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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모타리온: 창백한 왕 - 11장 (1)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2 00: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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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타리온은 군단 함대의 지상 폭격을 본 적이 없었다. 대지에 선 병사들에게 그 광경이란 격노한 신들의 일이요, 갈라스파의 멸망의 때로 보일 것이라. 하늘의 분노에 비하면 모든 포병들의 폭격과 행성 방어포의 굉음과는 비교도 할 수조차 없었다.


하늘에서 정의가 떨어져 내린다. 30미터 길이의 포탄이 창공을 뚫고 울부짖으며 대지를 강타했다. 마치 평원 곳곳에서 온 화산 산맥이 깨어나는 것만 같다. 거대한 분화구들이 서로 겹쳐지며, 그 안에는 무언가 파괴된 가련한 잔해만이 겨우 남아 있었다. 하늘에서 불덩이가 피어나고 버섯 구름과도 같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천둥소리보다도 거대한 소리가 들려온다. 세계가 갈라지는 소리다.


결사단의 전차들은 데스 가드 함대의 분노가 내려오는 순간 사격을 멈추었다. 병사들과 전차들이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 누가 하늘의 진노를 피할 수 있겠는가?


평원이 폭발하자 모타리온의 군단병들은 양 쪽으로 다시 횡대로 섰다. 전투에서 너무나 큰 대가를 치렀다. 만 명 중 절반이 도가니 속에서 죽어갔지만, 나머지 절반이 다시 대형을 잡으면서 암울한 운명의 잿빛 벽이 되었다. 이들은 죽음이요, 아무도 죽음을 멈출 수 없으니.


“갈라스파는 전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붕괴됐습니다.” 티폰의 목소리가 복스를 통해 들려왔다. 


“그렇지. 갈라스파는 이제 우리 것이다. 일부 결사단원은 아직도 깨우치지 못했지만, 놈들은 이미 졌다. 하지만 갈라스파의 시민들을 완전히 해방시키기 전까지는 우리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단다.” 모타리온은 이 세계의 꼭대기에 올라 마지막 지배자를 죽였음을 알기 전까지는 이 행성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갈라스파의 대지가 포격의 위력으로 뒤흔들렸다. 폭격 지역 바깥의 땅도 거미줄같은 틈새가 갈라졌다. 포탄이 떨어진 곳에는 맹렬히 타오르는 노을만 보였다. 데스 가드와 절대 전멸의 땅 사이의 좁은 지대에 결사단의 군대가 남아 있었다. 수적으로도 우세인데다 무장도 갖추고 있으나 사기가 없었다. 투지를 완전히 잃었다. 이들을 둘러싼 재앙은 병사들을 채찍질하던 전쟁 약물을 압도해 눈 앞의 폭격을 보고 울부짖었다. 바닥에 웅크려 악몽이 끝나기를 바라며 비명을 질러대고, 전차와 보병들은 퍼져 나가는 균열 속으로 떨어졌다. 공황이 군대를 휩쓸고, 전차가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려하자 서로 충돌했다. 결사단의 군대 앞에 늘어선 가느다란 데스 가드의 전열 또한 하늘에서 후방으로 떨어지는 참화만큼이나 두려웠다. 두 공포는 하나다. 하나의 손으로 휘두르는 두 개의 무기다.


우렛소리가 마침내 그치자 유리와 구덩이 평원 위로 연기가 걷히기 시작했고, 도망칠 길을 보았다고 착각한 병사들의 퇴각도 시작됐다.


“도망치게 두지 마라. 아무도 살려서 보내지 말거라.” 모타리온이 데스 가드에게 복스를 보냈다.


전사들의 대열은 하나가 되어 다시 한번 적을 꿰뚫는 칼날이 되었다. 군단원들은 후퇴하는 적의 전방에 볼터와 화학탄을 발사했다. 결사단의 보병들과 전차들은 다시 한번 방사능 폭탄과 포스펙스의 공포와 직면했다.


그리고 포탄의 비가 내린 후 하늘에서 강철의 비가 쏟아져 내린다. 검은 눈물과도 같은 수천 개의 드랍 포드가 유리평원에 떨어져 내리는 광경이었다.


결사단에게 퇴각이란 없을 것이다.







페이타르키아의 지휘소에선 전장은 지평선 위의 아득한 점처럼 보였지만, 격렬히 고동치는 궤도 폭격의 빛이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하늘을 비추었다. 끊임없는 파괴의 소리는 깊은 백색소음이 되어 지휘소까지 스며들었다.


“항복해야 합니다.” 노동 감사관 스키알라 베키아즈가 말했다.


“그런 반역을 입에 올리지 마라.” 고위 감사관 권한대행자 데론 팔세인이 갈라져 새된 목소리로 딱 잘라 말했다.


반역이라 했습니까?” 베키아즈가 분을 참지 못해 더듬거리며 말했다. “헛소리 좀 그만 하십쇼! 항복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그럽니까?”


“마지막 전투 단위까지 쓰면서 맞서 싸우겠다.”


“진작에 했는데 군대가 쓸려 나갔다고요! 페이타르키아, 카테스토스, 디카시아, 엔톨라, 아캄포스의 군대들이... 모두 다! 죽었다고요!”


“아직 다른 도시들이 있어.” 팔세인은 지지를 받으려고 다른 감사관들을 둘러보았지만 모두 침묵했다.


“다른 도시들은 저희를 돕기엔 너무 멉니다.” 베키아즈가 말했다. 그녀는 차분히 말하면서 팔세인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짓을 멈추고 너무 늦기 전에 갈라스파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도시의 군대가 이 곳으로 오려면 적어도 수일이 걸릴 겁니다. 도착할 때는 너무 늦을텐데다, 군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긴 합니까? 행성 방위 체계도 망가졌고, 적 함대가 왔는데 화면을 좀 봐요!” 두려움에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팔세인의 표정은 공포로 굳어갔다. “저걸 좀 보라고요! 뭐가 떨어지고 있는지 보라고요!”


팔세인은 자신이 보고 있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듯 화면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저것들은 뭔가?”


“상륙선이잖아요! 그리고 우리들 것보다 두배나 더 큰 전차도 있고. 침략자들이 대군을 갈라스파로 보내고 있다고요. 소규모 선발대 하나가 프로타코스를 점령했는데 이제 10배나 더 강해진다니. 우리가 죽기 전에 항복해야 됩니다. 지금 화평을 청한다면 우리 소유의 일부라도 지킬 수 있겠지요. 저들이 이 행성을 다스리기 위해 우리의 지식도 필요할테고요.”


“하지 않겠다.” 팔세인이 말했다.


하지 않겠다고요? 팔세인 감사관님, 지금 하부층에서 폭동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소한데다 이미 진압했지 않나.”


“하지만 일어났다고! 더 심해질 겁니다.”


다른 감사관들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베키아즈와 팔세인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홀로그램 테이블의 맨 끝에 모였다. '겁만 많은 새끼들.' 베키아즈가 생각했다. 이들은 이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해결책도 내지 않은 채 누가 이길지 지켜보기로 했다.


“우리는 갈라스파에서 우리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겠다. 고위 감사관 토사랏의 죽음 이후, 나는 고위 감사관 권한대행자이며 페이타르키아의 최고 권위자다. 항복은 없다.” 팔세인이 말했다.


베키아즈는 그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테이블에 금이 갈 정도로 세게 내리쳤다. 팔세인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베키아즈의 손이 목을 조여들어갔다. 그의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했다. 팔세인은 베키아즈의 팔을 때려 보았지만 먹먹한 머리로 힘싸움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영원처럼 느껴지던 시간이 흐른 뒤, 팔세인의 사지에 힘이 빠지더니 컥컥대는걸 멈췄다. 벨키아즈는 1분정도 더 목을 조르고는 죽은 게 확실해지자 시체를 놓고 테이블에서 물러났다. 팔세인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벨키아즈는 날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심호흡을 했다. “팔세인 감사관은 결사단과 갈라스파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저는 그의 지휘권을 박탈하고, 권위를 이어받았습니다. 이해하십니까?”


다른 감사관들은 중얼거리며 동의했다.


“좋습니다.” 그녀가 기술자 중 한 명을 돌아보았다. “다른 도시들과 아직 통신이 가능합니까?”


“예, 베키아즈 고위 감사관 권한대행자님.”


“제가 저들에게 말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채널에 방송을 준비하세요. 어떻게든 침략자들과 연락을 해 전쟁이 끝났다고 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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