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 때 수통에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 입원한 적이 있는데

링겔을 맞을 때 이야기임 내가 핏줄이 숨어있는 편이라 원래 민간병원에서도 간호사들이 핏줄 잘 못찾고 고무줄로 팔뚝 꽉 묵고 한참 지나야 찾고 그랬음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은 상황이였는데 군의관(대위)이 간호사관학교 막 졸업한 간호장교(소위)를 데려오더니 간호사(군무원)에게 맡기고는 가더라?

간호장교랑 간호사랑 몇번 쑥덕쑥덕이는 것 같더니 간호장교가 링겔 바늘을 꽂으려는 거임

난 속으로 하 시발 수술하러 와서 마루타 신세네. 그래도 기본적인건 학교에서 배웠겠지. 링겔 꽂는데 뭔 문제 있겠냐? 이 생각하면서 1/3쯤은 걱정, 1/3쯤은 체념의 심정으로 핏줄 찾는걸 보고있었다.

나머지 1/3은 어디갔냐고? 간호장교가 얼굴이 ㅈㄴ 이뻐서 쳐다보고있는 나의 본심이 나머지 1//3임

하여튼 위에서 말했듯이 내 팔뚝의 핏줄은 찾는게 쉽지가 않음. 아무렴, 처음 보는 년들에게 함부로 순결을 내줄 내 핏줄이 아니지.

그렇게 이쁜 간호장교가 내 팔을 조물딱 조물딱하면서 핏줄 찾는데 솔직히 좀만 더 못찾아라 좀만 더 못찾아라 이생각이였는데

간호장교가 하도 핏줄을 못찾으니까 옆에 간호사가 와서 같이 찾더라고. 이게....천국?

한참을 그렇게 찾다가 간호장교가 아 찾았다! 하는거야. 아쉬운 마음 반, 드디어 찾았네. 반가운 마음 반으로 나도 흥미 진진하게 바라보는데

아직도 욕이 나오네 시발ㅋㅋㅋㅋㅋ

링겔 바늘이 혈관을 관통탄이 철판 뚫는거 마냥 꿰뚫고 지나가는 마냥 지나서 아에 안쪽까지 건드려버린 거임.

무슨 소리냐고? 그니까 시발 송곳으로 내 팔뚝 내리찍은거랑 똑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수액팩 안으로 피가 역류하면서 링겔 바늘 옆으로 피가 새어나오니까 간호장교랑 간호사랑 둘다 당황해서 Auto-K 외치는데

그런 말이 있잖아. 칼에 맞으면 칼 맞은 채로 병원가라고. 칼 빼면 과다출혈로 죽는다고

시발 간호장교가 당황했는지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더니 링겔바늘을 확 잡아댕기면서 뺀거임

나도 모르게 아악! 소리 나오면서 내 팔에서 피가 솟구치며 분수가 되는게 눈 앞에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더라

간호장교 얼굴 새하얗게 변해서는 암말도 못하고 어버버버하고 내 팔에서 피분수 개장해서 간호장교 얼굴이랑 옷에 피 다 튀고

옆에 간호사가 결국 수간호사(군무원) 불러와서는 팔뚝도 막아주고 팔뚝에 혈관 찾다가 적당한 핏줄을 못찾겠는지 결국 엄지 손가락에 링거 맞음

처음 간호장교 데려왔던 군의관까지 와서는 사태파악하더니 한숨 ㅈㄴ 쉬고

시발 진짜 링겔 맞다가 팔뚝에서 피분수 뿜어진건 아무도 안믿더라 주작이라고

내 생애 다시는 없을 황당한 경험이였다