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비행기가 전용기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타기도 했고. 

특히 중년 여성이 많았던 비행기. 

오신 부리 중에는 

모녀지간으로 오신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삼삼오오 팀으로 오신 분들도 많더라. 

나처럼 혼자 온 부리들도 있겠지만.. ㅎㅎ 

정말 오길 잘했다 싶은 날이었어. 

쇼피협 2. 

첫 음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 지 조금 감을 잡게 되는데. 

갤주의 첫 음은 강한 확신이 들어간

처음부터 액센트가 들어간. 

오늘의 연주가 서정적이지만은 않을거야. 다이나믹 기대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1악장. 

1악장도 좋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2,3악장이라. 

패스... 

2악장. 

극 로맨티시즘의 2악장. 

아주 여린 음으로 

청중의 귀를 예민하게 만들어 

음악으로 초대하기도 하고 

명료하게 터치를 끊기도 하고

루바토로 늘이기도 하고 

다이나믹하게 들었음. 

서정적이지만은 않았던

서사가 있었던 2악장이었음. 

3악장. 

3악장에서는 진짜 음악을 만드는 느낌. 

갤주의 연주에서 느끼는 게

예를 들어. 

도레미파솔 음계를 5등분해서 쳐야 한다면

정확하게 1/5으로 나눠서 치지만

그 도레미파솔의 세기가 조금씩 달라서. 

어쩔 땐 미가 세고 어쩔 땐 파가 세고. 

이래서 느껴지는 즉흥성과 

또 테크닉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전무결함이 있어서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곤 하는데. 

3악장에서 스케일을 칠 때

그 느낌이 너무 확연하고도 잘 느껴저서.. 

이건 쇼팽이 곡을 썼을 때도

기대하지 않았을 그런 음악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저런 확신을 가지고 연주할수 있을까

새삼 감동하고 감동했다. 

앵콜은 리사이틀을 미리 들은 느낌. 

요새 갤주 앵콜은 서정적으로 마무리 시켜주는 느낌이 강하더라. 

이미 보여줄 건 다 보여줬으니. 

정화시키는 마무리랄까.. 

베피협 5때 카스타디바도 그랬고.. 

연습곡 리사이틀 때도.. 

2부 브루크너. 1바 바이올린 10명. 2바 10명. 소편성이어서 호른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

트레몰로에서 있는 힘껐 연주해준 현악 파트에 찡하긴 했지만. 

제약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었던... 

솔직히 갤주 얼굴 봐서 

그냥 의리상 끝까지 들어준 느낌이긴 해. 

연주가 끝나고 나오는 데 관계자 여러분들이 모두 인사를 해주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동북부 센다이 지역에 이렇게 많은 온 건

그 일 이후 처음이 아니었을까?

그 마음이 느껴져서 더 뭉클했던 ... 

이런저런 선입견에 

평생 거들떠보려 않았을 지역인데, 

여길 와서 

이렇게 감동받고 행복해서 돌아갈 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부터는 

음악과 관련 없는 후기.... 

여기 한국인들이 많이 오진 않은 지역이어서

음식점 후기도 거의 규탄(우설) 정도만 있던데, 

규탄은 질감이 딱 소의 그곳 실물이 생각나서

일행 중에는 못 드시는 분도 계시더라. 

규탄도 좋지만. 다른 메뉴를 찾는다면.

공연 후

들렸던 음식점이 

tarofuku, bunyoko 라는 곳이었는데, 

생맥주 4잔 정종 도쿠리 4개 안주 5개 먹고 한 8만원 쯤 나오더라. 

내일 공연도 보고 일요일 돌아가는 부리 중에 

한잔 할 이자카야 찾으시는 부리가 있으면.

추천해줄 만 한 .. 

일행 중 한분은 센다이에 이거 먹으러 다시 올 수 있다고 하실 정도. 

숯불 옆에서 구워주는. 물고기. 오징어. 오뎅. 등등 

관객 중에 아는 얼굴이 있어서 진짜 놀랐다. 셀럽이 꽤 많이 오셨구나.. 

갤주 일본 공연이 더 있다면 더 오고 싶다. 한국에서 느끼는 것하고는 또 다르고. 

솔직히 가성비는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