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애교스럽고 비주얼도 일본 아이돌 같이 귀여웠지만 메이크업과 의복에서 한국여자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

그녀는 내게 여느 손님들처럼 매대에 있는 물건 위치를 물어봤다.

그녀가 찾던 머쉬멜로우는 매대 최상단에 있었고 사탕류에 분류되었기 때문에 찾기 힘든 제품이다.

하지만 매대에 머쉬멜로우는 매진된 상태였고 그녀는 실망한 목소리로 여기에 없으면 없는거냐고 여전히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매대 위에 쌓인 재고박스들을 살펴보았고 머쉬멜로우 박스를 발견했다.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나오는 흰색 오동통한 머쉬멜로우 봉지들

그녀는 처음엔 2개 주세요라고 하더니 점점 3개 주세요, 4개 주세요... 마지막에는 5개를 달라고 하고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내게 해주었다..

그녀가 가진 생명력... 긍정적인 에너지... 소박한 사건을 행복하다는 감정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감응력...

나는 그 존재를 흡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