세븐 크라운즈)들이 앉아 있었다


건너편 좌석의 여자가 일어서 다가오더니, 집무실 문을 열어젖혔다.


홍차의 향이 흘러들었다.


여자는 한껏 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멀리 외치는 듯이,


"폐하니임, 폐하니임ー"


잠시 후 등불을 들고 천천히 다가온 여자는 목도리를 콧등까지 두르고, 귀에 모자의 모피를 드리우고 있었다.


벌써 그렇게 추운가 해서 여자를 따라서 집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거기에는

































































































































































Civilization Sa·Ga



- Rt Hon. Sir Henri Charles Wilfrid Laurier -



subtitle: À la recherche du futur perdu






















시빌리제이션 사가


- 윌프리드 로리에 -



부제: 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


















































































































쿠와앙 쿠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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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000년 가을. 어느 판게아 대륙.


고대 시대 시작부터 한 화산이 마그마를 마구마구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는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쳐다보는 한 무리들도 있었다.






??? : 후훗... 저것이...캐나다 유일의 화산. 시악스 콘(Tseax C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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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시악스 콘 화산을 바라보던 무리들은 다름 아닌 캐나다의 황제 윌프리드 로리에 일행들이었다.


화산에 정신이 팔린 윌프리드 로리에와는 달리 그의 일행들은 매우 분주해 보였다.


최적의 수도 입지를 계산하느라 보좌관과 개척자는 열심히 주변을 둘러보았고 이내 황제에게 보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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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 1턴을 소비해서 저 감귤 아래쪽에 수도를 세우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초반 4식량 확보로 도시 성장이 잘 될겁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냥 이 자리에 지어


보좌관 : 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냥 이 자리에 지으라고






윌프리드 로리에가 말하는 이 자리란 지금 개척자가 서 있는 장소를 말하는 것이었다.


보좌관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정말인지 다시 물었다.






보좌관 : 화산 폭발의 범위는 2타일까지 입니다... 이해하시죠?


윌프리드 로리에 : 보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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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옆에 수도를 세운 캐나다 제국의 시작.


판게아 대륙. 기원전 4000년전. 어느 가을의 일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기원전 3800년. 어느 겨울의 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의 황제 집무실에선 윌프리드 로리에가 한가롭게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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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윌프리드 로리에 : 난 그저... 홍차를 먹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몰라





그 말대로 윌프리드 로리에는 홍차를 매우 좋아하는 황제였다.


그래서 홍찻잎을 집무실 한켠에 쌓아두고 보관했기 때문에 집무실은 항상 홍차 냄새로 진동했다.


한가하게 홍차나 마시는 황제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보좌관은 퉁명스럽게 한소리해댔다.





보좌관 : 입지가 별로인건지... 도시 성장이 더딥니다. 폐하


윌프리드 로리에 : 시작부터 불만이 많구나 너는


보좌관 : 입지가 전부이자 모든 것이에요. 문명은


윌프리드 로리에 : 나도 알아


보좌관 : 으으... 열받아... 으응?





움찔





윌프리드 로리에와 답없는 담소를 나누던 보좌관은 정찰 나갔던 전사로부터의 이변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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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 우리문명에 총독을 임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총독은 우리 도시 중 한 곳에 배정될 때 강력하고 생산적인 자산이 됩니다.

가능한 한 빠르게 후보가 선정되기를 바랍니다.





정찰 나갔던 전사가 운좋게도 도시 국가 쿠마시를 발견하여 총독 임명권이 생겼다.





윌프리드 로리에 : 첫 총독을 임명해야한다라... 네 생각은 어떠냐 첫 총독.


보좌관 : 보통 제국의 빠른 성장을 위해선 핑갈라를, 주변에 숲이 있고 먹고 싶은 불가사의가 있으면 마그누스를 선택합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래서?


보좌관 : 다행히도 수도 주변에 숲과 사슴이 있어서 거기에 야영지를 만들고 5시 방향에 아르테미스 사원 건설을 추천 드립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렇다는건 마그누스를 임명해라?


보좌관 : 네네


윌프리드 로리에 : 좋아, 내가 결정할테니 칠관 명단 좀 주고 잠깐 나가 있어봐


보좌관 : 네네





보좌관은 7명의 총독 명단이 적혀있는 서류를 윌프리드 로리에에게 건내주고는 훌쩍 집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윌프리드 로리에는 홍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첫 총독으로 임명할 7명의 총독들을 대충 살펴보았다.


서류를 보다가 입이 심심해진 윌프리드 로리에는 평소에 좋아하는 다크 초콜릿을 입에 한움큼 물고 우물거리다가 삼켰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뭔가 초콜릿이 잘 넘어가지 않고 목이 막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윌프리드 로리에 : 켁....케엑..! 콜록콜록!!!


보좌관 : 폐하니임, 폐하니임ー





보좌관은 밖에 앉아 있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서 집무실 문을 열어 말을 걸어 왔다.





보좌관 : 무슨 일있나요?


윌프리드 로리에 : 아니... 그것보다 얘첫 총독 결정했으니 들어오라고 해


보좌관 : 네네





보좌관은 윌프리드 로리에가 지목해준 총독을 확인한 뒤 집무실 문을 닫고 총독들이 대기 중인 대기실로 발을 옮겼다.


목에 약간 이물감을 느껴 목이 막혔던 윌프리드 로리에는 보리차를 벌컥벌컥 마시며 한숨을 돌렸다.


그 사이 보좌관은 윌프리드 로리에가 지목한 총독을 데리고 집문실 안으로 들어왔다.





윌프리드 로리에 : 보좌관은 나가 있어봐


보좌관 : 네네





보좌관은 이내 총독과 윌프리드 로리에를 남기고 훌쩍 나가버렸고, 총독 혼자 덩그러니 남아버렸다.


총독은 고개를 깊게 숙인 채로 아무 말이 없었다. 윌프리드 로리에는 긴장도 풀어줄겸 가볍게 말을 걸어보았다.





윌프리드 로리에 : 제국의 영광스런 첫 총독으로 임명되었는데 아무 소감도 업ㅅ...


??? : 보통 첫 총독은 핑갈라나 마그누스로 임명들 하시던데 저를 첫 총독으로 선택하셨다는건 문명을 처음 하시거나 아니면...


윌프리드 로리에 : ...?


??? : 첫 총독이 누구던 아무 상관 없으시던가... 어떠시온지요?


윌프리드 로리에 : 건방진... 고개를 들어 자기 소개를 해보거라.





총독은 윌프리드 로리에의 명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을 바라보며 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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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니 : 저는 외교관 아마니

문명을 위한 지원을 획득하면서, 인근 도시로 영향력을 퍼트리는 일에 능숙합니다.

아마니 총독은 도시 국가에 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총독입니다.





윌프리드 로리에가 임명한 첫 총독은 다름 아닌 외교관 아마니였다.


아마니는 히잡을 착용하고 커다란 귀걸이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흑인 여성이었다.


그녀를 넋을 잃고 멍하니 쳐다보던 윌프리드 로리에는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 말을 걸었다.





윌프리드 로리에 : 우리... 언젠가 만난 적 있지 않았나...?





아마니는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상큼한 표정으로 바로 대답해주었다.





아마니 : 초면입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흐음... 그래 기분탓인가 보네...





아마니는 잠깐 상큼한 표정이었나 싶더니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바뀌었다.


말똥말똥 자기를 바라보는 아마니를 향해 윌프리드 로리에 가볍게 작업멘트를 쳐보았다.





윌프리드 로리에 : 으음... 정말로 아름답구나. 보기 드믄 미인이야


아마니 : 알고 있습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마지까?!!)





홀짝홀짝





아마니의 당돌한 대답에 당황한 윌프리드 로리에는 연신 홍차를 마셔댔다.





아마니 : 그럼 쿠마시로 출발해도 되겠습니까.


윌프리드 로리에 : 음... 아니 기다려.


아마니 : 네. 폐하


윌프리드 로리에 : 사실 내가 초보 황제거든 그래서 지금 어떤 승리를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


아마니 : 네


윌프리드 로리에 : 너라면 이것저것 경험이 많겠지.


아마니 : ...


윌프리드 로리에 : 아마니, 캐나다에 어울리는 승리 유형을 추천해주겠나?


아마니 : 아시다시피 승리 유형에는 점수승리를 제외하면 5가지가 있습니다. 종교, 외교, 과학, 문화, 지배. 전 그중에서 종교승리를 추천드립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승리 유형 추천이 아니라 캐나다에 어울리는 승리를 추천 해 달라 말했을 터인데?


아마니 : ...윌프레드 로리에, 당신은 온건한 길을 택했으며 명랑함과 예의를 캐나다인들의 특징으로 만들었습니다.

남들이 분열을 추구하고 불신을 심는 동안 당신은 협력과 이해를 위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단합된 국민은 시련의 시간을 영원히 극복할 수 있음을 온 세상에 보여주십시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래서?


아마니 :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캐나다는 50문명 중 유일한......


윌프리드 로리에 : ...유일한?


아마니 : 외교 승리 특화 문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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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부엉 부엉부엉





긴 침묵.


조용한 겨울밤, 오타와의 황제 집무실은 너무 조용했다. 주변에 부엉이 우는 소리까지 다 들려올 정도였다.


윌프리드 로리에는 아마니의 소름돋는 발언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아마니 : 왜그러시죠


윌프리드 로리에 : 방금 소름 돋았거든


아마니 : 어떤 부분이요


윌프리드 로리에 : 사실 나 외교 승리가 하고 싶었거든. 우린 마음이 맞았구나. 첫 총독으로 고르길 잘한거 같아.


아마니 : 그렇군요


윌프리드 로리에 : 그래서 외교 승리는 어떻게 하는거지?


아마니 : 외교 승리는... 아쉽게도 실력으로 하는 승리가 아닙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실력이 아니면...


아마니 : 운빨 승리입니다. 외교 승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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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부엉 부엉부엉





다시 긴 침묵.


조용한 겨울밤, 오타와의 황제 집무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주변에 부엉이 우는 소리가 또 들려올 정도였다.


윌프리드 로리에는 아마니의 성의 없는 발언에 실망했지만 애써침착하며 조언을 구했다.





윌프리드 로리에 : 운빨...이라도 괜찮아. 외교 승리 하는 방법을 알려줘. 아마니장


아마니 : 제 말을 잘 이해 못하신거 같군요. 외교 승리란 다른 승리를 하는 도중에 운좋게 얻어 걸리는 승리를 말하는 겁니다. 승리라는 표현도 아깝군요.


윌프리드 로리에 : 상관없어. 외교 승리 방법을 알려줘. 아마니장


아마니 : 다시 한번 간청 드립니다. 초보 황제시면 그냥 종교 승리하시는게 쉽고 빠르게 승리하실수 있습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러지말고 외교 승리 방법을 알려줘. 아마니장


아마니 : 그럴 수 없습니다. 폐하께 어려운 길을 가게 만드는 것 또한 신하된 도리가 아니기 때문에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





아마니의 칼 같은 거절에 윌프리드 로리에 단단히 삐진 듯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아마니는 그런 황제의 얼굴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 없이 집무실을 떠날 준비를 했다.





아마니 : 더 이상 하실 말씀 없으시면 쿠마시로 떠나도 되겠습니까


윌프리드 로리에 : 더 이상 하실 말씀 없으시면 쿠마시로 떠나도 되겠습니까


아마니 : ...?


윌프리드 로리에 : ...?


아마니 : 지금...뭐하시는거죠?


윌프리드 로리에 : 지금...뭐하시는거죠?


아마니 : 폐하...?


윌프리드 로리에 : 하...?





윌프리드 로리에는 아마니가 자기 부탁을 안들어주자 추잡스럽게도 아마니의 말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한 나라의 황제로써 위엄은 눈꼽만도 찾아볼 수 없는 추태 그 자체였다.


아마니는 그래도 현명한 지식인이라 대화로 풀어가려고 시도해보았다.





아마니 : 실망이 크신건 알겠사오나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실망이 크신건 알겠사오나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아마니 : 추후에 야매로 종교 승리 하는 방법 알려드릴테니 화푸십시오


윌프리드 로리에 : 추후에 야매로 종교 승리 하는 방법 알려드릴테니 화푸십시오


아마니 : 신료들도 백성들도 폐하를 탓하기에 바쁠 것 입니다. 폐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폐하가 꿈꾸던

새로운 캐나다는 저만치서 다가오질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폐하는 결코 외교 승리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폐하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입니다.

폐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폐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 갈텐데 포기하지 않는 폐하는, 과연 옳은 것입니까...?


윌프리 로리에: 신료들도 백성들도 폐하를 탓하기에 바쁠 것입니다. 폐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폐하가 꿈꾸던

새로운 캐나다는 저만치서 다가오질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폐하는 결코 외교 승리하실 수 없을 것 입니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폐하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입니다.

폐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폐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 갈텐데 포기하지 않는 폐하는, 과연 옳은 것입니까...?


아마니 : 사후폭쇄진(獅吼爆砕陣)


윌프리드 로리에 : 사후포옥ㅅㅔ.... ...어흐윽...!!!!!!





어흥 어흥 어흥!!




우당탕





더이상 대화가 안통한다고 느낀 아마니는 사후폭쇄진을 사용해 윌프리드 로리에를 집무실 구석탱이로 멀리 날려보냈다.


사후폭쇄진은 아마니의 간판 특기인 앞으로 살짝 전진하면서 사자머리 모양의 투기를 내뿜는 사자전후를 3번 연속 사용하는 비오의(秘奧儀)로서


제대로 맞으면 사망에 이를정도로 강력한 기술이었다. 특히 마지막 3번째 사자머리는 3미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거대했다.





움찔움찔





사후폭쇄진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윌프리드 로리에는 과연 무사할리가 없어서 집무실 구석에 엎드려 쓰러진 채 몸을 움찔움찔 거렸다.


아마니가 스윽 보니 다행히 죽지는 않은거 같아서 다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뒤돌아서서 집무실을 나갈 준비를 했다.





아마니 : 쥐를 잡는데 검은 고양이면 어떻고 흰 고양이면 어떻습니까. 승리를 하는데 외교승리면 어떻고 종교승리이면 어떻습니까...전 그저...





덥썩





아마니 : !!!





뭔가가 아마니의 발목을 덥썩하고 잡았다. 아마니는 살짝 놀라서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어느새 땅바닥을 기어서 온 윌프리드 로리에가


엎드려 쓰러진채 간신히 팔만 뻗어서 아마니의 발목을 겨우 잡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발목만 겨우 잡은 것일 뿐 몸은 여전히 움찔움찔 거리며


당장이라도 의식을 잃고 쓰러질듯 상태가 매우 안좋아 보였다.





윌프리드 로리에 : 자···. 잘난···척···떠들기는···. 종교 승리 따위···. 나는 종교승리는... 안 할거야···.


아마니 : (···! 그 기술을 맞고도 일어서···?!)


윌프리드 로리에 : ···아마니. 외교 승리···란거 알고···있어?


아마니 : ...


윌프리드 로리에 : 그... 외교 승리하면... 마지막에...우주왕복선을 볼 수 있대... 그래서 언젠간 한번 봐야지 했었는데...


아마니 : 폐하, 이제 그만하세요





윌프리드 로리에의 목소리는 어느새 울먹이는 목소리가 되었고 눈가는 피멍이 든채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왜 우는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한이 많은 듯 아마니의 발목을 붙잡은채 하소연하듯이 말을 이어갔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래도··· 그런 어릴 적 꿈은 난 진작 까먹고 있었고··· 어느새 종교승리나...문화승리같은 쉬운 승리만 골라서 하고 있었고...


아마니 : ...


윌프리드 로리에 : 그런데 넌 아니었어··· 아마니 너는 솔직하게 캐나다를 외교 승리 특화 문명이라고 말해줬어!!


아마니 : 폐하... 왜 그렇게 애새끼처럼··· 질질 짜고 그러십니까···





(황제란 것들은... 다들 무언가에 취하지 않으면 해 먹을 수가 없는 자리인건가...)





아마니 : 폐하, 외교 승리 꼭 하고 싶나요?


윌프리드 로리에 : 우우우...


아마니 : 그럼... 이거 하나만 약속해주세요.






































































































































시간은 흘러


기원전 2040년. 도시국가 페즈 근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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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수마 : 너는 아즈텍의 친구가 아니다. 너는 아직 그런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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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리드 로리에 : 대체 왜


몬테수마 : 친구라는 것이 오늘부터 친구하자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거래나 하고 헤어지지


몬테수마 : 좋을대로


윌프리드 로리에 : ...










































아마니 : (잘 들어주세요, 폐하··· 지금은 혼자지만··· 언젠가 반드시 '친구'를 만나게 될 겁니다. 세계는 넓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폐하를 지켜주는 '친구'가 나타날 겁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외톨박이란, 절대로 없습니다.

부디 한명이라도 좋으니 친구를 사귀겠다고 약속해주세요.)























































윌프리드 로리에는 사실 친구가 없었다. 날 때부터 왕이었던 그에게 친구란 존재할 수 없었다. 적어도 그의 나라 캐나다에선.


결국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같은 동격이라 할 수 있는 다른 문명의 왕들과 친구가 되는 방법 뿐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문명의 왕마다 친구가 되어주길 권했지만 지금 막 5번째 거절을 당했다.


사실 윌프리드 로리에가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유는 친구를 만드는 이유 말고도 하나의 이유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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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수마 : 20개 이상은 줄 수 없다.


윌프리드 로리에 : 알았다. 그것보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몬테수마 : 뭐지


윌프리드 로리에 : 혹시... 자연경관 중 하나인... 판타날을 본 적 있거나 관련한 소문을 들은 적 있는가


몬테수마 : ...판타날은 본 적은 없지만 이세계 어딘가에 마오리 문명이 존재한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윌프리드 로리에 : 판타날을 본 적 있냐고 물었는데 마오리 문명 애기는 왜 하는거야


몬테수마 : 넌 아직도 모르는구나 자연경관의 비밀에 대해서


윌프리드 로리에 : 뭐어


몬테수마 : 수십개나 되는 자연경관이 존재하는데 과연 이세계에 판타날이 있을지 없을지 확인하는 것도 일이겠지. 안그런가?


윌프리드 로리에 : 글쎄


몬테수마 : 자연경관 등장에도 몇가지 숨겨진 법칙이 있다. 예를들어 판타날이 등장하는 장소는 항상...


윌프리드 로리에 : 항상?


몬테수마 : 마오리 수도 근방이다.


윌프리드 로리에 : ...너무 황당해서 믿음이 가는군.


몬테수마 : 음후후... 갈 수 있길 빈다. '판타날'에.
















몬테수마는 이내 통신을 끊어버렸고 혼자 남은 윌프리드 로리에는 혼자 중얼거렸다.





윌프리드 로리에 : 판타날을 찾으려면 일단 마오리를...





쿨럭





윌프리드 로리에는 가볍게 마른 기침을 했는데 손바닥을 보니 핏덩이가 한움쿰 베어나왔다.





윌프리드 로리에 : ...


??? : 그래서 친구는 몇명사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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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을 걸어서 뒤돌아보니 어느새 문을 열고 들어온 아마니가 서있었다.


아마니는 윌프리드 로리에를 처다보진 않았고 한손에 들린 서류뭉치 같은걸 보고 있었다.





윌프리드 로리에 : 0명


아마니 : 그럴거 같더라고요


윌프리드 로리에 : 오늘은 왠일로 온거지?


아마니 : 폐하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결과는?


아마니 : 식도암입니다. 경과는 말기입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식도암이면... 그런거 왜 걸리는거지?


아마니 : 보통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걸립니다. 아마 뜨거운 홍차를 자주 드시니 걸린거 같군요


윌프리드 로리에 : 치료법은?


아마니 : 식도암은 그런거 없습니다. 췌장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아 죽으셔야 합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난 죽기 싫어!


아마니 : 왜죠


윌프리드 로리에 : 난 오래살고 싶어


아마니 : 기껏해야 100년... 인간이 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

허나 인간은 그 시간조차 제대로 살지 못하고 심혈관 질환이나 암으로 최후를 맞이합니다.

설령 운이 좋게 100년 가까이 오래산다한들 마지막엔 혈액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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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니는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어느새 한밤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느새 아마니의 주제는 우주론적 관념론으로 넘어갔다.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윌프리드 로리에는 졸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홍차를 습관적으로 끓여 창가 옆에 두었다. 하지만 목의 통증 때문에 먹지 못하고 향기만 맡고 있었다.





아마니 :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윌프리드 로리에 : 몰라


아마니 : 무기물 됩니다. 최종적으로는 물의 순환에 따라 물의 형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시다시피 물은 무기물입니다.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유기물들은 최종적으로 무기물이 됩니다. 왜냐하면 유기물들은 길든 짧든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죠.

이렇듯 유기물이 무기물이 되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그냥 죽으면 됩니다. 그러면 무기물이 됩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래서?


아마니 : 그럼 묻겠습니다. 그럼 무기물이 어떻게 하면 유기물로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윌프리드 로리에 : 몰라






저벅저벅저벅






아마니는 윌프리드 로리에 근처로 저벅저벅 걸어와 그가 마시지 못하고 있는 홍차를 손으로 슬쩍 들었다.

그러고는 이내 홍차잔을 가볍게 흔들어 홍찻물을 출렁이게 만들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아마니 : 최초의 유기물은... 바다에서 태어났습니다. 절대로 바위덩어리 안이나 공기 중에서 유기물이 탄생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적어도 이 우주에서는 말이죠. 바다는 물입니다. 그리고 액체입니다. 이 홍차처럼 말입니다. 다행히도 이 우주는 무한히 넓기 때문에

물이 존재하는 행성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넓은 우주에 흔하게 존재하겠죠 그런데 문제는


윌프리드 로리에 : 문제는?


아마니 : 이 무기물인 물에서 유기물이 탄생할 확률이 문제이겠지요. 하지만 우주는 무한정 넓고 영겁의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물을 가진 행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중 몇몇은 이곳처럼 어디선가 유기물을 탄생시키고 이내 생명을 태동시키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윌프리드 로리에 : 문제는?


아마니 : 그 생명체가 인간과 같은 고등 지적생명체로 진화 할 수 있는 확률과 또 그러기까지 그 행성이 다른 자연 재해로부터 멸망하지 않을

확률에 관한건데 이 또한 영겁의 시간과 공간을 우주 안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얼마나 오래걸릴지 모르겠지만 결국 이 우주는

이곳 말고 또 다른 곳에서 지적생명체를 탄생시키겠죠 그런데 문제는


윌프리드 로리에 : 문제는?


아마니 : 우리 지구문명은 이 우주에서 매우 초반에 생성된 문명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전우주론적 관점에서 봤을때 우리는 초고대문명에 가깝습니다.

즉 우리는 우주 최초의 문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최소로 잡아도 꽤나 선진 문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해드린 이야기를 한글자로 줄이면 이걸 " 관념론 " 이라고 부릅니다.


윌프리드 로리에 : 그래서 관념론인가 뭔가까지 하면서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지?


아마니 : 아직도 모르시겠나요?

윌프리드 로리에 : 뭐가


아마니 : 우리가 젤나가란 말입니다




































































Civilization Sa·Ga


- Rt Hon. Sir Henri Charles Wilfrid Laurier -








The First Chapte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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