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내가 대학시절에 같이 살던 친구놈은 신의 직장에서 알바하고 있었다.

바로 "마사회"  

일주일에 이틀 일하고 월급도 빵빵하고 복지도 빵빵하고 하여간 미친 알바였다. 

이 시절 친구놈한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

일본의 레전드급 경마 도박사가 있었는데 어느날 마사회에서 초청해서 한국에 왔다.

국내 경주마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그냥 말의 상태만 보고 도박을 했는데

아주 그냥 그냥 싹쓸이를 해버렸다.  이 도박사는 다른 정보는 무시하고 오로지 

말의 상태만 보고 경주 결과를 예측해서 맞췄던 것이다. 

국내 경마계가 충격에 빠진 유명한 사건이었다고 한다.

경주, 경마 판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뭐하는가.  "지식의 저주"에 빠지는데. 

복싱 인더스트리의 뒷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전해줘서 고마웠지만 정작 경기 결과는

더럽게 못맞추던 알란좌를 생각하면 눙물이 나네.

과연 수많은 풍문, 뒷이야기, 뭐 그런 걸 분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나도 한빈좌의 분석에 감동 받아서 경기 예측을 한 번 하려면 수십번 졸면서 경기를 열심히

분석해봤는데 정작 필받아서 예측한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

여하간 난 헤비급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예상을 별로 안하는데 복싱판도 씨름판처럼 

거인들 놀이터가 될수록 망조가 드는 것 같다.

무조건 우식이 이겼으면 좋겠는데 상성상 우식-퓨리는 퓨리가 나쁘지 않다.

퓨리가 준비에도 진심인 것 같고. 퓨리가 복싱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가면서 여우처럼

잘하긴 하는데 솔직히 복싱력으론 우식보다 좀 모자라다.

분위기를 보니 해복갤은 초반엔 우식으로 많이 기울었다가 퓨리로 넘어온 듯.

그래도 우식 승에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