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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신라 왕자를 사칭했다는 김태렴은 정말 사기꾼일까?

ㅇㅇ(121.151) 2023.08.17 20:44:07
조회 539 추천 18 댓글 6
														






보통 인터넷 커뮤니티를 오래 했다 싶으면 한번쯤은 아래와 같은 짤방을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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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일본을 낚은 희대의 신라 사기꾼'이라는 비슷한 제목으로 한국 고대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글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정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역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른바 인터넷에서 떠도는 역사 'meme'과는 별개로 한일 학계의 공통된 시각은 정반대인데


요약하자면 한일 학계에선 이들의 정체는 사기꾼이 전혀 아니며 오히려 신라 정부에서 보낸 정식사절로 간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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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김태렴(金泰廉))]




그런데 김태렴이 과연 왕자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註 068 즉 《삼국사기》·《삼국유사》 등에 경덕왕 17년(758)에 최초로 왕자가 탄생하였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라가 가짜왕자를 대표로 세워 700여 인이나 보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註 069

《삼국사기》에 성덕왕의 조카로 金志廉의 이름이 나온다(《삼국사기》 성덕왕 32년 冬12월조). 金泰廉은 金志廉과 형제간일 가능성이 있는데,註 070 만약 이 가정이 맞는다면 金志廉은 성덕왕의 조카이며 경덕왕은 성덕왕의 아들이므로 金泰廉은 경덕왕과 사촌이 된다. 일본측에서는 김태렴이 경덕왕의 사촌인 왕족이라는 점에서 ‘왕자’라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삼국사기》에 의하면 경덕왕대에는 오랜동안 왕자가 탄생하지 않았는데, 경덕왕 4년(745)에 동궁을 수리하였다는 기사가 보이고, 또 752년 8월에도 동궁아관을 두었다는 기사가 있다. 즉 왕자탄생 이전에 동궁으로서 책립된 사람이 있었을 가능성을 크게 한다.

효성왕 3년에도 아들이 없던 효성왕이 아우를 봉하여 태자를 삼은 것이 《삼국사기》에 보인다. 따라서 《續日本紀》에 신라 왕자로 등장하는 김태렴이 경덕왕대 초기에 동궁으로 있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김태렴(金泰廉))]





신라측이 金泰廉 등을 파견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이를 정치적인 목적이 강한 견사로 보는 酒寄雅志는 북변경영에서 발해와의 충돌 및 일본과 발해의 협격을 우려한 신라가 일본의 ‘중화사상’에 영합하여 ‘조공’을 한 것으로 보았다.註 071 한편 이를 친선을 도모하기 위하여 일본의 초청에 응해 東大寺의 대불개안을 축하하는 사절이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註 072


이때의 사신단은 700여 인이라는 대대적인 것으로, 이들은 아라비아방면에서 동남아시아에 걸쳐 산출되는 향료와 약품, 당의 공예품, 신라의 특산품 등을 다량으로 가지고 갔다. 이들이 가져간 물건은 당시의 동아시아의 무역품을 거의 망라한 것으로, 당으로부터 신라에 전해진 것이 다시 일본에 전해진 것이다. 따라서 東野治之는 이때의 신라사신에게 ‘調’를 위장한 무역의 목적이 강하였음을 지적하였다.註 073


石井正敏은 김태렴 이후의 신라의 사신파견은 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공사파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였다.註 074 즉 사신이라면 일단 체재는 보증받아 입경하지 못하더라도 무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김태렴(金泰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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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8세기 중반 羅日關係의 推移와 金泰廉 使節團의 渡日, 대구사학회, 야마다후미토 /Yamada Fumito 경북대학교]





752년 700여 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한 김태렴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김태렴을 비롯한 고위 귀족과 불교계 지도자들은 헤이세이쿄의 사찰을 순례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동대사(東大寺)의 노자나 대불의 개안식에 참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동시에 신라의 귀족 및 불교계 지도자들은 신라 유학을 마치고 대안사에 있던 심상(心詳)을 만나기 위해 대안사를 방문한 것이다. 당시 대안사에는 화엄종 학단이 있었고, 그 총본산으로 화엄원이 건립되어 있었다. 따라서 신라의 귀족과 불교계 지도자들은 동대사에 이어 신라의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안사를 방문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편, 370여 명이 입경한 신라 사신단 중에는 신라 상인, 혹은 사신의 중하급자 중에는 상업적 행위를 하려는 인물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귀족층을 보좌하면서 일본 지배층과 교역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가 정소원과 존경각문고 등에 있는 '매신라물해(買新羅物解)'라는 교역문서이다.

결국 김태렴은 동대사 대불 참배와 대안사 방문, 그리고 교역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교적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렴 일행이 700여 명의 대규모 사절단이 된 것도 여러 사찰 참배단 가운데 다수의 상인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출처: 752년 신라사 김태렴의 방일 목적에 관한 연구, 이병로 /ByungRo Lee, 김용일, 계명대학교]





정부 공식 기관인 한국민족대백과사전과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 의견 및 각종 국내 학회 학술지들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떠돌고 있는 출처불명의 정보에서 김태렴 등이 사기꾼이었다라는 주장과는 전혀 다르게


이들이 실제 사절이 맞다고 보고 있으며 실제로 이 시기 신라와 일본과의 외교 및 교역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이 같은 논리를 뒷받침한다




즉, 김태렴의 정체가 실제 왕자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진골의 신분인 대아찬이었다는 점에서 정식 사절이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며



무엇보다 현재까지도 인터넷에 떠도는 김태렴 사기꾼설은 현재 정부 공식 기관 및 국내외 학계에선 전혀 인정 받고 있지 않다는 점 만큼은 명백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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