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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숲의 아들 라이온] 1부 : 각성 (6)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02 15: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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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마린의 사격이 쏟아낸 볼트탄이 허공을 찢으며 노호한다. 하지만 목표를 맞히는 데에는 실패한다. 스페이스 마린의 조준이 부정확해서가 아니다. 그는 사냥꾼이 보이는 곳에 정확하게 사격을 가했으니. 다만 스페이스 마린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그 초인의 신경이 무기를 들어올린 순간, 사냥꾼이 이미 움직였을 따름이다.


사냥꾼은 오른쪽으로 몸을 던진다. 바로 그의 왼편에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러하다. 스페이스 마린의 사격이 그들에게 쏟아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서다. 그들은 사냥꾼만큼 빠르지도, 유연하지도 못하며, 그가 그러하듯 갑주를 제대로 두른 것도 아니다. 볼트탄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치명적이리라. 사냥꾼은 거의 20피트 가까운 거리까지 몸을 던진다. 손이 먼저 땅에 닿아 충격을 완화하고 무게를 던다. 왼손을 축으로 살짝 돌며 다리를 옮기고, 다리가 땅에 닿은 순간 잠시 멈추는 듯싶더니 도약이 이어진다.


사냥꾼은 놀라우리만큼 빠른 속도로 땅을 박차고 나간다.


제1군단의 프라이마크, 라이온 엘 존슨이 스페이스 마린과 격돌한다. 마린은 그대로 땅에 나가떨어진다.


스페이스 마린은 무기를 다시 들어올리려 하지만, 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손에서 무기를 후려쳐 떼어낸다. 여전히 그의 전두엽에 생각들이 튕기듯 지나치지만, 그가 누구인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떠올릴 정도의 기억은 제자리를 찾은 채다. 칼리반, 기사단, 그의 아버지, 형제들에 이르기까지 기억들이 지나간다. 비참한 배신자 호루스, 세 번 저주받아 마땅할 커즈, 고귀하고 비극적인 생귀니우스, 건방지게 뻐기는 러스, 짜증스럽게 만드는 로부테까지.


그의 지시 아래, 반역자 형제들의 고향 행성이 불타는 것을 지켜본 기억이 떠오른다. 불타는 테라를 지켜본 기억이 떠오른다. 그가 너무 늦었기 때문에. 칼리반으로 돌아온 순간, 그 모든 타오름이 떠오른다. 루서와 마주한 순간, 그리고 그 옛 벗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차린 순간 몰려온 슬픔의 파도, 그 파도가 다시 그를 후려친다. 그리고… 그리고 나서…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그저 숲, 그리고 강이 남았을 뿐.


사자는 스페이스 마린이 전투용 단검이나 벨트에 걸린 체인소드를 뽑아내기도 전에 그를 쓰러뜨린다. 검은 갑주 위의 표식, 군단 밖의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 사자에게는 주변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뚜렷한 의미를 담은 표식이다.


“제15 제3중대, 제2디스트로이어 분대의 기사, 세 열쇠의 기사단에 속한 부제, 드레드윙의 입회인.”


더 많은 기억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그 계위에 속한 이름이 함께 떠오른다.


“자브리엘.”


스페이스 마린의 표정은 갑주의 면갑에 가려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라이온 엘 존슨은 그의 몸부림이 멈춘 것을 느낀다. 하지만,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의 전사들은 두려움을 모른다. 하지만 그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어떤 감정이 자브리엘을 삼킨 채다. 프라이마크는 그를 알아본다.


“그에게서 떨어지십시오!”


사자의 뒤로 10피트, 그리고 오른쪽으로 3피트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 비명을 지른다.


“그분은 우리를 지키는 분이십니다!”

“그는 반역자다.”


사자가 으르렁거린다. 목구멍에서 단어가 하나씩 새어 나오며 머릿속에서 굳어진다. 그래, 루서와도 같은 반역자다. 사자는 칼리반으로 그가 돌려보낸 모두의 이름을 기억한다. 자브리엘의 분대 또한 그 명단에 들어 있다.


“그리고 이 반역자는 지금 나를 두 번째로 죽이려 했지.”

“반역자는 당신입니다!”


그의 아래 깔린 스페이스 마린이 분노를 터뜨린다.


“당신은 우리를 버렸고, 칼리반을 버렸고, 제국을 버렸단 말입니다!”

“거짓이다!”


사자는 으르렁거린다. 하지만 자브리엘의 말은 그의 다시 열린 상처에 깊이 발톱을 꽂는다. 사자는 자신이 제국을 버릴 생각이 없었음을 한다. 하지만 그가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의심이나 품어본 바 있는가? 케모스, 누세리아, 바르바루스까지. 반역자들을 테라에서 몰아내고, 생귀니우스와 블러드 엔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그의 아들들의 손에 죽어간 이름들이다. 다크 엔젤은 그럼에도 계속 나아갔어야만 했던가? 선 오브 호루스처럼, 창끝의 대형을 취해 오직 반역자 형제의 목을 노렸어야 했던가?


그랬다면 그의 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을까?


“거짓이라고요? 그럼 대체 1만 년 동안 어디에 있었던 겁니까?”


사자는 그를 비난하려 하지만, 그의 목에 말이 걸린다. 자브리엘에게 다시 말하라 명하고 싶지만, 의미 없는 일이다. 그는 완벽하게 모든 단어를 인식했으니까. 자브리엘이 토해낸 단어들을 잘못 들었을 리가 없다. 라이온 엘 존슨이, 그에게 익숙지 않은 우유부단이라는 감정 속에 얼어붙은 것은 그 문장 속에 숨은 의미 때문이다.


목구멍에 걸린 무언가를 힘겹게 삼킨 라이온 엘 존슨은 뒤로 물러앉아 자브리엘의 팔을 놓는다.


“투구를 벗어라.”

“뭐라고요?”

“투구를 벗으라 했다.”


사자가 으르렁거린다.


“그럴 생각이 없다며 내가 직접 벗겨주지.”


순간, 사자는 자브리엘에 자기 무기에 손을 뻗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다크 엔젤의 손은 투구로 향하고, 그가 지시한 대로 투구를 벗는다. 사자는 이미 그의 반역한 아들의 무장 상태를 다시 살피는 채다. 투구는 확실히 망가진 채다. 하지만 몇 번이고 불완전하게나마 고친 흔적이 역력하다. 한 번의 거대한 전투에서 입은 흔적이 아니다. 군단 규정에 따른 부품 교체 주기를 넘어서 무장을 사용한 흔적들이다.


자하리엘이 투구를 완전히 벗자, 얼굴이 드러난다. 사자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그 얼굴과 들어맞는 이를 찾는다. 자브리엘, 테라 출신. 차가운 연갈색 피부, 검은 머리카락, 짙은 사파이어를 연상시키는 눈빛까지. 그는 군단 초기부터 함께 한 베테랑이었으며, 사자가 군단의 지휘권을 쥔 순간 이미 경험이 풍부한 스페이스 마린이었다.


드러난 얼굴에는 짙은 주름이 잡혀 있다. 검던 머리카락은 회색으로 물들었고, 흉터가 된 부상 위로 자그마한 켈로이드성 종양들이 돋아난 채다. 사자는 단 한 번도 본 바가 없었다… 스페이스 마린이 이렇게 늙어버린 꼴을. 로가의 비열한 떨거지, 코르 파에론처럼 강화된 이들 중에도 분명 늙은이는 있다. 하지만 그런 전사들은 결코 진짜 스페이스 마린에 비길 수 없다. 그들은 이미 나이가 든 채로 그 반열에 들었고, 세월의 풍파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첨단 유전자 조작이 적용된 바 없으니까. 하지만 진짜 스페이스 마린의 경우라면 어떤가?


사자는 갑주를 두른 한 손을 천천히 뻗어 자신의 얼굴에 자리한 주름을 문질러 본다. 강물에 비친 스스로를 보았을 때, 그는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비교할 만한 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이제 그는 과거에 스스로를 보았을 때 어땠는지를 떠올리고, 의아해한다.


사자는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사실에 매달린다.


“아니, 1만 년은 불가능하다. 프라이마크라면… 우리가 어떻게 늙어가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도리가 없군. 하지만 그냥 스페이스 마린이라면 1만 년을 버틸 수 없다. 그건 확실하지.”

“우릴 찢어 놓은 워프 폭풍은 시공을 초월해 우리를 흩어놨습니다.”


자브리엘이 말한다.


“제가 다시 튀어나온 것은 대략 400년 정도 된 것 같군요. 400년 동안, 동생들을 피해서 도망을 다녔죠.”


비웃듯이, 자브리엘이 덧붙인다.


“적과 교전할 때 한 마음으로 뭉쳤던 이들이, 옛 죄를 없애기 위해 만 년의 증오를 품는다고? 라이온 전하, 아들들을 정말 잘 가르치셨습니다.”

“이게 무슨 조롱이냐?”


사자가 으르렁거린다.


“우리가 테라에서 칼리반으로 돌아왔을 때, 칼리반이 우리를 공격했다! 경고도 없이 발포가 이어졌고, 너희 지도자들은 맹약까지 맺었지-”


사자는 자기 주변으로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겁에 질린 채고, 물러서기에는 너무 매혹된 이들이다. 몇몇은 확실히 귀에 그의 목소리가 닿을 거리다.


“이름을 밝히지 않을 힘과 말이다.”


목소리를 낮추며 사자가 말을 맺는다.


“내가 여기 어떻게 이른 것인지 알 수 없다. 너를 보기 전까지 내 기억은 온전치 못했으니. 아직 숨겨진 기억도 있겠지. 하지만 확실한 것은, 네가 나를 보자마자 다시 나를 죽이려 했다는 것이다! 왜 내 충성스러운 아들들이, 너와 같은 반역자를 사냥하지 말아야 하더냐?”


자브리엘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군다. 지칠 대로 지친 형상이다.


“저는 당신께서 말하는 소위 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루서와 아스텔란 같은 우리 쪽 지도자들과는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이었지요. 저는 당신의 함대에 발포하라 명한 바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보았을 때 제 기억은…”


자브리엘은 고개를 들어 사자의 눈을 응시한다. 사자에게 익숙한 일은 아니다. 그의 오랜 기억 속에서도, 그와 시선을 오랜 시간 마주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었으니.


“칼리반 행을 명하신 후 딱 한 번 뵌 적이 있습니다. 함대는 우리에게 포격을 퍼붓는 중이었고, 우리 형제들이 전쟁을 위해 상륙했었죠. 단 한 번도 당신을 뵌 적 없는 신병들이 제1군단의 갑주를 두른 채 제 유전 아비와 처형자들을 막아섰지요. 당신은 그런 그들을 도륙하며 나아갔습니다. 몇 년 만에 처음 본 유전 아비가 그러했단 말입니다. 루서를 찾아 거듭 나아갔지요.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행성이 쪼개지고, 워프가 우리 모두를 집어삼킨 순간에도 제 뇌리에는 긴 세월 동안 당신의 그 표정이 남아 있었죠.”


“증오, 분노, 순수하고 속박된 바 없는 감정들이었지요. 당신이 원하는 바는 우리의 죽음이었고, 당신이 마음을 먹은 순간 누구도 멈출 수 없음을 저는 비길 바 없이 알고 있었습니다. 숲에서 나온 당신을 보았을 때, 세월의 흔적이 드리웠음에도 당신을 알아보지 못할 수 없었습니다. 몇 세기 동안 당신이 제 꿈에서 저를 괴롭혀 왔으니 말입니다. 당신이 카오스가 저를 조롱하고 고문하기 위해 보낸, 저 대균열로부터 튀어나온 프라이마크의 형상일 수도 있겠지요. 혹은, 마침내 저를 죽이기 위해 도래한 사자 본인일 수도 있었지요. 둘 다, 싸움을 피할 수 없었을 겁니다.”


사자는 자브리엘의 얼굴을 꼼꼼히 살핀다. 제 모든 감각을 다 끌어낸다. 하지만 그에게서 거짓의 흔적은 느껴지지 않는다. 스페이스 마린의 두 심장은 결코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니까. 어떤 기만의 냄새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땅에 박힌 채, 프라이마크의 손으로 무장을 해제당한 그의 상태를 고려해 볼 때, 저항 또는 도주의 반사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 그 배경에서 느껴지는 고조된 불안의 미묘한 느낌을 구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자는 자신이 사람에 관한 판단에서 항상 서툴렀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디아맛에서, 그는 페투라보가 호루스의 반란을 초장에 진입하리라는 잘못된 믿음 속에서 공성병기를 넘긴 바 있다. 하지만 그 공성병기는 도리어 이스트반 5에서 레이븐 가드와 샐러맨더의 파멸을 빚어냈다. 다크 엔젤이 파멸풍을 뚫고 마크라그에 도달한 순간 그가 길리먼을 빋었다면 얼마나 많은 슬픔과 유혈을 피했겠는가? 그 대신, 두 형제 모두 서로에게서 비밀을 지켰고, 결과는 비참했을 뿐이다.


수없이 많은 일들이 사자의 머리를 메운다. 로가가 아버지에게 품은 강박적인 사랑 속에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 알아야만 하지 않았을까? 앙그론의 분노가 절대 채워지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만 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도, 호루스 루퍼칼이 품은 결함을 알아야만 하지 않았을까? 사자와 제1군단의 본성은 항상 저 밖을 보며 인류의 경계 너머 어둠이 품은 위협을 찾는 것이었고, 자신의 경계 안쪽을 살피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갉아먹는 것은 곧 그가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라이온 엘 존슨이 어떻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교관이자 전략가였던 이의 심중에 들어앉은 벌레를 알아차릴 수 있었겠는가? 자신의 군단이 품은 생각과 행동마저도 예견하지 못했는데?


그는 어떤 답도 내리지 못한다. 여기 그의 형제들도 없고, 믿을 수 있는 이도 없다. 그는 그가 자주 그랬듯이, 홀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내가 제국을 버렸다고 했지.”


낮고 위험한 목소리로 사자가 말한다.


“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걸고, 네가 충성스러웠음을 나에게 맹세할 수 있느냐? 자브리엘, 네가 네 지휘관들의 충성이 어디로 향했는지와 무관하게, 황제 폐하와 인류를 사랑했으며, 형제들과 나에게 무기를 든 것은 오직 배신당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맹세할 수 있느냐?”


자브리엘의 시선은 여전히 사자의 눈과 마주한 상태다.


“맹세합니다.”


사자는 잠시 주저한다. 하지만 사자 자신조차도 형제의 배신을 너무 늦은 그 순간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어찌 유전 아들이 지휘관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다는 죄목으로 꾸짖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지금 여기 모인 이들은 자브리엘을 보호자라 부르고 있다. 최소한, 자브리엘이 호루스의 반란에 참여한 이단자들과 같은 어둠에 빠지지 않았음을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만 년이 흘렀다는 네 이야기는 믿기 어렵군.”


라이온 엘 존슨이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를 믿는다.”


일어선 그가 자브리엘에게 도움의 의미로 손을 건넨다. 스페이스 마린은 그런 도움 없이도 일어날 수 있기에, 그저 의미를 담았을 뿐이다.


하지만 자브리엘은 움직이지 않는다.


“제게도 맹세하시겠습니까?”


라이온 엘 존슨이 얼굴을 찌푸린다.


“무엇을 맹세하란 말이냐?”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것을 걸고, 당신이 충성스러우셨음을 저에게 맹세하실 수 있습니까? 사자시여, 당신께서 황제 폐하와 인류를 사랑하셨으며, 유전 자식에게 무기를 든 것은 오직 배신당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맹세하실 수 있습니까?”


그에게 속했던 전사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기에, 사자는 목구멍 깊숙이 치미는 으르렁거림을 억누른다. 자브리엘의 현실에 속한 나이를 볼 때, 그는 카마스에 있는 어느 인간보다도 많은 것을 알고 있으리라. 게다가, 완고한 자존심 외에, 사자가 정직한 대답을 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 완고한 자존심 때문에, 은하가 찢기는 것을 보지 않았던가.


“맹세한다.”


사자가 답한 순간, 자브리엘은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선다. 사자가 그런 자브리엘을 끌어올린다. 잠시 뒤, 사자는 자브리엘의 눈가가 눈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는다.


“정말 무의미한 싸움이었군요.”


스페이스 마린이 홀로 중얼거린다.


“제가 반역자라 생각한 이가 전혀 반역자가 아니었다니, 아무 이유 없이 우리 자신과 전쟁을 벌였다니.”

“자브리엘.”


사자가 진지하게 묻는다.


“지금 우리 상황을 알아야겠다. 지금 제국은 어떠하더냐? 내 형제들은? 내 군단은?”


자브리엘은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린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까? 정확한 날짜는… 네 세기 동안 시간의 흐름을 헤아려 온 저조차도 답하기 힘들군요. 황제 폐하는 여전히 황금 옥좌에 안치되신 채입니다. 최소한 그분의 봉신들은 그리 믿고 있다고 해야겠군요-어떤 견해가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그분께서는 신으로서 숭배를 받고-”

“그분께서 라고?”


자브리엘이 지친 듯이 어깨를 으쓱인다.


“제국의 교의가 되어 버렸지요. 저 제국 국교회는 우리 시대의 빌어먹을 워드 베어러들마냥 광신도들이지만, 지금은 그 뒤에 제국의 전력을 쥐고 있으니 말입니다. 황제 폐하의 신성을 부인하는 행위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은 대부분 이 문제에 대해 제법 관대할 것 같습니다만, 별로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요. 어쨌든, 제 주위의 대부분은 그분을 신으로 여기고,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제 신념을 지킬 뿐입니다.”


사자가 눈을 감는다.


“테라 공성전이 끝난 이후, 나는 소위 승리라는 것이 그만한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었다. 우리가 이기기는 한 것인지 모르겠구나.”


사자가 다시 눈을 뜬다.


“내 형제들이 이런 것을 허락했단 말이냐?”

“모두 사라졌습니다.”


자브리엘이 한숨을 쉬며 답한다.


“제가 워프 속에서 뱉어졌을 때, 충성파 프라이마크들은 모두 추억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던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정보를 찾아 헤맸습니다만, 누가 마지막으로 쓰러진 것인지, 어떻게 쓰러진 것인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몇은 그들이 죽었다 하고, 몇은 그들이 사라졌다 합니다. 몇은 그저 신화와 전설 속의 인물로 믿을 뿐이지요. 제국을 지금 다스리는 것은 테라의 지고경 손에 달린 일입니다.”


사자는 의식적으로 생각을 비우며, 두 주먹을 억세게 쥐고서 이를 악문다. 페러스가 죽었음을 알았을 때, 코락스의 운명을 알았을 때, 생귀니우스의 최후를 깨달았을 때, 그때마다 느꼈던 비참함은 생생히 기억난다. 남은 형제들이 하나씩 쓰러졌다 듣는 것보다, 차라리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를 지경이다.


확신은 없다. 의심할 뿐.


“내 군단은?”


사자가 묻는다.


“길리먼 전하의 명에 따라 재배치되었습니다.”


자브리엘은 중립적인 설명자의 태도로 답한다.


“모둔 군단은 챕터 단위로 재편되며 해체되었습니다. 다크 엔젤은 남아 있지만, 이제 그 수효는 1천을 헤아리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다크 엔젤과 이어진 계승자 챕터들이 존재합니다.”

“길리먼!”


사자의 슬픔은 갑자기 격렬한 분노가 된다. 사자가 쉿쉿거린다.


“결코 다른 이의 작품에 만족하는 법이 없었지! 심지어 우리 아버지께서 빚은 것조차 개선하려 들다니! 그가 처음 마크라그에서 내게 손을 내밀었을 때 처리했어야 했다. 왜 대신 생귀니우스가 쓰러졌단 말이더냐?”


그는 날카롭게 숨을 들이쉰다.


“테라로 가야겠다. 네 말대로 나의 아버지께서 아직 황금 옥좌에 계신다면, 그분의 안에 아직 생명의 조각이라도, 의식의 불꽃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분을 뵈어야만 한다.”


자브리엘이 다시 고개를 젓는다.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눈살을 좁히며 몇 마디를 덧붙인다.


“최소한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솔직히, 당신께서 어떻게 여기 이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자는 자신이 강가에서 깨어났을 때를 돌이킨다. 그곳은 분명 카마스의 숲이 아니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실로 칼리반의 숲을 떠올리게 했다-. 대체 어떻게 그곳에 자신이 있었는지, 혹은 그곳이 어떻게 이곳으로 변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나에게도 그것은 의문이구나. 그런데 왜 테라로의 여행이 불가하다 하는 것이냐? 인류가 워프의 사용법을 잃어버렸나? 아니면, 내비게이터들이 모두 죽은 것이더냐?”

“그렇게 무미건조한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자브리엘이 대답한다.


“할린과 수틱이 왜 카마스의 인간들이 이렇게 줄어들었는지는 말씀드리지 않은 모양이군요.”


자브리엘이 야영지의 사람들을 한 손으로 가리켜 보이며 말한다.


“하늘이 열리고, 저 망할 놈들이 왔다고 했지.”


사자가 기억을 되집는다.


“모든 것들을 비틀었다 했다. 심지어 별들까지도. 해가 지면 직접 볼 수 있을 거라 했지.”

“충분히 정확한 묘사입니다.”


자브리엘이 답한다.


“황혼이 거의 다가왔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제 설명을 이해하시기가 더 수월하실 겁니다.”


사자는 생각에 잠긴다. 그의 본성은 더 많은 정보를 가능한 한 빠르게 부어 넣기를 바란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그는 사실상 영혼에 그어진 균열을 느끼고 있다. 형제라 생각했던 이와 싸우다 의식을 잃었고, 그 이후 만 년이 지나 그의 친형제들이 모두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깨어났다. 이것은 그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의 묵시에서 시작일 뿐이며, 훌륭한 전사는 제 한계를 알기 마련이다. 아직도 그의 기억은 되돌아오는 중이다. 만 년의 역사를 단박에 흡수하려 시도하면서 정신을 압박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게다가, 또 다른 불길한 가능성이 있다. 이 모든 것이, 호루스를 타락시킨 사악한 힘이, 아버지의 비전이 마지막으로 파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자를 고문하기 위해 빚어낸 환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시간을 충분히 둔 채, 이 환영의 결함이 드러나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래, 여전히 칼은 있었으면 좋겠군.”


사자는 자브리엘로부터 몸을 돌린 채 밝힌다. 변이한 야수의 시체로 다가가는 그를 보며, 사람들은 두려움과 경외를 담아 물러선다.


“저런 놈의 고기는 먹을 수 없습니다, 전하.”


누군가 중간에 갈비뼈를 쿡 찔린 것같은 목소리로 외친다.


“최소한, 저희는요.”


불확실하다는 듯이 여인이 덧붙인다.


“먹을 생각은 없다.”


사자는 분명히 밝힌다. 오래전 칼리반에서 사냥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사자는 손가락을 풀어낸다.


손에 쥐기에도 너무 작은 칼을 든 채, 사냥감의 가죽을 벗겨낸다. 단순한 이 작업이 사자의 정신을 단단히 쥐고 안정시킨다. 칼날에는 손으로 새겨낸 아퀼라의 형상이 있다. 이 시대에는 신앙의 상징이겠지만, 사자는 그 상징을 보며 자신이 아버지를 떠올릴 뿐임을 깨닫는다.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에 관심을 거의 쏟지 않으면서도, 사자는 그가 ‘보호자’를 이긴 후 그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보호자보다도 더 강력한 전사가 있음에 고무되어 있음도 알아차린다. 그러나 나뭇잎과 나무줄기에 가려진 일광이 거의 완전히 사라지고 있음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채다. 자브리엘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서야, 왜인지 생각을 더듬을 뿐이다. 그의 눈이 평범한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날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가 고개를 든다. 식물의 천개 사이로 뚫린 틈을 따라 그의 시선이 던져진다. 그가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세계에서 은하수의 짙은 자국을 읽어냈지만, 지금 그의 눈앞의 밤하늘에 펼쳐진 것은 은하수와는 전혀 다르다. 초록색으로 물든 자욱 너머 여러 색깔이 춤을 추고, 알아보기 어려운 색채마저 번진다. 흡사 누군가 이 은하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끼를 가져와서는 그 흔적을 따라 길고 탐욕스러운 상처를 낸 것 같다.


“저게 내가 테라에 갈 수 없는 이유더냐?”

“그렇습니다.”


자브리엘이 조용히 답한다.


“대균열입니다. 저희가 아는 한, 저 균열 때문에 이 은하계는 둘로 갈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로노미칸이 가려지고, 워프를 통한 여행이 몇 광년 이상은 전혀 안전하지 못한 채라 정말 어떤 상황인지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지요. 마찬가지로, 아스트로텔레파시 역시 극히 제한적입니다. 저희가 균열 밖이라 해도, 워프 자체가 너무 교란되어 있는지라 어떤 형태의 장거리 통신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통신조차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인 셈이지요. 어떤 이들은 균열이 은하의 반을 삼켰으리라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브리엘이 계속 말한다.


“물론, 제 확신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고 인정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일종의 파멸풍이 다시 들끓은 셈이군.”


사자가 중얼거린다. 기억들이 스친다. 핏빛으로 물든 별들, 태양계 전체의 너비와 맞먹을 악마들이 빚어낸 요새의 벽, 부풀어 오른 악마의 형상이나 다름없던 베리타스 페룸까지. 사자는 다시 머릿속을 비워낸다.


“그래, 우리는 제국의 중심인 테라와 완전히 단절된 것이군. 워프 여행은 극도로 어렵고 위험하며, 아스트로패스 통신 역시 마찬가지고. 제국의 기초가 무너진 틈에, 약탈자들이 그 기회를 잡고서 들끓는 건가?”

“그렇습니다.”


자브리엘이 사자의 물음에 확인한다.


“제노와 카오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카마스의 사람들이 칭하는 ‘망할 놈들’은 제 행성에 내려와 파괴를 풀어놓은 워밴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제 스스로는 ‘일만의 눈’이라 칭하는 모양입니다만. 돌연변이, 이단자, 비틀린 아스타르테스까지 함께 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대균열이 열리기 전 비밀리에 이 행성에 왔고, 이곳에 주둔하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는 다크 엔젤과 어떤 관련도 없기에, 제 동생들이 저의 존재를 알게 되더라도 이곳에서 저를 괴롭히기 어려우리라 생각했습니다. 행성의 요새는 배신자들의 첫 공격 목표였고,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죽거나 노예가 되지 않은 카마스의 생존자들은 다들 이렇게 살고 있지요. 저는 우연히 이 무리에 합류했지만, 이 행성을 떠날 수도, 도움을 부를 수도 없는 신세였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지원군이 존재하기는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도 일전에 이렇게 살았었지.”


사자가 말한다.


“기회만 있으면 우리 모두를 죽이려 드는 악의적이고 지능적인 야수들에 둘러싸인 숲속의 전초기지에 고립된 채로 말이다. 자브리엘, 넌 칼리반이 아니라 테라 출신이었지.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 아느냐?”

“당신께서는 행성의 사람들을 조직하고 야수들을 몰살하셨지요.”


자브리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꽤 유명한 이야기 아닙니까.”


사자가 깊게 숨을 들이쉰다.


“그리고 다시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장자였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도, 주어진 일은 무엇이건 해냈던 아들이었다. 그는 은하계의 악몽들을 파괴했다. 그는 반란들을 진멸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세상에 종말을 내렸다. 그 모든 것이, 복수하는 영혼을 타고 이른, 호루스의 클로 끝에서 죽어간 원대한 비전을 위한 것이었거늘.


“새로운 제국을 세우실 생각이십니까?”


자브리엘이 묻는다. 사자는 으르렁거림을 답으로 내놓는다. 로부테의 우행에 서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건만.


“아니, 그럴 능력을 갖췄던 이는 오직 내 아버지뿐이시다. 이제 은하계는 불타고, 내 형제들은 사라졌고, 나는 테라와 단절되었구나.”


잠시 멈칫했지만, 사자는 단호하게 선언한다.


“내가 아는 아버지의 위업이 모두 파괴되었다면, 나는 내가 일전부터 알던 것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람들을 안전히 지키는 일 말이다.”


칼을 깨끗이 닦은 사자는 허리춤에 그 칼을 꽂는다. 그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칼이지만, 단지 크기 때문에 도구를 무시하는 것은 실로 바보나 할 일 아니던가.


“아버지는 정복자셨다. 나는 그분을 대신해 정복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본성이 아니다. 나는 적을 죽이는 자요, 인류의 모든 적이 바로 나의 적이다. 나는 카마스의 인류에게 어떤 맹세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숭배 – 억지로 씹어 뱉듯이, 그가 단어를 내뱉는다 – 또한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압제하는 자들을 죽일 것이다. 원한다면 나를 따를 수도, 그렇지 않아도 된다.”

“일만의 눈을 공격하실 생각이십니까?”


자브리엘이 뭍는다.


“이곳의 사람들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는 것으로 봐선, 놈들이 아직 이 땅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만.”

“그렇습니다.”


자브리엘은 고개를 돌리고선 얼굴을 찌푸린다.


“좋습니다. 만약 원하신다면, 놈들이 행성에 둔 가장 가까운 근거지로 안내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너도 싸우겠더나?”


사자가 묻는다. 스페이스 마린에게 던지는 질문치고는 이상한 질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한 시대 아니던가. 자브리엘은 늙고 지친 이다. 라이온 엘 존슨이 그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처럼, 당연히 사자를 온전히 신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는 디스트로이어 분대원이었습니다.”


자브리엘은 사자가 볼 수 없는 무언가 너머를 바라보며 답한다.


“저는 군단이 품을 수 있는 모든 무장을 동원해 인류의 적을 박멸했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것은 볼트 피스톨 한 쌍과 체인소드 한 자루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쓰레기들이나마 보전하기 위해 전투에 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압도당할 것이 분명하고, 제가 없다면 약탈자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할 이가 전무할 것이 뻔해서였지요. 하지만, 만약 제1군단의 군주께서 전장에 나서신다면…”


자브리엘이 사자를 돌아본 순간, 그의 시선이 다시 사자와 맞닿았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싸우겠습니다. 주군.”





베리타스 페룸은 아이언 핸드 군단의 타격 순양함이었음. 오디오 드라마 베리타스 페룸과 호헤 소설 댐네이션 오브 파이토스에 등장. 루인스톰 시점에 악마들린 배로 다시 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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