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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2)-Anarchy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9 18:57:25
조회 2207 추천 43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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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진행 30분 전. 선생 일행 쪽에선 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자~ 여기 선생님이 좋아하는 발이 있는데~?"

아츠코가 빙긋 웃으며 그리 말하자 선생은 곧바로 고개를 미친듯이 가로저었다.

"아니, 아니, 아니... 그건 좀... 지금 상황에 맞지 않달까.."

"응? 하지만 선생님은 자기 입으로 발을 핥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했잖아."

소녀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장난기 넘치는 모습. 순간 선생은 아츠코에게서 무츠키가 겹쳐보였다.

"아니... 거.. 그."

"공주를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아츠코가 맨발을 내밀어 선생에게 건넨다. 새하얀 눈송이와 같은 깨끗함. 무엇 하나 물들지 않은 순수를 선생은 맞닥트렸다.

만약 이오리가 이렇게 말하면서 선생을 도발했다면 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며 발을 탐닉했을 것이다.

"어... 음.. 그게 말이지..?"

하지만 선생은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눈동자는 상하좌우로 세차게 흔들렸고 말도 더듬거렸다. 평소의 선생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도 눈치챌 수 있을 만큼 동요를 보였다.

"그으으으으... 그게.. 꼭 해야 할까?"

"선생님은 사람의 진심어린 소원을 거절하는 사람이야?"

악의 없는 사악함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일까. 선생은 등에 땀까지 송골송골 맺히고 있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 선생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부도덕하잖아. 어떻게 그런 추악한 짓을 할 수 있겠어. 음, 안 해. 안 할 거야. 음."

선생은 그냥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기려 뒤를 돌았지만, 그 순간 눈에 보이는 건 선생의 원죄 그 자체였다.

"............"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았다. '네가 지금 뭔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냐'는 저 눈빛. 경멸 어린 무표정에서 태양만 붉게 타올라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크흠흠."

선생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여기서 신사적으로 굴었다간 죽을 정도로 미움받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르겠네...'

이오리한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아츠코에겐 왜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걸까. 선생은 좀처럼 해답을 찾지 못했다.

"선~생~님?"

그리고 선생은 여기서 아츠코의 부탁을 거절했다간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계속 생길 것만 같았다.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야겠지...'

그리고 선생은 한숨을 짧게 쉬며 왼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아츠코를 쳐다보았다.

"......이번만이야."

그리고 선생은 아츠코의 발을 자신의 손에 쥐었다. 그리고 천천히고개를 내렸다.

-톡.

핥을 수 없었다. 순진무구한 15살짜리 여자애에게 그런 짓을 했다간 인간이 아니게 될 거 같았다. 그래서 선생이 선택한 건 혀놀림같은 게 아니라 입술이었다.

"에?"

발등 키스. 기사가 공주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인사법. 이것이라면 절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이걸로 됐지?"

"어.... 응.."

얼굴이 조금 빨갛게 달아오른 아츠코에 비해 선생은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다. 시키니까 해준다같은 태연함을 겉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어휴, 나가 뒤져야 돼. 학생 발에 키스를 해? 사형이야 사형. 사형이라고 이건.'

하지만 이 순간 선생은 끔찍한 자괴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심장이 쥐어짜지는 듯한 고통과 죄악감은 전신을 파고들고 있었다.

'으.. 으!'

하지만 이제 이걸로 전부 끝났다. 선생은 더이상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는 걸 원치 않았다.

"좋아, 얘들아. 이제 우리 회의를..."

".....누구세요?"

"어?"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선생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안다.

"너 가짜지? 진짜 선생님 어디 갔어?"

"이오리?"

신사와 변태, 두 얼굴의 선생을 도저히 머릿속에서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오리는 이내 이성적인 생각따위는 갖다버린 지 오래였다. 자신이 기억하는 선생은 절대로 저런 '신사'가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걸로 끝난다는 게 말이 안 돼. 어? 선생은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진짜 선생이야."

"헛소리 마. 지금쯤이면 다리를 개처럼 핥고 있어야 되는데 그걸고 끝날 리가 없잖아. 넌 가짜야."

"어..... 음.... 이오리. 이야기가 안 끝나."

하지만 그게 이오리한테 중요할까. 그녀는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럼 증명해."

"응?"

"당장 네 발로 기면서 발을 핥으란 말이...!!!"

-타아앙!

순간 울린 한 발의 총성. 그리고 동시에 소녀의 분노도 끝이 났다.

"어... 와카모?"

"계속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해주가 덜 됐나 봅니다. 나중에 다시 깨워서 진행을 하도록 하죠."

"어... 음.."

"멋대로 나선 건 죄송하지만, 서방님에 대한 음해를 더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겠어. 무슨 소리인지."

그렇게 일단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별로 뛰어다니지 않았는데 진이 빠진다....'

그리고 사오리는 아츠코에게 한소리를 하기 위해 다가갔다.

"공주, 선생이 곤란해질 만한 행동..."

".......아."

"공주, 어디 아픈가? 얼굴이 빨갛다."

"어... 음..."

하지만 사건의 여파는 계속해서 남아있었다. 공주의 발에 입맞춤을 한 선생의 모습은 여러 학생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서방님이 내 발에..? 아니, 그런 무슨 망측한..!'

'어.. 저, 저건, 음... 하드보일드는 아닌데. 어.. 음..'

'사람의 발로도 '미식'을 할 수 있는 걸까~?'

'후에에에.....'

변태로서의 선생은 옅어지고, 신사의 이미지만 강해진 선생. 잘 됐다고 해야 할까나.

***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되던 폐건물, 예기치 못한 혼란이 계속되던 이 곳은 지금 막 겨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오리는 끝내 선생에게 한 번 더 상처를 내는 작업을 해야 했고, 더이상 변태 소리를 올리지 않게 되었다.

"선생님, 지금 머리 아파 죽겠으니 빨리 끝내죠."

"그래, 화제가 자꾸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쪽으로 가는 건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니야."

선생은 아코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이내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일단 남아있는 연결고리들에 최대한 많이 줄을 걸어두는 게 좋겠지. 우선 후우카가 해주가 완료됐으니 주리를 해주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후우카가 손쉽게 속여넘길 수 있는 상대, 난이도로 치자면 C랭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치나츠는 뭐 이오리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되겠죠. 선도부 셋이 뭉쳐있으면 눈에 띄긴 하겠지만 뭐 장소를 적당히 옮기면 문제가 없을 거 같고.."

"뭐 일단 내일 실행하면 될 거 같아. 하....."

이오리는 한숨을 쉬면서 살짝 눈가를 찌푸렸다. 선생의 실?체를 알게 된 소녀의 눈빛에는 실망과 원망이 한 스푼 들어가있었고, 그도 이를 알기에 이오리의 시선을 회피하며 말을 이어갔다.

"으흠흠.... 그리고 온천개발부도 분명 도움이 될 텐데.. 아 맞다. 아코, 분명 감옥에 갇혀있다고 하지 않았어?"

"네, 온천을 찾겠다며 또 멀쩡한 부지를 박살내놔서 히나 부장님께서 손수 가둬놨습니다. 아마 한 달 이상은 밖을 못 볼 걸로 예상합니다."

"어... 혹시 너희들 재량으로 풀어줄 수는 없겠어?"

선생은 선도부 간부진이라면 죄수는 간단히 석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생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코와 이오리는 고개를 가로젓고 말았다.

"히나 부장님이 직접 가둔 거라서 저희들이 마음대로 풀어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히나 부장님이 '절대로'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린 터라."

"뭐 감옥 문을 열어주는 건 어떻게든 할 수는 있지만, 카스미 그 녀석 안 나가려고 할 걸? 이번에 붙잡히면 죽을 수도 있어. 진짜."

요즘 히나의 모습은 둘이 보기에 결코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잠도 잘 못 자는 듯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고, 눈매는 이전보다 더욱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리고 제일 큰 차이는 이전보다 더 예민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이오리가 기억하는 얼마 전의 대화에서 잘 드러났다.

"만마전에서 예산 깎겠다고 또 난리야. 이 녀석들은 왜 우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평소의 히나였다면 "예산 깎는 게 하루이틀 일이었냐. 어쩔 수 없어."같은 식으로 넘겼겠지만 그때는 달랐었다.

"........몇 군데 부러트려 놔야 정신을 차리려나."

"어... 어? 진심이야?"

"농담이야."

목소리는 작고 조용했지만 그 안에는 날이 제대로 벼려져 있었다. 주머니 안에 송곳을 숨기려 해도 가죽을 뚫고 튀어나온 것이 이오리의 눈에는 확실히 보였다.


"지금 부장, 누구 하나 잘못 걸리면 그 녀석은 반 찢길.. 걸? 그리고 카스미 녀석이 그걸 제일 잘 알고 있고."

아마 나가라고 해도 카스미는 철창을 붙잡으며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려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카스미에게 있어 히나는 공포의 대상이니까.

"그런 고로, 풀어준다면 히나 부장이 풀어주는 거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냐."

"음... 그렇구나. 일단 알겠어."

온천개발부는 일단 보류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제일 중요한 존재에 대해 언급할 차례가 왔다.

"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인물은 다름아닌 히나 부장님이죠. 히나 부장님이 아무런 문제 없이 해주가 된다면.. 엄청난 전력이 되어주겠죠."

지금 전력에서 히나 한 명만 더 추가되어도, 선생 측의 전력은 트리니티와 싸워볼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해진다. 물론 지금은 꾀꼬리가 울린 탓에 전력이 분산되긴 했지만 일이 잘 풀려 합칠 수만 있으면 선생이 들켜도 해 볼만 해지는 단계까지 놓인다.

"다만 어떻게 선생님 앞으로 부장을 데려오느냐..인데."

"수면제 써서 재우면 안 돼? 그게 제일 타율이 높잖아."

선생의 말대로, 덫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수면제를 쓰는 게 맞다. 들킬 위험도 제일 적고 전투의 과정을 스킵시키며 해주를 가능케 만드는 만병통치약.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뭐, 저나 이오리가 당했던 것처럼 부장님이 당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효과는 확실히 있겠죠. 그리고 부장님이 요즘 들어 잠도 잘 못 자는 거 같으니 재워드릴 필요도 있고."


아코가 그렇게 말하자, 이오리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맗했다.


"부장이니까 방심은 해선 안되겠지만.. 뭐 수면제 든 커피나 음식 먹인 다음에 밧줄로 꽁꽁 묶어서 선생님에게 대령한다. 이걸 기본적 골자로 생각하고 있어."

"저....."

그리고 그 때, 저 멀리서 아루가 오른손을 살짝 올리며 말한다.

"저... 그, 그걸로 되는 거 맞아?"

"뭐.. 히나 부장님을 단순히 수면제 먹여서 재운다음 납치하는 방법이 빈약해보일 수 있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이상의 방법은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다만 생각은 해보고 있으니.."

"아니 그거 말고, 밧줄로 돼?"

"네?"

"쇠, 쇠사슬. 쇠사슬같은 거 써야 하는 거 아냐? 그 소라사키 히나라면 밧줄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게 뜯어버릴 수도 있다고?!"

흥신소 68의 사무실이 터졌던 그날, 히나가 보여주었던 야차같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밧줄 따위로는 절대로 히나를 묶어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 그건 걱정 마세요. 그냥 말을 밧줄로 했을 뿐이지 진짜로 밧줄 따위로 묶진 않을 겁니다.. 해주하는 과정에서 제압하고 있는 줄이 중간에 끊기면 안 되니까 말이죠."

그리고 그건 선도부 역시 잘 알고 있다. 물론 아코 입장에서 히나한테 몹쓸 짓을 한다는 자각이 있기에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종국에는 이 모든 일들이 다 히나 부장을 위함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장님인만큼 장소 선정이나 CCTV, 감시역 등도 확실히 제대로 생각 중입니다. 제일 중요한 일인 만큼 허투루 처리할 생각은 없어요."

치녀 소리에 길길이 날뛰던 그때 아코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진중함이 느껴졌다. 그 목소리에는 결코 일을 허투루 처리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도 녹아있었다.

"아무튼 간, 히나 부장님의 해주를 마치고 나면 게헨나 쪽의 해주는 사실상 끝나는 거죠."

"어, 아직 하나 더 남아있지 않아?"

"네?"

아코의 말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이 빠졌다. 물론 선도부 입장에서 언급하기 꺼려지는 집단이긴 하지만, 선생 입장에서 언급하지 않을 순 없었다.

"만마전..도 해주는 해야 되지 않겠어?"

"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도 있었군요. 하..."

같은 학원에 있지만 선도부 입장에선 없는 게 더 나을 집단. 명색이 학생회지만 하는 짓은 학생회장 선전이 5할, 선도부 견제가 4할, 그나마의 행정이 1할. 그녀들이 해야 할 일은 선도부가 대신 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둘은 만마전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떠는 것이었다.

"네, 물론 학생회를 적으로 돌린 채 방치하는 건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니 언젠가 해주는 진행해야 되긴 하지만, 하, 선생님. 그 녀석들하고 친분이 있나요?"

아코가 팔짱을 끼며 살짝 기분이 나쁜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선생은 눈을 깜빡이면서 대답을 했다.

"어... 이부키하고 이로하하고는 확실히 친분이 있긴 한데."

이오리와 아코는 순간 실망한 듯한 얼굴이 되어 선생을 쳐다보았다. 만마전이 누군가, 자신들을 가장 괴롭히는 집단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 녀석들하고 친분이 있다니, 머리로는 나름의 이해가 되더라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뭐, 일단 알겠습니다. 그 녀석들은 우리가 하나라도 실수하기 바라는 녀석들이고 또 사사건건 방해만 해대는 녀석들이지만.. 도움은 되겠죠, 네. '나츠메 이로하'는 말이죠."

싫증과 짜증이 말에 묻어나오는 아코였지만 그래도 이 녀석들을 아예 배제하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나츠메 이로하는 게헨나의 몇 없는 브레인이고, 또 학생회의 감시를 받으면서 선생을 돕는 건 확실히 힘든 일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이부키한테 미움받는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네, 뭐. 알았어요, 알았어. 그럼 만마전은 이걸로 끝."

"응? 아직 한 명 남지 않았어?"

만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 한 명이 빠졌다. 게헨나의 학생회장. 만마전의 리더. 게헨나에 있어 히나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마코토는 그냥 놔두는 거야? 도움이 될..."

"안 돼요."

"안 돼."

"안 된다."

하지만 '그 인물'을 언급하자 마자 곧바로 부정이 터져나온다. 아예 둘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표정이 한껏 구겨졌다. 방금 전보다 두 배는 더 썩어버린 모습에 선생은 당황해하며 그녀들에게 물었다.

"아니.. 그래도 학생회장이잖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뇨. 그 너구리 녀석은 선생님에게 티끌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유능했다면 게헨나 치안이나 행정이 이 정도로 막장이 되진 않았겠죠?"

"너무 평가가 박하지 않아?"

"이 정도면 아주 후한 평가에요. 아니, 0이 아니라 마이너스를 매길 수도 있는데. 그나마 제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집단을 견제한답시고 견제나 넣는 녀석인데, 어떻게 여기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볼 수가 있겠어요?"

아코는 랩에 가까울 정도로 속사포처럼 말하며 학생회장을 힐난했다. 그리고 아코의 평가에 있어 이오리도 동의했다.

"뭐 일 안하는 거 자체는 백 번 양보해서 이해해줄 수 있지. 그런데 그 녀석은 우리를 방해한다니까? 아니 대체 왜 그러는 지도 모르겠다고. 그냥 사고방식이 우리하고는 완전히 다른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 놈이야. 선생님, 설마 그 녀석하고도 친한 건 아니겠지?"

한 번 터져나온 말은 막을 수 없었다. 둘은 계속해서 게헨나의 학생회장이 얼마나 치가 떨리는 인간인지를 계속 어필하고 있었고, 선생은 이를 삐질대면서 계속 들었다.

"크후후. 우리 학교 되게 막장이다. 안 그래, 카요코 짱?"

"몰라, 알 게 뭐야. 정치 이야기에 끼어들기 싫어."

"그래, 그러면 트리니티 간호사 분은 어때? 학교 잘 돌아가는 거 같아?"

"........."

세리나가 무슨 말을 하겠나. 그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선생, 그 녀석은 안 된다. 우리한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아."

그리고 그 때, 마코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가하는 세 번째의 인물이 등장했다. 이오리와 아코는 척수반사적으로 그녀의 말에 바로 동의의 의사를 보였다.

"그래요, 그 인간은 정말..."

"그래, 학생회장 놈은...?"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 둘의 입은 멈췄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3번째의 인물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선생, 그 녀석은 추천하지 않아. 내가 보기엔 한심한 요소들밖에 없었다."

"어?"

"그냥 자신에게 무기가 주어지면 그게 어떤 건지도 모르고 마구 휘두르고 다니는 철없는 어린아이나 다름없었다. 한 집단의 수장이라는 놈이 집단을 무너트리는 데 가장 앞장서는 짓까지 했던 놈이다. 뭐 그 자신은 그걸 자각조차도 못하고 있더군."

".......?"

"선생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 건 사실이야. 그러니..."

"잠깐만요."

그리고 그 때, 아코가 곧바로 말을 끊었다. 방금 전까지 보였던 노기 어린 모습은 사라지고, 그저 의아함만이 가득한 채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이 우리 학생회장을 어떻게 알아요?"

마코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세 번째의 인물은 다름아닌 조마에 사오리였으니까.

"......어, 너희들.. 모르고 있었나?"

아리우스 스쿼드의 리더가 왜 게헨나의 학생회장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가. 아코의 머릿속은 곧바로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요. 나 뭔가 이해가 안 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그러면.."

"......어, 아니지..? 그건 진짜 말이 안되는데."

그리고 이오리 역시 표정이 좋지 않아진 채 추측이 하나의 결론으로 도달하고 있었다. 그래도 '에이, 설마.'하며 넘기려 했다. 하지만, 사오리의 말은 그런 기대를 산산조각내기에 충분했다.

"너희 학생회장이 아리우스하고 손을 잡았었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폐건물에서, 그녀들은 들리지 말아야 할게 들리고 있었다.

"그, 그랬어? 진짜?"

"선생도 몰랐었나?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리긴 해야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순간, 왜 아리우스가 게헨나로 손쉽게 침공할 수 있었는가. 또 왜 선도부가 가는 길마다 아리우스가 있었는가. 이 모든 해답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우리 잡겠다고 아리우스하고 손을 잡았었어?!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이오리가 어이가 완전히 터져버린 듯 화를 냈고, 이는 아코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예산 깎고 일 떠넘기고 이러는 건 그냥 질 나쁜 인간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건 대체 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선을 아득히 넘은 거 아냐?!"

둘의 분노는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이런 짓까지 했다는 건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와.. 진짜, 그 사건 이후로 부장이 집에 틀어박혀서 게헨나 거의 마비 직전까지 갔었는데.. 와, 진짜. "

"아, 혈압. 아, 뒷목 땡겨.."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은 게헨나의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또 들렸다. 학교에 제대로 출석도 안 했기 때문에 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그녀들이었지만, 막장 정치극은 언제 봐도 재미있었다.

"웬만한 하드보일드로는 흉내도 못 내겠네. 크후후. 아루 짱은 엄청 착한 사람이라니까?"

무츠키가 장난스레 이야기하자 아루는 바로 눈을 뒤집으며 소맃쳤다.

"악당 기준이 너무 위에 있는 거 아냐?! 저런 짓은 못 해!"

"진짜 잡아야 될건 우리의 '미식' 활동이 아닌 거 같은데..."

"우리 학교 진짜 잘 돌아간다..."

뭐 어떤가. 게헨나지만 게헨나가 아닌데. 그녀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이 사태를 팝콘 뜯어며 바라볼 뿐이었다.

".........하하."

선생은 이 상황에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뿐이었다.

-후기-


벌써 이 소설이 150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늘어가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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