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군!
"아냐, 전혀 안 기다렸어. 그건 그렇고 평소보다 더 덥네....."
이즈나: 그렇죠......!
일기예보에서도, 최근 들어 제일 더운 날이라고 했어요......
그렇게 되면, 오늘의 닌자 수행은 어떻게 할까요.....?
이 더위를 고려한 수행......
"이렇게 더우면,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수----"
이즈나: !!
수, 수영인가요.......!?
그, 그건, 저기이......!
이즈나: 아, 그렇죠!
모처럼이니까, 저기......!
저번엔 그, 모래성을 짓고 끝났으니까.
그것도 무척 즐거웠습니다만, 다른 방식의 모래놀이를 하는 건 어떨까요!
"과연. 괜찮네. 모래놀이."
이즈나: 에헤헷, 이즈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헉!?
이즈나: 죄, 죄송합니다 철회할게요! 모래놀이가 아니라......!
모래를 이용한 닌자로서의 수행이에요!
그걸로 괜찮을까요, 주군!?
"아, 응. 그건 그것대로 좋아."
"모래의 수행은 어떤 식이야?"
이즈나: 네! 이즈나가 방금 떠올린 수행인데요......!
오늘은 이 뜨거운 모래 속에서 탈출하는........
이즈나: 「탈출 · 모래찜질 수행」이 어떨까요!
"탈출......모래찜질......?"
이즈나: 어제, 시대극에서 봤어요!
적이 성 안으로 쳐들어왔을 때, 닌자가 주군과 함께 비밀 통로로 빠져나가......
무사히 탈출한 순간, 닌자가 그 비밀통로를 쾅! 하고!
이즈나: 폭발로 내려앉는 토사! 혼란에 휩싸인 적들!
그러나 주군을 빼내긴 했지만, 너무나도 큰 기세에 닌자 역시 그 토사 속에 파묻히고 만 거에요!
설마, 스스로 몸을 바쳐서......!? 그리고 어떻게 될 지를 이즈나가 두근거리며 기대하던 그 때!
이즈나: 무너진 토사 속에서, 닌자가 화려하게 뛰쳐나온 거에요!
"과연, 즉....."
이즈나: 네! 이즈나, 그걸 해 보고 싶어요!
닌자라 함은, 수많은 극한 상황에 대비하는 존재........
오늘처럼 더운 날은, 말 그대로 극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즈나: ........그러니까, 주군!
이즈나 위에 모래를 끼얹어 주세요!
그 모래찜질 속에서, 힘내서 탈출해 보일게요!
"(......수행이 되려나, 이거?)"
"일단, 적어도 그늘에서 하자."
이즈나: 네!
(그렇게 다소나마 불볕더위를 피해, 「탈출 · 모래찜질 수행」을 해 보기로 했다)
"그럼, 힘들면 말해?"
이즈나: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정도면 어때?"
이즈나: 어디, 시험삼아.....합!
아, 충분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주군, 좀 더 부탁드려요!
"그, 그럼......"
"이 정도?"
이즈나: 으응~.........아직 괜찮은 것 같은데요.
주군! 좀 더 얹어 주세요!
"그, 그래......!"
"이, 이 정도면......"
이즈나: 아뇨, 이래선 아직 극한 상태라곤 할 수 없어요!
좀 더 부탁합니다!
"슬슬 위험하지 않아......!?"
이즈나: 아직이에요, 아직 가능해요! 좀 더 할 수 있어요!
"큭, 한계가 보이지 않아.......!"
(그 뒤에도 계속해서 모래를 퍼나르고,)
(그 때마다 이즈나한테 "더" 라는 소릴 듣기를 반복......)
"어, 엄청난 꼴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이즈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멀리서 보면 사구로 여겨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쌓이고 말았다)
"이즈나, 이걸로 OK?"
"........이즈나?"
"이즈나!?"
"이즈나, 괜찮아!?"
이즈나: 주군.....음냐음냐.....
"......?"
이즈나: 에헤헷.......좀 더, 같이 놀아요.....주군......
모처럼의, 여름이니까.......이즈나는, 좀 더 주군이,랑......
음냐......
"........놀다 지쳤나 보네."
"........많이 놀자."
(그리고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 모래산을 덜어낸 후,)
(자고 있는 이즈나 곁에서, 잠시 책을 읽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왜 공구리 안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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