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월 22일 이른 아침.
한 중갤근첩분탕종자가 저격을 맞고 쫒겨난 일이 있었으니...
"......괘씸하거든요?"
게다가 나 노 선생을 직접 불러내는 저 패기...
초대를 받았으니 방문하는 것이 예의 아니겠는가.
우선 녀석의 정보를 얻기 위해 갤로그를 확인해보자.
방명록을 확인해보니 정의의 유동 전사가 일침을 가해놓았다.
출근충이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 녀석은 급식임을 알 수 있다.
깡통고닉을 이용해 녀석이 중갤에 쓴 글에 접촉한다.
내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 건지 롤을 한다고 순순히 대답한다.
중갤은 뚱땡이 완장이 똥글을 칼삭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새벽에 게임갤을 돌아다니며 똥글을 싸는 놈이라면...
이렇게 롤갤에 똥을 싸지 않았을까?
닉네임을 다시 한 번 바꾸고 접촉한다.
집주변에 있는 치킨집으로부터 녀석의 위치정보를 추적해보자.
검색결과 코리안깻잎치킨은 대구 시내에 단 두 곳. 붉은 원에 위치해있다.
파란 원은 피자나라치킨공주. 두 원이 겹치는 B지점이 녀석의 집이다.
바로 이 지역이 녀석이 사는 곳.
여고를 제외하면 해당지역에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는 '상서고등학교'
녀석은 상서고 학생일까?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더 접촉해보겠다.
녀석이 좋아하는 롤을 함께 하자고 꼬셔본다.
다이아라는 말에 헐레벌떡 달려오는 중근첩.
아이디 코드를 달라고 한다. 대충 지어내서 알려주자.
적당한 블러핑으로 대화에 현실성을 더한다.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이야기를 유도한다.
해당 지역에 사는 것은 맞지만 상서고 학생은 아닌듯하다.
참고로 제빵고가 뭔가 하면, 상서고는 특성화 고등학교로서 제빵학과가 있다.
S고에 다닌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재학생이라는 사람 앞에서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면 확실한 정신병자임이 분명하다.
참고로 이기택, 김광일, 장석화는 꼬마민주당 당원들이다.
4반에 내려간 적이 없다는 말은, 녀석의 반이 4반의 위층에 있다는 말.
이것으로 필요한 정보가 모두 모였다.
하지만 찾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녀석에게 반성의 기회를 줘보자.
"결정했다."
내일 갈게...
5월 23일, 해당 고등학교 학년실에 전화해서 3학년 4반이 몇층인지 물어본다.
2층. 따라서 녀석의 반은 3층. 3층에 위치한 3학년 반은 겨우 세 개. 9반, 10반, 11반.
여기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남의 학교에 쳐들어가냐고.
자격? 나 노 선생은...
교원자격이 있다 이기야.
교원자격이 있는 사람이 교육을 위해 학교에 가는 데, 안될 거 뭐있노?
게다가 나 노 선생은
폭력예방교육을 이수한 모범시민이기때문에...
이런 짓을 할 일은 없다. 그러니 안심하도록.
학교 정문. 3학년 학생실에 미리 연락을 해뒀다고 말하니 간단히 통과.
교무실 입갤 후 수업이 끝날 때까지 대기.
담임교사는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여성.
학생이 법적 문제에 엮일지도 몰라서 방문했다고 하니 심각하게 들어주신다. 참 선생이노...
인터넷 커뮤니티를 잘 모르는 담임을 대신해 옆에서 우리 둘을 보고 있었던 젊은 여교사가 나선다.
"저는 '디시인사이드 블루아카이브 갤러리' 관리자입니다."
"X반 학생이 사이트와 관련해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까봐 말씀 드리러 왔습니다."
"XXX학생이 몇 개월에 걸쳐 사이트에 아주 나쁜 내용을 담은 글을 반복적으로 올렸습니다."
"전대통령을 마구 욕하는 둥 누구의 부모를 불태워 죽이겠다는 둥..."
"...원한을 품은 사람이 하도 많아서 XXX 학생 이름이랑 학교, 사는 곳까지 밝혀졌습니다."
"이것 좀 보십쇼. 심지어는 이렇게 직접 찾아가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이트 관리자로서 이런 일을 방치해두는 건 저도 곤란합니다..."
"이럴때 학생이 뭐라도 해야 문제를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선생님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당장 사과문을 받아 올테니 잠깐만 기다려달라며 교원 휴게실로 안내했고 커피를 주셨다.
좀 비겁한 것 같다고?
비겁? 나는 주딱을 사칭한 것 말고는 단 한 마디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방법이 독특할 뿐, 나는 한 학생을 바른 길로 인도한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주딱파딱의 집에 경찰이 찾아가겠지만 그런 게 완장의 책임아니겠노?
사과문 입갤
겁을 먹은 것 같아서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위로해줬다.
선생님 말씀이 학생이 정말 반성하고 있고 안전을 위해 보호자한테도 연락드렸으니 걱정말라고 하신다.
XXX학생... 고맙다는 인사는 필요없다.
학생이 부르면 언제라도 찾아가는 게 『선생님의 의무』니까.
바른 아이로 자라려무나!
만약 선생님 말 안들으면...
맴매하러 간다 이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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