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휴식 삼아 쇼핑몰에 들렀을 때....)

(악기점 앞에서 이치카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치카: ....응?

어라, 선생님. 이런 곳에서 뭐 하세요?

아니, 제가 할 말은 아니네요.

이치카: 뭐, 그건 그렇고, 만나서 기쁨다.

.....예?

뭘 보고 있었냐고요......? 아아, 역시 신경 쓰이시겠죠.

이치카: 별 건 아니고, 잠시 기타를 좀....

.....기타에 흥미가 있냐고요?

음~, 지금까진 전혀 흥미가 없었지만요.

애초에 만져 본 적도 없구요.

(.....)

이치카: 하하, 좋은 반응임다.

뭐어, 그게.....오늘 아침에, 길거리에서 연주하던 사람을 봤거든요.

그 모습이 뭐랄까.....

이치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게, 뭔가 멋져 보여서.

그래서 저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든 검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 두고 보니....

.....하하.

이치카: 역시, 잘 모르겠슴다.....기타를 치는 자신을 상상해 봐도, 별로 빠져들 것 같지 않아서.

뭐 그래도! 일단 해 보면 갑자기 흥미가 솟구친다던가!

.............

농담이지만요......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으니깐.

이치카: ......어쩌면.

뭔가에 열중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일지 모르겠슴다.

이치카: ......응?

한 번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요....?

듣고 싶으심까....?

.....제 연주를?

이치카: 제가.....

기타를....?

.......어어~.

이치카: 아니아니아니! 갑자기 무슨 말씀이심까!?

만져 본 적도 없다고 방금 말했잖슴까!

"우선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연습이라면 어울려 줄게."

이치카: 아니, 그치만....

갑자기 그리 말씀하셔도....곤란함다.....

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슴다만.....

이치카: 역시 그.....

으음~.....

.........으~음.

이치카: 뭐어....어떻게든 되겠죠!

그리고, 선생님이 듣고 싶다고 하셨으니 말임다!

잘 못 해도 웃지 마세요, 절대로!

"물론 그런 짓은 안 해."

"편하게 가자!"

이치카: 그, 그럼 우선....초심자용으로 가장 싼 걸....!

(이치카는 가게에 들어가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던 기타를 샀다.)

(그리고, 기타를 메고 가까운 강가로 향했다.)

이치카: 이야~....진짜 기타임다.

무심코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설마 진짜로 사게 될 줄은....악보도 사 버렸슴다.

이런 강변에서 연주하면 잘 하는 사람인 줄 알까 봐 부끄럽슴다. 하하.

이치카: 뭐어, 아무튼....일단 초심자용 교본을 보고.....

적힌 대로만 하면, 어떻게든 되려나요......?

아마도.

"금방 잘 치게 되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가볍게 쳐 볼까."

이치카: 어디 보자.....여길 이렇게 쥐면 됨까....?

응~.....코드는....여길 누르면...

....그래서, 이렇게?

(♪♪♪)

이치카: .....이런 느낌임까?

"정말 처음 만져 본 거야....?"

"그렇게 쉽게 연주하다니...."

이치카: 예?

뭐, 초심자용 기타니까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겠죠.

이치카: 교본을 보면 다들 금방 할 수 있을 검다?

요리도 레시피대로 만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니까 악기도 비슷한 거 아닐까요....조리기구와 마찬가지로, 같은 인간이 만든 거니까요.

이치카: 방법만 알면 누구라도 할 수 있슴다.

뭐든지 기본을 이해하면, 나머진 응용하는 것뿐임다.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님다.

이치카: ......응?

그래도 대단하다고요....?

주변에서 뭐든지 잘 한단 소리 안 듣냐고요....?

이치카: 뭐, 없지는 않슴다만....

......그렇게 칭찬하셔도 아무 것도 안 나옴다!

그것보다, 좀 더 연습하고 싶슴다.

이치카: 이 악보에서 선생님이 원하는 곡을 골라 주시겠슴까?

한 번 연주해 보겠슴다.

(그 후, 이치카의 기타 소리를 들으며 강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치카는 '처음' 이라고 했지만, 어느 연주도 초보자의 실력 같지는 않았다)

잘 보고 치면 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