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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세상에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고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3 21:21:53
조회 256 추천 0 댓글 5


 나는 더럽게 못 쓴다


 보는 눈이 높아져봤자 내 필력은 나아지지 않는다.


 마음만 앞서 있고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그동안 쌓아 올린 것들이 하찮게 보인다.


 벽을 넘어서니 또 다른 벽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좌절하는 내게 원효 대사께서 해골물을 가져다준다. 함 무 봐라.


 먹어서 응원하자는 심정으로 먹어봤자 나아지기는커녕 위장염에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에 거절한다.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발상 자체가 허황된 사치일 뿐이다.


 꿈을 꿔봤자 현실은 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무것도 내 곁에 없다. 


 잠결에 긁다가 생긴 상처만이 피투성이가 된 이불로 나를 반긴다.


 스스로 만든 독약을 마시고 내가 나를 죽이더라도 쌓인 원고들은 여전히 쓰레기 더미로 보일 뿐이다.


 나는 나를 저주한다.


 두 눈을 뽑아버리고 싶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황홀한 거짓으로 위장한 믿음을 가지게 되니까.


 시집이 다시 시집살이 하라며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시 어머니가 손짓한다.


 소설이 기사가 되어 낫과 망치를 들고 나를 겁탈하기 위해 달려든다.


 무엇도 선택할 수 없는 시점에서


 문학상과 상금만이 하늘에 떠 있을 뿐이다.


 인류는 달에 발자국을 남겼지만 나는 하늘 위 무지개를 만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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