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도 코세이

사실상 키류가 8편에서 단독 주인공이 아닌 이치반과 함께 움직이는 식인데다 본인도 파티 형식으로 다닌다는걸 감안하면,

얘는 결정적으로 용과 같이 스토리에서 키류와 마지막으로 1:1 승부를 낸 상대임.

그냥 최종보스도 아니고 무려 한 사가의 마지막을 장식한 최종보스라 그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에

여타 인방이나 유투브 댓글에서도 왜 이런 애가 키류랑 마지막에 붙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난 개인적으로 얘 만큼 키류의 마지막 상대로 어울리는 애가 없었다고 봄.

물론 갑자기 폰들고 인증샷 찍겠다면서 갑자기 급발진 때려박는건 좀 어이없긴 했음

솔직히 얘가 말하는거나 이런거 보면 야쿠자를 해산한다 라는 그런 맥락에 무작정 동의는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음

키류랑 계속 삐걱이는 것도 있었고 트레일러에서도 니시타니 칼찌하면서 키류한테 성질내는거 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키류랑 대결하는 식으로 마지막 승부 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더 큰 곳 + 웅장한 곳에서 승부를 낼 줄은 몰랐음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본인 몸도 성치 않을텐데 무려 키류, 마지마, 사에지마, 다이고, 와타세 + 츠루노 앞에 와서 할 말 다하고

아무리 지쳤어도 그 마지마랑 사에지마를 상대로 밀리지도 않는 모습에 키류가 발로 차서야 밀리고

악바리 그 자체를 보여주는것도 있어서 충분히 대단하다고 여기는데

이 뒤에 나오는 모습에서 얘가 왜 최종보스인지 제대로 제작진이 못박아주는게 보였음

동성회 전설들 + 찌방이 패거리한테 개맞듯이 쳐맞고 기 다 죽은 오미 애들 전부를 다시 전의에 불타오르게 만듦.

하루 아침에 해산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들은데다 개같이 쳐맞아서 무기력해진 오미 애들을 다시금 싸울 의지 만땅으로 채워줌

나는 여기서 이 새끼가 전쟁터에서 보이는 기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런 역할까지 보인 셈임

다시금 아군 의지 끓어오르게 하면서 싸우도록 나아가게 하는 그런 역할

아무나 못하는 저런 역할까지 바로 하는걸 보면 확실히 그릇이나 남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악바리 버프인지, 아니면 그냥 타고난건지 확실해 보이더라

그리고 키류의 말에서 알다시피

시시도는 야쿠자를 존속시키려는 자들의 '기수'이자 그들을 상징하는 모습까지 갖추게 됨

즉, 뼛속까지 야쿠자이기에 이런 시시도를 꺾어내야면 비로소 동성회에 이은 오미까지 완벽하게 해산시키는,

이제까지 용과 같이 세계의 양대 야쿠자 조직인 동성회와 오미 연합의 막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임

자신들 야쿠자에게도 꿈이 있었다며 왜 해산을 통해 그런 자신들의 꿈을 빼앗은 거냐며 외치는 시시도

그런 시시도의 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키류

개인적으로 용과 같이 시리즈의 기본 사상인 "야쿠자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라는 철학에 어울리는 최고의 구절이 아닌가 싶음

자신들 야쿠자의 꿈 따위는 매일매일을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꿈에 비교하면 쓰레기와 같다고 말함.

마치 용과 같이 0 ~ 7 외전까지 키류로 플레이하며 여러 서브 퀘스트라던지 일반 NPC들이 말하는거라던지 보면 느낌이 와닿는거 같았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살아가는데 자신들은 그런 그들을 상대로 빌붙거나 갈취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니

키류의 입장에서는 야쿠자를 고쿠도(극도 : 極道)라며 자신들 나름대로 추켜세우며 부르는 시시도에 비해 대놓고 야쿠자 라고 말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 두 사람의 혈투를 통해 과거 야쿠자의 시대를 가리키는 상징인 오미 연합의 심볼은 그것에 흠집이 나고

결국엔 전투를 통해 심볼, 그것도 회장실에 있는 심볼이 박살이 나면서 실질적으로 야쿠자의 시대와 간판은 끝났음을 나타냈으며

최종보스전 마지막 페이즈에서 보이는 오미 연합의 심볼을 뒤에 두고 선 시시도는

마치 야쿠자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며 그것을 가슴에 품은 채 다시금 그 시절을 꿈꾸는, 제 3자가 보면 허망하고 소용없는 꿈을 보여주고

결국 그런 그도 마지막에는 완벽하게 패배하면서 간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바닥으로 쳐박히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그야말로 야쿠자의 끝에 걸맞는 전투를 보였다고 생각했음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용과 같이 7 외전을 하면서 전투에서 특히 로스트 저지먼트 같은 맛이 안 나길래 뭔가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스토리나 연출에서 제대로 그려내고 깎아내준 모습이 돋보여서 괜찮았음.

물론 시시도는 조금 더 묘사해줄 부분도 있었고, 니시타니는 조명해줄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함.

아무튼 그러니까 이제 2달간 적당히 남은 시리즈들 즐기면서 8 기다려야겠음...

일단 8 체험판부터 땡기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