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

아직 이걸 보내줄 수 없어, 아직은. 하지만 너에게 언젠간 듣고 싶어질 이야기일 거야.

시작은 바로 살인 덩굴이었어, 그래, 참 말도 안 되지. 아무튼 미스틱을 찾았어, 마지막 숨을 내쉬기 직전이었지. "죽었"다고 알고 있었던 미스틱의 아들이야말로 치료제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어. 그런 놈이랑 협력하긴 싫었지만 . . . 걱정하지 마. 그녀와 . . . 나를 구해줄 수 있도록 도와줬으니까, 속내는 여전히 이기적인 행동이었지만.

그때가 숨어있던 이후 처음으로 가이아로 돌아갔던 날이야. 너와 미스틱과 함께 간 게 아니라, 그 녀석이랑 같이 간 거지. 그래서 화가 나기도 하지만, 무언가 하나 떠올랐어. 나도 그 녀석이 싫고 그 녀석도 나를 싫어하지만, 서로 살아남도록 도와줬다는 거야. 서로를 파괴할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지 않고 있지. 모르겠네. 그런 게 가족이라는 걸지도.

하지만 그 녀석과 계속 있진 않을 거야. 내가 어서 널 찾을게.

우린 영원한 가족이니까.

핵, 메시지 암호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