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배를 지키고 있는 하얀 벌레(기계)무리를 만난 와카바 일행.

이들은 바깥의 연기들을 피해 이 곳에 오랫동안 숨어 살던 무리였다.

왜냐하면 연기에 감염되면 강제로 그 연기의 명령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작중에선 감염된 벌레들이 세룰리안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이 배에서 '선장'이란 인물의 명령을 따르며 살았다고 하는데...

자신들에게 있어선 선장이 내려주는 명령이 곧 삶의 보람이고, 연기들의 명령을 강제로 따르게 되는 건 싫으니

와카바가 자신들의 성장이 되어 명령을 내려달라고 부탁한다.

헌신적으로 임하는 벌레들. 와카바는 이들에게 다음 장소로 향하는 데 필요한 지도를 달라고 부탁해 얻어내는데, 하필 가는 길목에 그들을 위협하는 빨간 뿌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걸 듣자 벌레들은 선장을 돕고 싶다고 하며 자발적으로 합체해 빨간 뿌리를 절단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한다.

절삭 도중 빨간 뿌리의 저항을 받게 되는 벌레들.

와카바는 이것을 보고 다급하게 도와주러 가야 한다고 하지만

벌레들은 끝까지 해내겠다고 거절하며 절삭을 끝마친다.

무사히 뿌리를 절단하고 어느 한 개체도 사라진 것 없이 무사한 것 같자 안심하는 와카바. 그러나...

이미 벌레들은 빨간 뿌리가 내뿜는 빨간 연기에 감염되어 켚프2 식으로 말하자면 비스트처럼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자신들이 와카바 일행에게 위협이 되기 전에 스스로 기능을 정지하겠다는 벌레들.

와카바는 귀중한 자원을 써서라도 그들을 구하고 싶어하지만

이미 그들의 수명은 거의 다 한 상태였다. 켐쿠를 안 보는 이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저 잎이라는 게 켚으로 따지면 샌드 스타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샌드 스타가 다 떨어지면 동물이 되는 프렌즈와 다르게 여기서는 완전히 소멸한다고 보면 된다.

벌레들은 마지막으로 삶의 보람인 선장의 명령을 따를 수 있어서,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작별인사를 남기고 소멸하고...

와카바는 그들의 희생에 주저앉아 오열하고 만다.

케무리쿠사 8화에서 선장(아마도 인간)의 명령을 보람으로 삼고 헌신적으로 따르는 벌레들이 나온 것처럼, 짭모노 프렌즈 2 9화에서도 인간에게 헌신적이고 인간을 따르는 프렌즈, 집개가 나온다.

그렇다면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만으로 부상을 입으면서도 처절하게 싸웠던 집개의 희생에 대해 큐루루는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따뜻한 작별인사를 건넸을까? 다친 몸을 치료해주려고 했을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비슷한 소재 다른 결말.

천지차이 극과 극이란 건 과연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비슷한 소재로 이런 극과 극의 결과를 뽑는 걸 보면 역시 인간은 재밌는 생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